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여름 휴가를 맞이하여 벼르고 또 별렀던 멋진 트레킹 코스를 다녀왔다. 두타산 베틀바위 거쳐 협곡 마천루까지 이어지는 투타산 산성길이 바로 그곳이다.
강원특별자치도의 동해시와 삼척시에 걸쳐 있는 해발 1,353m의 두타산은 그 지명이 불교용어이다. 산스크리트어인 “뚜따(dhuta)”를 한자로 음을 차용한 “두타(頭陀)”는 해탈을 위해 마음의 번뇌를 털어버리고자 엄격하게 불도를 닦는 수행을 가리키는 단어다. 두타산에 가보면 알겠지만 고승들이 수행하기 좋아하는 심산유곡이 바로 두타산에 있다.
두타산은 그 위치상 무릉계곡이라는 계곡 중에서도 명품계곡을 품고 있고 15km만 나가면 멋진 동해바다를 함께 즐길 수 있는 명소다. 게다가 2020년 부터 베틀바위에서 마천루계곡까지 트레킹 코스가 개방되어 점점 두타산을 찾는 사람들이 많아지고 있다.
걷기 좋아하는 우리가 이런 두타산을 마다할 수는 없었다.
금요일의 이른 새벽 출발하여 오전 9시30분 경 두타산 입구의 주차장에 주차를 할 수 있었다.

안타깝게도 구름인지, 안개인지 알 수 없는 것들(?)이 멋진 풍광을 흐릿~~하게 만들고 있었다. 하지만 일기 예보상 비가 올지도 모르는 상황에서 이정도 풍광만 보여주는 것에도 감사해야 했다. 그리고 구름 덕분에 뜨거운 8월 초의 햇살을 피할 수 있다는 것도 고마운 것이 아닐까 싶다.

우리는 제1 주차장에 차를 주차하고 삼공암-베틀바위전망대-미륵바위-내산성터-산성12폭포-두타산협곡마천루-쌍폭포-엘레지쉼터-학소대-삼화사-무릉반석으로 이어지는 순환코스 트레킹을 하고자 한다. (총 거리는 딱~ 9.5 km 정도다)
두타산 베틀바위 오르는 길
무릉계곡 관광안내소를 지나 무릉계곡 입구에 들어선 다음 신선교라는 다리를 건너자 마자 “베틀바위 산성길”로 올라가는 트레킹 코스 입구가 보인다.

우리는 오른쪽 계곡으로 가지 않고 곧장 베틀바위로 올라가는 능선길로 올라간다.
능선으로 가는 길은 꽤 경사가 심하다.

흐린 날씨 임에도 습도가 높아 금새 땀이 마구마구 솟아나기 시작한다.
쉴새 없이 솟아나는 땀을 닦으며 잠시 우리가 얼마나 올라왔는지 뒤돌아 본다. 멀리 제1주차장이 보인다.

베틀바위 산성길은 초입의 베틀바위까지 오르는 길이 가장 힘들다.

이 어마무시한 경사도를 보고 너무 겁먹지 말자. 미륵바위까지만 오르면 그 다음부터는 수월하고 오르락~내리락~할 수 있다.
어느새 능선을 오르고 있다. 경사도는 여전히 높다.

꼬부랑~꼬부랑 길을 오르다 보면 이런 멋진 촬영스팟도 나온다.

바로 앞은 천길 낭떠러지지만 경치는 그만큼 좋다. 이 순간 만이라도 하늘이 파랗길 바라지만… 잔뜩 구름이 끼었다.
이제 베틀바위 전망대까지 500m 남았다. 힘을 내자.

이 구간이 바로 베틀바위 바로 아래를 지나는 절벽구간이다.

베틀바위 전망대에서 바라보면 웅장하게 펼쳐진 베틀바위가 보이는데 그 베틀바위 아래를 가로지느는 구간에 접어들었다.
그냥 평범해 보이지만 베틀바위의 바로 아래를 지나는 중이다. 위로는 베틀바위의 절벽이 있다.

앞의 사진에서 오른쪽 기암이 서있는 곳 부근에 베틀바위를 조망할 수 있는 전망대가 있다.
이제 전망대로 오르는 계단이 보인다.

이 계단만 오르면 베틀바위 전망대다.
계단을 오르다 뒤돌아 베틀바위 쪽을 바라본 모습.

이 구간이 엄청난 암석지대라는 것을 알게 해준다. 오랜 시간 풍화에 엄청난 화강암 덩어리가 이런 모습으로 변한 것이리라.
드디어 베틀바위 전망대에 도착했다.

계단을 올라와 오른쪽으로 당당하게 서있는 암석쪽으로 베틀바위 전망대가 있다.
드디어 베틀바위의 전체 모습이 보인다.

우리는 저 베틀바위의 윈쪽 끝 숲쪽에서 베틀바위 아래를 가로질러 계단을 오른다음 이곳 베틀바위 전망대까지 올라왔다. 역시 사진은 모든 것을 담지는 못하는 듯 하다. 그리고 문득 가을에 와보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
두타산 베틀바위의 또다른 모습.

미륵바위 가는 길
베틀바위 전망대를 뒤로하고 미륵바위로 향한다. 그런데 미륵바위까지 오르는 구간은 코스는 짧지만 경사는 더 심했다.

그리고 어마무시한 경사도의 계단도 있다.

중간에 지쳐 쉬어가는 사람들도 보인다.

미륵바위는 가파른 경사가 끝나 만나게 되는 능선의 왼쪽에 있다.

잠시 미륵바위를 보러 갔다가 두타산 협곡 마천루 방면으로 다시 돌아와야 한다. 마천루까지의 거리는 2.4 km.
미륵의 모습이 보이는가?

미륵바위에서 미륵의 모습을 찾은 다음 산성 12폭포로 향한다.
산성12폭포 가는 길
이제 산성12폭포 방면으로 걷는다. 여기서부터는 험한 경사구간 보다는 걷기 좋은 평지나 내리막 길이 꽤 있다.

미륵바위까지 오는 길에 비하면 천국이다.
베틀바위에서 1.1 km 지난 지점에서 산성터 갈림길이 나온다.

신라 파사왕 23년 (서기 102년)에 쌓았다는 두타산성. 그리고 조선 태종 1년(1414년) 2500m의 산성으로 증축하였고 임진왜란 당시(선조 25년 (1592)) 의병장 최원을 중심으로 의병들이 이곳에서 왜군을 격파한 역사가 기록되어 있는 곳이다. 두타산성 터를 구경하고 무릉계곡으로 하산할 수도 있지만 우리는 두타산 협곡 마천루를 보기 위해 수도골 방면으로 간다.

산성터 갈림길에서 지그재그 방향의 길을 잠시 내려오다 보면 두타산 협곡 마천루 이정표가 나온다. 마천루 방면으로 간다. 직진하면 두타산 정상방면이라는데… 거기까지 갈 체력은 되지 않는다. 과감하게 포기한다. ㅎㅎ

산성12폭포 중 몇 번째 폭포인지는 알 수 없지만 태풍이 지나가면서 많은 비가 내린지라 물은 제법 많이 흘러 내린다.

우리는 폭포와 폭포 사이의 계곡을 가로질러 잠시 또 산을 올라야 한다.
무릉계곡 쪽으로 떨어지는 폭포는 천길 낭떠러지로 떨어지는 듯 보인다.
산성12폭포의 계곡 쪽 폭포우리는 다시 살짝 산길을 오른다. 이제 두타산 협곡 마천루를 보러갈 시간이다.
두타산 협곡 마천루 가는 길
산성12폭포를 지나면 드디어 두타산 협곡 마천루로 가는 길에 들어서게 된다.

이 구간은 오르락~내리락 하는 재미있는 길이 이어지게 되고 더불어 엄청난 절벽 아래를 지나는 구간이 많다. 즉, 협곡 마천루 아래를 지나가는 것이다.

12산성폭포를 지나 두타산 협곡 마천루로 가다보면 이런 이정표를 만나게 된다.

등산로는 아니고 낭떠러지가 있는 곳인데. 이곳에 가면 아까 지난 12산성폭포의 여러 폭포를 조망할 수 있는 멋진 조망포인트가 있다.

하지만 매우 위험하다. 이 바위 아래는 그냥..절벽이다. 떨어지면 저세상 가는 그런 바위다.
이 바위에서는 절벽 건너편에 12산성 폭포가 보인다.

12산성폭포의 조망포인트를 뒤로하고 다시 두타산 협곡 마천루로 간다. 가는 길은 역시나 엄청난 기암절벽 아래로 난 위태로운 길을 걷게 된다.

그 모양도 다양해서 감탄하며 지나갔던 기억이 난다.

조금씩 구름이 걷히며 두타산의 협곡이 모습을 드러낸다.

오른쪽 아래의 폭포를 줌인해서 찍어봤다. 태풍 카눈이 몰아다 준 비 덕분인지 폭포에 수량이 풍부하다.

지도로 확인해보면 “관음폭포”가 아닐까 싶다. 두타산 협곡 마천루에서 내려다본 관음폭포다.
드디어 두타산 협곡 마천루 전망대에 도착했다.

워낙 장관인데..구름과 안개로 풍경의 진짜 모습이 카메라에 모두 담기지를 않는다.

우리가 하산할 길이 바로 이 협곡 아래에 있다.
설명은 두타산 협곡 마천루 안내판으로 대신한다.

두타산 협곡 마천루는 40년 만에 협곡의 암벽에 데크길을 만들고 새로 개방된 길이다. 그 길로 간다.

드디어 데크길을 만났다. 이 구간이 약 500m 정도 된다고 한다. 구름끼어 있는 협곡이 장관이다.

이 길을 만드느라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고생을 했을까… 그들의 노고에 감사할 따름이다.

500m 정도의 편안한 데크길을 걸으며 두타산 협곡 마천루를 감상한다.

데크길은 점점 협곡으로 내려간다.

두타산 협곡 마천루의 데크길 끝은 이곳이다. 더 이상 이 길을 통해서는 협곡 안쪽으로 들어갈 수 없다.

이제 쌍폭포와 용추폭포 방면으로 간다.
쌍폭포와 무릉반석 가는 길
베틀바위와 12산성폭포 그리고 두타산 협곡 마천루를 모두 둘러보고 반환점에 도착했다. 이제 쌍폭포와 무릉반석을 지나 두타산 탐방안내소로 돌아간다.

이때 쯤 드문드문 해가 들기 시작했고 물도 떨어져서 갈증이 심해지기 시작했다. 한,두 모금 남은 물을 아끼며 걷고 있다.
드디어 만난 두타산의 명물 쌍폭포. 두타산과 그 옆 청옥산의 두 계곡에서 흘러내리는 물이 한곳으로 떨어지는 그런 폭포다.

시원한 쌍폭포를 구경하고 잠시 더 내려와 시원한 계곡에 발을 담가 열기와 피로를 푼 뒤 두타산 탐방안내소로 걷는다.
그 와중에 만난 무릉계곡의 모습. 한여름 더위를 피해 계곡에서 피서를 즐기는 사람들이 가득하다.

산위에는 사람들이 거의 보이지 않았는데 모두 이곳에서 놀고 있던 모양이다.
이즈음이 무릉반석이라 부르는 곳이리라.

무릉계곡의 두타산 탐방안내소(매표소)와 삼화사 사이에 있는 넓고 평평한 암석을 무릉반석이라 부른다. 그런데 그냥 큰 정도가 아니라 약 1,500평 정도 된다고 한다. 예로부터 수 많은 사람들이 이곳을 찾아 인증샷 대신 자신의 이름을 방명록에 쓰듯 무릉반석위에 새겨놓았다.
베틀바위와 두타산 협곡 마천루를 오르기 부담스럽다면 이 무릉계곡을 따라 쌍폭포와 용추폭포까지 이어지는 완만한 길을 걷는 것도 좋을 듯 싶다.

이 문을 나서면 베틀바위로 올랐던 출발점이 나온다.
투타산 산성길 트레킹 코스
우리가 걸었던 코스의 지도를 끝으로 10 km, 4시간의 두타산 산성길 탐방기를 마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