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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여행/사진

[걷기좋은길] 태안군 이원면의 솔향기길 탐방


2018년 추석 연휴의 끝을 화려하게 장식하고자 다녀온 곳은 충청남도 태안군 이원면에 있는 솔향기길 1코스다. 안면도나 천리포, 만리포 등은 수도 없이 다녀봤지만 태안반도의 북쪽에 위치한 가로림만의 끝자락은 한번도 가본 적이 없는 미지의 땅이었다.


내가 사는 인천과의 직선거리는 얼마 되지 않지만 솔향기 길이 있는 태안군 이원면까지 가자면 약 두시간반이 걸리는.... 강릉을 가고도 남음이 있을 만큼의 시간이 소요되는 먼 곳이다.


하지만 인터넷 검색을 통해 사진으로 접한 솔향기길의 풍경은 우리의 마음속에 "저길 꼭 가야겠다"는 다짐을 불어넣기에 부족함이 없었다. 사진 만으로도 말이다.


우리가 차를 세워두고 솔향기길 트래킹에 나설 베이스캠프(?)는 바로 아래 지도에 표시된 곳이다. 가로림만의 끝자락에 위치한 태안군 이원면 내3리다.



문제는 솔향기길이 편도라는 점이다. 언제나 그렇듯 길을 걸은 뒤 차를 세워둔 곳 까지 돌아와야 한다. 솔향기길 1코스는 일명 꾸지뽕해수욕장으로 통하는 꾸지나무골 해수욕장과 만대항을 잇는 길이다. 즉 두 곳이 거점이 될 수 있다는 얘기다.


우리는 이래저래~ 버스시간을 알아본 뒤 꾸지나무골 해수욕장을 출발해 만대항으로 가는 코스를 잡았다. 차는 지도에 있는 내3리 다목적회관에 세워두기로 했다. 마을회관과 노인정을 겸한 곳이기에 주차에 조심스러웠지만 바로 앞에 내3리 농어촌버스 정류장이 있고 꾸지나무골 해수욕장까지 걸어서 20분 정도 걸리는 거리여서 조용히 주차해두기에 적당했다.


내3리 다목적회관의 전경이다. 앞에 널찍한 공터가 있어 살짝~주차를 해두었다.


 

 내3리 다목적회관 길 건너편에는 내3리 버스 정류장이 있다. 만대항에서 오후3시20분 출발하는 농어촌버스를 타면 12분 정도만에 이곳에 도착한다.



만약 내3리에 차를 세워두고 만대항으로 버스를 타고 간 뒤 꾸지나무골 해수욕장으로 오는 코스를 선택한다면 내3리 다목적회관 앞에서 만대항 방향으로 가는 버스를 타야한다. 이곳에 버스는 하루 7회 다닌다. 자칫 버스를 놓치면... 답이 없다.


내3리 다목적회관 앞에서 만대항 방면으로 가는 버스 시간표다. (2018년 9월 현재 기준) 내리가 만대항이다.




차를 주차한 뒤 출발점인 꾸지나무골 해안으로 가야한다. 아래 지도의 코스로 약20분 정도 걸어가면 된다.



이제 솔향기길 1코스를 걷는다.


꾸지나무골 해수욕장(일명 꾸지뽕해수욕장)의 전경이다. 비교적 좁은 백사장이 있으며 소나무숲에 둘러쌓여 있다. 이 때는 물이 살짝 빠진 간조 때다.


이 해변 옆에 솔향기길 입구가 있다. 



에어청소기도 있고 안내지도도 있다. 그리고 화장실 위치도 표시되어 있다. 



소나무 숲과 소나무 향은 만대항까지 지겹도록 보고 맡을 수 있다.



 시작부터 싱그러운 소나무 향이 코를 간질인다. 파란 가을 하늘과 초록 빛 소나무의 어우러짐이 참...멋지다.


솔향기길은 오르막과 내리막이 끝까지 반복되는 능선과 같은 코스다. 제주의 올레길과 비교한다면 훨씬 난이도가 높다. 그래선지 솔향기길에는 산악회에서 엄청나게 찾아오는 듯 하다. 마치 산을 타는 느낌인데... 옆에 푸른 바다가 덤으로 펼쳐져 있다.



솔향기길의 좋은 점은 산길을 조금 걷다보면 어느샌가 아래 사진과 같이 푸른 바다가 따악~~~ 나타난다는 점이다.



서해바다가 이렇게 푸른 바다였나 싶었다.



해안절벽을 따라 소나무 숲길을 걷는 느낌은 걸어본 사람만이 알 수 있다.



바다가 보이지 않으면 이렇게 파란 가을하늘이 보인다.



하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소나무 숲 사이로 푸른 바다가 펼쳐진다. 이런 풍경은 어느 곳에서도 본 적이 없다.



하지만 이렇게 경사진 험한 길도 있다. 등산화는 선택이 아닌 필수다.



내리막이 끝나면 다시 오르막 길이 펼쳐진다. 하지만 오르막 길이 길지는 않다. 그리고 바로 옆에는 푸른 바다가 걷는 이에게 힘을 보탠다.



그리고 숲길에 익숙해질 때 쯤 바위투성이의 해안길도 걸어야 한다. 이곳은 유조선의 기름유출 사고 때 기름 범벅인 곳이었다고 한다. 수 많은 자원봉사자들이 일일히 돌에 묻은 기름을 닦아 냈다고 하니 시간없다는 핑계로 자원봉사에 나서지 않은 것이 부끄러울 뿐이다.



해안의 기암괴석 사이에 있는 용난굴... 용이 승천한 전설이 깃든 곳이란다.



해안 끝에서 다시 소나무 숲이 반겨준다.



곳곳에 현재 위치를 알려주는 지도가 있어 참 편하다. 아직 갈길이 멀다.



솔향기길의 유명한 무인매점... 라면과 술, 그리고 음료가 주 메뉴다. 라면을 끓여 먹으면 셀프 설겆이는 필수...

그리고 술은 조금만... 취하면 위험한 코스다.



서해안 답게 자그마한 섬도 많다.



다시 이어지는 소나무 숲길....



또다시 나타난 여섬...



솔향기길을 만든 차윤천 선생에 대한 안내판.. 참으로 대단한 분이다. 그리고 감사한 분... 이분의 인형도 있다. 함께 사진을 찍어보라. 어떤 인형인지 궁금하면 지금 당장 솔향기길로 가라.



이제 만대항이 얼마 남지 않았다.



현재 위치... 마지막으로 힘을 내자.



멀리 만대항 방파제가 보인다.



만대항은 매우 작은 시골 어항이다. 때문에 횟집 서너곳과 편의점 그리고 카페 하나가 있다.

버스시간에 쫒겨 바닐라라떼와 아이스라떼를 벌컥~벌컥~ 들이켰다. 솔직히 몸이 커피를 빨아들이는 느낌이었다. 조용히 앉아 여유를 즐기고 싶었지만 버스시간이 다돼 아쉽게 얼른 자리에서 일어나야 했다. 



카페 전경... 옆에 도로명 주소도 있다.



카페를 나와 200미터 쯤 가면 버스 종점이다. 평일이어서 그런지 주차장에 차가 없지만 주말에는 버스의 회차가 힘들만큼 낚시꾼들과 솔향기길을 걸으려는 인파와 차량으로 몸살을 앓는 듯 하다. 주말엔 버스가 이곳까지 들어오지 못하고 구종점(?)에서 회차를 한다고 한다. 참고하길... 



버스시간과 주말 이용 안내판... 만대항에서 내3리(태안방면)으로 가는 버스 시간이 궁금하다면 고개를 90도 돌리시오.. 하.하.하.



기어핏2에서 측정한 트래킹 코스...

중간중간 쉬는 시간 포함 3시간48분이 걸렸다. 거리는 11km 남짓.. 



솔향기길은 다시 걷고 싶은 길.... 1순위 길들 중 하나가 될 듯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