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산기행]태백산 두문동재 - 함백산 - 만항재 트레킹
- 여행과 사진
- 2022. 8. 16.
2022년 여름이 깊어질 즈음 태백산 두문동재에서 금대봉과 대덕산을 지나 검룡소까지의 트레킹을 한 적이 있다. 두문동재 탐방지원센터에서 금대봉 쪽으로 향하기 전, 길건너의 산으로 올라가는 등산로를 목격하고 "저쪽으로 가면 어디가 나올까?"라는 생각을 했었다. 그리고 트레킹을 마치고 지도를 찾아보면서 그 쪽으로 올라가면 "함백산"이 나온다는 사실을 알게되었다.
그리고 얼마 지나지 않아 바로 그 코스, 두문동재에서 은대봉과 중함백을 지나 함백산에 오른 다음 만항재까지가는 8km의 트킹에 나서게 되었다.
새벽까지 비가 내린 축축한 날 아침, 출발점은 역시나 두문동재다.
오른쪽 아스팔트 건너에 금대봉 쪽으로 향하는 두문동재 탐방지원센터가 있다. 탑방지원센터를 지나면 금대봉 방면이고 우리는 길건너 반대편에서 은대봉 방면으로 오른다. 승용차는 이곳에 세워둔다. 몇대 주차가 가능한 공간이 있기에 문제는 없다. 다만 만항재에서 이곳까지 택시를 타고 와야 한다는 점이 문제라면 문제다.
초입에 있는 이정표. 은대봉까지 1.3 km, 함백산 정상까지는 5.6km다.
완만한 경사로를 오른다. 넓직한 길이다. 하지만 이길은 나중에.......
두문동재에서 출발하면 보이는 지도. 우리는 두문동재에서 만항재까지 걷는 중이다.
코스도에서는 경사가 많이 차이나는 것 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해발 1,200m 넘는 고도에서 출발해 함백산 정상의 1,500m 남짓까지 올라가는, 실제로는 동네 뒷산오르기 수준의 등산이다. 두려워할 필요는 없다.
안타깝게도 이날은 새벽까지 비가 내렸고 잠시 그친 상태지만 다시 비가 오기 직전이다. 아니 후반부에는 비가와서 우비를 입고 걸어야 했다. 사진에서도 알 수 있듯 우리는 구름속을 걷고 있었다.
금새 오른 은대봉.
은대보의 표지석은 사이즈가 꽤 작다.
하지만 은대봉 정상은 꽤 넓다. 헬기장도 있다.
은대봉 정상에서 함백산 까지는 4.3 km. 우리가 출발한 두문동재에서는 1.3 km 거리를 걸었다.
은대봉을 지나 중함백으로 가는 길. 이 때부터 길은 급격하게 좁아지고 조릿대와 풀숲을 헤치고 나아가야 하는 구간이 꽤 있었다.
새벽까지 내린 비를 고스란히 잎파리에 담고 있어 헤치고 나아갈 대 마다 바지와 신발에 빗물이 쏟아진다.
어딘가에 있던 이정표. 이 코스는 백두대간 코스다. 즉 백두대간의 일부다.
중함백으로 가는 길에 만난 커다란 버섯. 토토로는 어디있느냐??
중함백 가기 전에 있는 쉼터. 이곳이 오투리조트 스키장과 적조암을 잇는 등산로의 사거리 교차로가 아닌가 싶다.
날씨가 좋았더라면 하는 아쉬움이 있다. 비가 내린 후 잔뜩 흐리다고는 하지만 8월의 한여름임에도 선선했다.
길은 더 와일드한 온대 밀림으로 변해간다. 어디서 노루나 멧돼지가 출현할지 예상하기 힘들다.
중함백으로 오르는 중간에 만나는 풍경. 다시한번 날씨가 아쉽게 느껴진다.
중함백 정상이다. 주변 풍경은 보이지 않지만 이곳에서 잠시 쉬며 당을 충전하는 것도 좋으리라.
이정표에 중함백이라고 써있지는 않은데 누군가 코팅된 종이로 중함백임을 알리는 딱지를 붙여놓았다.
중함백을 조금 내려와 함백산으로 향한다.
숲은 더 우거진다. 키가 큰 풀들이 머리높이 넘게 자라있어 숲을 헤치며 나아가야 한다.
중함백을 지나 만항재 가기 전 너덜길도 보인다.
조금 더 가면 함백산을 오르는 데크길이 나타난다.
데크길을 올라가면 낯익은 헬기장이 나온다. 몇년 전 만항재에서 함백산을 올랐을 때 하산하던 도중 만난 풍경이다. 헬기장을 지나 포장도로를 건너면 다시 정상으로 가는 등산로가 나온다.
정상까지 200m 남았다.
함백산 정상석 인증샷. 하지만...
이때부터 한두방울 빗방울이 떨어지기 시작했다. 그럼에도 몇몇 사람들이 만항재 방면에서 올라와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우리도 몇장의 사진을 찍고 잠시 앉아 쉬다 만항재 방면으로 하산을 시작했다. 아직은 우비를 입지는 않았다.
날씨가 좋았더라면 하는 아쉬움이 다시 간절해지는 풍경이다.
만항재 까지는 3km 남았다.
구름인지, 안개인지... 아..결국은 같은거지..
만항재 방면에서 함백산 정상으로 올라가는 길이 이렇게 경사가 심했나 싶다. 두문동재에서 오르는 것 보다 더 힘들겠는데 싶다. 역시 인간은 망각의 동물이다. ㅎㅎ
태백선수촌으로 가는 포장도로를 만나기 전, 빗방울이 굵어져 우비를 꺼내 입었다.
낯익은 등산로와 포장로의 만남. 이 바로 앞까지 차로 갈 수 있다. 태백선수촌을 찍고 가면 바로 입구까지 차로 갈 수 있다.
이후 구간은 통제되고 있다.
30여분을 더 걸어 내려오면 만나는 함백산 등산로 입구. 만항재 바로 200m 쯤 아래다. 등산로 입구에는 커다란 주차장이 있고 길건너에는 만항재 야생화 공원이 펼쳐저있다.
이곳에 도착하니 빗방울은 장대비가 되었다. 20여분 쯤 폭우가 쏟아졌지만 다행히도 주차장 길건너 매점 옆에 비를 피할 수 있는 천막이 있어 잠시 숨어(?)있으면서 두문동재까지 이동할 택시를 불렀다. 다만 카카오T에서는 택시를 부를 수 없었고 "태백 콜택시"에 전화를 했다.
다행스럽게도 깔끔한 성격이신 듯 한 기사분이 와주셔서 무사히 두문동재까지 이동할 수 있었다. 콜비도 받지 않으시고 미터기 요금대로 딱~ 2만2천원을 받으시고 쿨하게 인사하고 태백시내로 돌아가신 듯 하다.
덕유산 무주구천동 트레킹에 이어 두번 째 우중산행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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