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산은 1983년 대한민국의 15번째 국립공원으로 지정되었다. 북한산 국립공원은 거대한 화강암 지반이 오랜시간 침식되고 풍화되어 절경을 품고 있는 암릉과 바위 봉우리를 품고 있는 매우 아름다운 명산이다. 북한산의 최고봉인 백운대(해발 836m)와 인접한 만경대(787m) 그리고 인수봉(810m)이 삼각의 형태로 위치하고 있다하여 삼각산이라 불리기도 했다. 삼각산은 명승제10호로 지정되어 있기도 하다.
1년 전부터 북한산의 여러 코스를 트레킹하고 있다. 아마도 우이령길과 오봉 트레킹을 시작으로 북한산의 매력에 빠져 여러 코스를 따라 북한산을 오르고 있는 중이다. 그리고 1년 만에 북한산의 최고봉인 백운대를 다녀오기로 했다.
북한산 백운대 탐방지원센터에서 출발
북한산의 최고봉을 오르기 위한 가장 짧은 최적의 코스는 도선사 입구이기도 한 백운대 탐방지원센터에서 출발하는 것이다. 백운대 탐방지원센터를 출발해 하루재, 인수암(인수봉 아래), 백운산장과 백운봉 암문을 지나 백운대까지 오르는 코스다.
일단 출발점인 백운대 탐방지원센터까지는 북한산 우이역에서 걸어가도 되고 북한산 우이역 인근에 있는 이디야커피 우이역도선사점 앞에서 탐방지원센터까지 오가는 다람쥐택시를 타도 된다. 2.3km의 거리지만 걸어가면 1시간 정도 소요된다. 길은 잘 포장되어 있고 중간 중간 걷기 좋은 데크길과 숲길이 있어 걸어볼만한 길이다. 북한산 우이역에서 탐방지원센터를 거쳐 하루재까지는 북한산 영봉 코스 트레킹과 중복되므로 그 포스트를 참고하자.

탐방지원센터에서 하루재까지는 약 700m 쯤 된다. 하지만 길지는 않지만 꽤 급경사 구간이다. 그리고 이 코스는 북한산에서 가장 등산객이 많다. 주말에는 항상 사람들로 북적인다고 보면 된다. 그리고 탐방지원센터 앞에 수십대의 차를 주차할 수 있는 주차장이 있지만 이곳은 일출을 보려는 등산객들이 새벽부터 차를 주차하기에 주차자리를 확보하는 것은 하늘의 별따기라고 봐야 한다.

하루재에서 잠시 휴식을 취한 다음 고개를 넘어 직진한다. 하루재에서 오른쪽 언덕으로 올라가면 영봉이다. 하루재를 넘어가 특수산악구조대 사무실을 지나 인수암까지는 힘들지 않게 걸을 수 있는 평지에 가까운 길이다.

백운산장
인수암을 지나면 드디어 다시 급경사 등산로가 시작된다. 처음엔 바위길이다.

돌길을 지나고 나면 넙적한 암석 옆 가파른 계단이 나타난다. 숨이 가빠오기 시작한다.

잠시 언덕구간이 끝났나 싶으면 다시 급경사의 길이 반겨준다.

녹음이 우거진, 이제 얼마 남지 않은 여름을 만끽하며 따가운 햇살을 헤치고 나아간다.
백운산장
백운산장은 1920년대 생겨난 우리나라 1호 산장이자 국립공원에 마지막까지 남아 있던 민간인이 운영하는 산장이었다. 하지만 2019년 폐쇄되고 소유권이 국립공원관리공단으로 넘어오면서 개조와 수리를 거쳐 다시 대피소로 운영될 계획을 갖고 있으나 코로나19 유행 등으로 인해 아직 운영하지 않고 굳게 닫혀있다. (2023년 9월 현재)

백운산장 앞의 나무그늘 쉼터에서는 백운대가 보인다.

백운봉 암문
백운산장에서 북한산성의 여러 암문 중 하나인 백운봉 암문까지는 200m 남짓의 거리다. 백운봉 암문은 만경대와 백운대를 이어주는 능선을 따라 세워진 북한산성에 만들어진 암문이다. 이 암문을 넘어가면 예전에 원효봉을 오르기 위해 방문했던 북한산성 탐방지원센터 쪽에서 올라오는 트레킹 코스가 나온다.
200m 남짓한 언덕길을 오르면 백운봉 암문이 모습을 드러낸다.

이 높고 험준한 곳에 이런 산성을 쌓기 위해 얼마나 많은 백성이 동원되었을까…싶다.

백운봉 암문에서 오른쪽으로 향하면 많은 사람들이 오르고 있는 백운대 방면이다.
백운대
이제부터 본격적인 백운대 암봉을 올라야 한다. 이 구간은 4족 보행을 각오해야 하며 겁이 많은 사람들은 꽤 가슴졸이며 오르는 힘들면서도 중간중간 살짝~~?? 공포심을 느낄 수도 있다.

다행스럽게도 우리가 오를 때는 사람이 많지는 않았다. 조금만 늦거나 인파가 몰리면 정체구간이 생긴다는 이야기를 들었기에 꽤 걱정을 했는데 다행스럽게도 무난하게 오를 수 있었다. 사람의 옆모습을 닮은 바위도 있다.

멀리 백운대 정상부의 너른 바위인 듯한 곳이 보이고 그 아래까지 계단으로 길을 만들었다. 줄서서 오르는 풍경이 인상적이다.

한참을 오른 것 같은데 얼마 못 올라왔다. 잠시 숨을 돌리며 뒤를 돌아보니 가까이에 만경대가 보이고 멀리 북한산의 여러 봉우리들이 보였다.

어느새 백운대 정상이다. 백운대 정상에는 특이하게도 태극기가 게양되어 있다. 바로 저곳이 줄서서 사진을 찍는다는 바로 그곳이다.

우리도 줄서서 사진찍고 태극기 샷도 찍었다. 의정부 방면이다.

정상에서 바라본 서울 시내 쪽. 공기가 맑지 않고 습기가 가득한 것이 아쉽다. 정상 바로 아래 너른 바위에는 잠시 쉬어가는 사람들로 붐빈다. 그러나 이거슨 약과란다.

앉을 구석 없이 가득차는 때도 많다는 썰이 있다. 아래는 우리가 올라온 길. 앞에 보이는 암봉이 바로 인수봉이다.

빈 자리만 있다면 저런 곳에서 쉬는 것도 좋을 것 같다.

올라갈 때는 사람들이 앉아있어 지나쳤던 오리바위에서 잠시 쉬어본다.

백운봉 암문에서 용암문 가는 길
백운봉 암문까지 내려온 다음 암문을 통과해 내려가다 왼쪽길로 가면 (오른쪽으로 가면 북한산성 탐방지원센터가 나온다.) 용암문 가는 길이다. 부지런히 걷다 뒤를 돌아보면 백운대의 거대한 모습이 보인다.

백운대가 하나의 거대한 화강암 덩어리라는 것을 실감할 수 있다. 그리고 북쪽을 바라보면 우리가 연초에 올랐던 원효봉이 보인다. 오른쪽 끝 부터 염초봉, 원효봉 그리고 좌측 멀리 원효봉인 듯하다.

평탄한 산길을 부지런히 걷다 보면 용암문이 나온다. 이 용암문을 통과해 도선사 방면으로 내려간다.

용암문을 지나면 이제 쭈욱~~ 도선사까지 하산길이다. 하산길엔 특별한 것이 없다. 그리고 이 길은 주 등산로는 아니어서 길이 좁고 사람이 그다지 많이 통행하지는 않는다.

도선사에서 백운대 탐방지원센를 거쳐 북한산 우이역까지 걸어가거나 사람들이 타고 올라온 택시를 잡아 타고 이디야커피 우이역도선사점까지 내려가도 된다. 우리는 35분 정도 걸려 걸어 내려왔는데 그 낮 12시 쯤인데도 다람쥐 택시가 대기하고 있었다.

우리도 이곳에서 1인당 2천원인 4천원을 내고 전혀 알지 못하는 두분과 함께 4명이 택시를 타고 백운대 탐방지원센터까지 올라갔다.
어쨌든 그동안 미뤄왔던 북한산의 정상인 백운대를 다녀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