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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아키 사태와 약에 대한 나의 생각

category 나의 생각 2017.06.26 16:33

안아키 사태

안아키 사태는 2013년 즈음 네이버에 카페가 생성되면서 시작되었다. 그 카페는 "약 안쓰고 아이 키우기"라는 상식적으로 생각해 봐도 매우 위험할 수 있는 주제를 다루고 있다. 하지만 많은 엄마와 아빠들이 여기에 동조하여 참여하였고 꽤나 많은 아이들이 예방주사나 병원 혹은 약으로 치료할 수 있는 질병이나 상처를 제 때 치료받지 못해 사망하거나 상태가 심각해지는 피해를 입은 듯 하다. 그래서 안아키가 새로운 형태의 아동학대가 아니냐는 이야기까지 나왔다. 





[안아키 카페 글 : 이건 약과다..아주 아주 약과다]


2017년 5월에 대한의사협회가 공식적으로 방송통신심의위원회와 네이버 포탈에 해당 카페의 폐쇄를 요청하였지만 완전 폐쇄가 아닌 회원만 들어갈 수 있는 폐쇄형 카페로 운영이 이뤄지고 있다. 해당 카페의 URL에 접근하면 회원만 접속할 수 있다는 메시지를 보여주고 접근을 차단한다.


안아키 사태의 원인

사실 나도 약을 쓰는 것을 썩 좋아하지는 않는다. (왜냐하면..쓰니까... -.-) 그리고 아이들을 둘이나 키우고 있지만 열이 조금 난다고 곧바로 해열제를 투여하지도 않고 기침 좀 한다고 무조건 병원에 보내지 않는다. 단, 조건이 있다. 아이가 많이 힘들어 하지 않으면 이라는 조건을 철저하게 지킨다. 그리고 아이들은 표현력이 부족하기 때문에 세심한 관찰은 필수다. 


하지만 안아키에 몰입된 부모들은 잘못된 생각을 하고 있는 것이 있으니... 병원치료나 약보다 과학적으로 입증되지 않은 안아키 카페에 떠도는 대증요법을 더 신뢰한다는 것이다. 왜 과학적으로 입증된 병원치료나 약물치료보다 비 과학적인 대증요법을 더 선호하는 것일까 ?


일단 이들의 잘못된 몇가지 대증요법을 살펴보면... 사실 대증요법이라고 하기도 힘든 매우 잘못된 사례다.


1. 수두가 걸린 아이를 초대해서 자신의 아이에게 수두에 걸리게 하여 자연 면역력을 키운다.

2. 아이의 기침이 낫지 않으면 대중목욕탕에 보낸다.

3. 화상을 입은 부위는 40도의 물에 담근다.

4. 특정 질병에는 숯가루를 먹인다. (아이도 예외 없다)

5. 열경련이 일어나면 관장을 한다.

6. 간장으로 코를 세척한다.


만약 당신이 위의 사례들 중에 단 하나라도 "맞는 얘기 아닌가?"라고 생각한다면 참으로 잘못된 의학지식을 갖고 있다고 생각하면 된다. 


이런 잘못된 치료법이 많은 엄마들에게 그렇게도 쉽게 파고들 수 있었던 이유는 무엇일까? 아마도 많은 사람들이 이런 뉴스를 쉽게 기억해낼 수 있을 것이다.


예방 주사를 맞았다가 유아가 사망했던 사건...

의료 사고로 어린이가 불구가 된 사건...

병원치료를 포기하고 대증요법을 통해 암이 완치된 사례...


이와 유사한 사건과 뉴스를 접하게 되면 의사와 병원치료는 믿을 수 없는 것이 되어버리고 예방주사도 맞으면 안된다고 잠시라도 생각해본적이 없는지 돌이켜 생각해 보자. 지금의 여혐이나 남혐이 그렇듯 몇몇 예외적인 사례를 두고 전체가 그럴 것이라고 일반화 시켜 굳게 믿은적은 없는가 말이다.  그렇다면 반대로 "우리 아이가 수두걸린 아이와 놀았더니 수두 예방주사를 맞지 않았는데도 수두에 대해 면역이 생겼더라"는 아주 아주 운이 좋았던 사례를 접하고 우리 아이도 그렇게 될 수 있다는 막연한 믿음을 갖는 엄마들이 없었을까?


우리사회에는 어떤 이유인지 논리적으로 설명할 수는 없지만 그런 소수의 사례를 일반화시키는 힘이 매우 크게 작용하고 있는 듯 하다. 그리고 안아키 사태의 원인도 거기에서 찾아야하지 않을까 싶다.



약에 대한 나의 생각 - 안아키에 동조하는 엄마들에게

약을 안쓰고 아이들을 키울 수 있다면... 그리고 어른도 약을 안먹고 병을 치유할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하지만 약이 인류의 수명을 연장시켜주고 있는 주요한 이유 중 하나라는 것을 생각한다면 현재 병원에서 처방해주고 약국에서 판매하는 약은 단언컨대 병에 가장 효과적인 치료제로 인정해야 한다. 다만 약이라는 것이 부작용이 있을 수 있고 병의 미세한 차이로 인해 내 병에 100% 효과가 있다고 확신할 수는 없다는 것 또한 감안해야 한다.


하지만 안아키 카페에서 떠도는 대증요법들은 대부분 상식적으로 전혀 치료법으로 인정할 수 없을 뿐만 아니라 병을 악화시킬 수 있는 것들이 대부분이다. 설사 효과가 있을 가능성이 있다하더라도 병원에서의 처방과 치료의 효과보다는 매우 낮을 수 밖에 없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내 아이들에게 안아키 카페의 그 한의사가 주장하는 치료를 하라고 한다면? 난 결코 그리하지 않을 것이다.


안아키에 마음을 빼앗기는 엄마들은 병원에서 처방하는 약이 일부 부작용이 있을 수 있거나 효과가 없더라도 수 많은 임상실험과 처방사례를 통해 일반적으로 가장 효과가 있는 처방이라는 것을 마음에 새겨야 한다.


그리고 자신의 아기가 처방받은 약이 다른 아기에게 전혀 효과가 없었다고 해서 내 아기에게도 역시 효과가 없을 것이고 다른 병원의 처방도 무의미하다고 생각하는 것은 매우 잘못된 생각이다. 그러한 사례는 이미 많이 알고 있지 않은가? 수 많은 암환자에게 같은 항암제를 처방해도 누구에게는 효과적이지만 누구에게는 효과가 없기도 하다는 이야기를 수도 없이 들어왔지 않은가?


또한 법정 전염병 예방주사를 맞은 수 많은 아이들 중 한두명이 부작용으로 사망했다고 해서 모든 예방주사를 쓰레기로 매도하고 예방주사를 거부하는 것이 옳을까? 극단적으로 생각해서 당신의 아기가 예방주사를 맞고 죽을 확률과 예방주사를 맞지 않고 있다 병에 걸려 죽을 확률을 계산해 보라. 병에 걸려 죽을 확률이 높기 때문에 법정 전염병에 대한 예방주사를 꼭 맞게 하는 것이다. 


아마도 머리속으로는 그렇게 생각하지만 마음으로는 그렇게 할 수 없는 것이 엄마의 모정임을 잘 알고 있다. 하지만 때로는 마음 보다는 머리가 시키는 대로 해야할 때가 있는 법이다.


안아키를 멀리해야 하는 것..  바로 그것이 머리가 시키는 대로 해야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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