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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취미

파주 출판 도시의 도서관 지혜의 숲에서 단테의 신곡을 읽다.

수 많은 문학작품 중에서 최고의 걸작이라 불리면서도 세계 명작 전집과 같은 전집류에 쉽게 끼워 넣기 힘든 책으로 단테의 신곡이라는 대 서사시(?)가 있습니다. 저도 단테의 신곡을 모두 읽어보지는 못했습니다. 신곡의 내용이 제가 썩~좋아하지 않는 시 처럼 씌어 있는데다 난해한 부분이 많기 때문이기도 하고 단테가 살던 당시의 시대와 등장인물(실존했었으면서 단테에 의해 지옥과 연옥, 천국으로 소환되어 신곡에 등장하는 인물과 그리스 로마신화에 등장하는 실존하지 않는 인물(?))에 대한 제대로 된 이해가 없이 읽게 되면 도통 이해하기 힘들기 때문입니다. 


단테의 신곡을 읽는 목적이 당시의 사후 세계관이 궁금한, 즉 "지옥, 연옥, 천국"의 모습이 어떠한 가를 보기 위함이 아니라면 등장 영혼들의 면면과 단테와의 관계를 함께 연구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그래야 도대체 단테가 왜 이 인물 혹은 그 신화 속 등장인물을 지옥으로 혹은 연옥이나 천국으로 소환 했는지를 이해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예전에 조금 읽다가 앞 부분만 조금 보고 재미없어 덮었었습니다.


그러다가 얼마 전 파주의 한 아웃렛에 갔다가 돌아오는 길에 파주 출판단지에 있는 "지혜의 숲"이라는 도서관에 들러 단테의 신곡을 해설해 놓은 책을 발견하여 재미있게...한번에 주욱~읽고 왔습니다.


파주 출판 도시 내의 도서관 "지혜의 숲"

지혜의 숲은 파주 "출판도시문화재단"에서 운영하는 무료 도서관 입니다.지혜의 숲에서 마주할 수 있는 책들은 모두 출판사와 각 분야 전문가들이 소장하고 있던 도서를 기증한 것들 입니다. (지혜의 숲 바로가기)


지혜의 숲의 위치는 다음과 같습니다. 그냥 자유로(아래 지도 77번 지방도)를 따라 가다 "파주 출판단지"로 들어서면 대략 왼쪽에 위치합니다.



피노키오 뮤지엄의 야외 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길을 건너 가거나 출판문화정보센터라 되어 있는 건물 지하에 주차한 뒤 엘리베이터를 타고 1층으로 올라가면 바로 "지혜의 숲"입니다. 접근성은 무척 좋은 편이지만 주말에는 주차를 조금 떨어진 곳에 해야 할 수도 있습니다.


내부 전경은 아래 사진과 같습니다.


창가 자리도 있구요...



아래 사진처럼 인포떼끄라는 브런치와 음료를 판매하는 카페도 있습니다. 외부 음식물과 음료는 반입을 금지합니다. 책을 무료로 볼 수 있는 곳인데 그건 매너겠죠?



달달한 카페라떼를 주문해 자리를 찾아봤지만 주말이라 사람이 정말 많습니다. 빈 테이블을 찾기 힘듭니다.



아...저 높은 곳의 책은 어떻게 봐야 하나요???



야외 테라스도 있습니다만...지금은 겨울이라... 다음 기회에...



열심히 책(?)을 보고 있는 막둥이...



전 이곳에서 단테의 신곡 해설서 쯤 되는 책을 봤습니다.



단테의 신곡

단테 알리기에리(Darante degli Alighieri)는 1265년에서 1321년까지 생존했으며 이탈리아 피렌체 출신의 정치인이자 문학가였습니다. 로마제국의 역사에 관심이 있는 사람은 잘 알겠지만 이탈리아는 로마제국이 동,서로 분열된 후 서로마 제국이 게르만족 출신 용병 대장 오도아케르에 의해 476년 멸망하였습니다. 그 후 이탈리아는 여러 작은 나라(도시국가 수준)로 나뉘어 분열과 혼란을 거듭했습니다. 단테가 태어난 이탈리아의 피렌체도 그 중의 하나 입니다.


단테는 그 혼란스러운 시대에 태어나 정치활동을 하다 결국 피렌체로부터 추방을 당하여 망명생활을 하게 되었고 영영 고향으로 돌아가지 못한 채 1321년 결국 라벤나에서 사망하게 됩니다.


단테는 망명생활을 하던 중 1308년 부터 죽기 직전인 1321년 까지 중세문학에서 가장 위대한 작품 중 하나로 꼽히는 "신곡"을 저술합니다. "신곡"의 원제명은 "La Divina Commedia" 입니다. 적절한 해석법은 모르겠으나 "신곡"이라는 번역 제목은 일본의 번역을 따른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아마도 "신성한 희곡" 정도가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신곡은 주인공 단테의 체험적 희극인데 베르겔리우스라는 영혼의 인도를 받아 지옥과 연옥 그리고 천국을 여행하며 만나는 영혼들과의 에피소드를 노래한 서사시 입니다.


읽고 난 후의 느낌

사실 앞에서도 언급했지만 단순하게 단테가 살던 시대에 알려진 "사후 세계"의 모습이 궁금하다면 그냥 주욱~ 읽어 나가면 됩니다. 하지만 자세한 시대적 배경이나 내용의 이면이 궁금하다면 단테의 사후세계 여행 중 즉, 지옥과 연옥과 천국에서 만나게 되는 여러 등장 인물(? 실제론 영혼이겠지만)에 대한 공부가 필요하다고 생각됩니다.


신곡에서 그리는 지옥과 연옥 그리고 천국에는 그리스/로마 신화의 주인공들은 물론 심지어 보니파시오8세와 같이 신곡을 저술할 당시 아직은 죽지 않은 교황과 여러 인물들을 지옥과 연옥은 물론 천국에 배치하는 등 특단의 구성 까지도 보이기 때문입니다.(여러 살아있던 인물들을 등장 시킴)


처음엔 "혹시 단테가 진짜로..."하는 생각도 들었지만 보면 볼 수록 신곡의 사후 세계는 분명 허구의 작품입니다. 하지만 당시는 물론 현 카톨릭에서 그리는 사후 세계의 모습을 그려볼 수는 있습니다.


그리고 단테의 정치적 성향은 물론 그의 사적인 인간관계 까지도 살펴볼 수 있는 작품이라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만약 종교적인 이유...그 중에서도 학문적이지 않은 신앙의 이유 때문에 단테의 신곡을 통해 지옥과 연옥 그리고 천국의 모습을 살펴보고 싶다면 말리고 싶습니다. 단테는 지극히 정치적인 이유 및 개인적인 판단으로 등장인물들을 각각 지옥, 천국, 연옥에 배치한 것으로 생각되기 때문이며 당시 사람들이 종교적인 관점에서 구성하여 상상하던 천국, 지옥, 연옥의 모습을 벗어나지는 못하는 것으로 보이기 때문입니다.


만약 가톨릭이나 기독교적 관점에서 사후의 세계가 궁금하다면 오히려 제가 예전에 읽었던 스베덴보리의 위대한 선물 이라는 책을 권하고 싶습니다.


단테의 신곡은 문학적 측면에서는 위대한 작품임에 틀림없지만 신앙적 측면에서는 썩  바람직해 보이는 책은 아니라고 생각됩니다. 오히려 당시의 시대 상황에 따라 정치적으로 악용될 소지가 있어 보이기도 하기 때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