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3년 연말 즈음… 결혼 후 늘어만 가던 뱃살을 보며 “아..이래선 더 이상 안되겠다..”는 절박함이 생겼었다. 보유(?)하고 있는 옷들이 점점 꽉~끼고 새로운 옷을 살 때 기존에 입던 사이즈가 불편해지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원래 조금 넉넉하게 옷을 입던 습관 때문에 어느정도의 불어난 살~은 입던 옷들이 감당해 주었지만 그 한계를 돌파하고 치닫는 체중계의 바늘은 멈출 마음이 없는 듯 했다.
그리고…절박함에 시작된 운동….
예전부터 이따금씩 달리기를 했기에 다시 달리기를 하기로 하고 인천대공원을 찾기 시작했다. 그리고 얼마 후인 2004년 3월부터 당시 대단한 인기를 끌고 있던 싸이월드에 게시판을 만들고 달리기를 한 기록을 남기기 시작했다. 그리고 요즘 문득 옛날의 기록이 보고 싶어 접속해보니 아직도 그대로 있었다. 물론 최근 방문자는 0 (zero)….
2004년 부터 2008년까지의 훈련 기록이 싸이월드에 남아있다. 결산을 보니 대회 참가한 기록을 제외하고 2년정도는 600km 정도의 연습주를 하고 있었다. 하지만 2008년으로 갈 수록 거리는 줄어 2008년엔 약 400km의 거리에 그쳤다.
마라톤 대회에 참가했던 기록도 고스란히 남아있었다. 마라톤의 추억을 자극하기에 충분했다.
2004년부터 2007년까지 모두 17번의 대회 참가. 대부분은 하프코스(21km…) 참가였고 2회의 풀코스와 몇번의 10km 단축마라톤이 있었다. 기록은 부끄러우므로 노-코멘트… -.-
2007년 이후 부족한 연습량으로 대회 참가는 하지 않고 있지만 언젠가 다시 본격적으로 달릴 마음을 먹고 있기에 이따금씩 달리기는 계속하고 있다. 당연히 그때만큼의 퍼포먼스는 나오지 않지만… ^^
과거의 연습주 기록을 보니…
역시 무언가 글로 남겨놓고…사진으로 남겨놓고…체계적으로 정리해 놓아야 한다는 것을 깨닫게 된다.
무언가 행하고도 기록해 놓지 않은 것은 훗날돌이켜 볼 때 하지 않은 것과 같다는 나만의 격언이 옳음을 느낀다.
기록으로 남아 있지 않으면 내가 무언가를 이루어 냈음을 스스로도 증거할 수 없으므로 말이다.
지금은 싸이월드에 기록을 남기지는 않는다. 스마트폰을 사용하면서 마라톤 훈련을 위한 스포츠 트래커 앱을 통해 기록을 남기고 있기 때문이다. 어떤식으로든 오랜 시간이 지난 뒤 지나간 일들을 돌이켜볼 수 있도록 나만의 기록을 남기는 것은 무척이나 중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