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부(工夫)" 사전적 의미를 찾아보면 "학문이나 기술을 배우고 익힘"이라고 되어 있다. 그렇다. 우리나라의 학교에서는단순히 "학문"과 "기술" 만 12년 동안 주구장창 가르치고 있다. 그 부작용이 바로 "열정페이"니 "아프니까 청춘이다"와 같은 의미 깊은 말을 사적인 이익 추구를 위한 노동력 착취를 위해 사용하면서도 전혀 죄의식이 없는 도덕적 무지를 발현 시키고 있다.


● 열정페이라고 ? 그 전에 기본적 인권을 무시한 노동력 착취는 아닌지 생각 좀 해보라....


열정페이라는 유행(?)을 접하면서 과거 일본에서 생산된 제품의 품질을 높이는데 기여했다는 일본 근대화 시기의 한 학자가 생각났다. 이름은 기억이 안나지만 이 학자는 일본 근대화에 크게 기여한 학풍의 창시자로 대우 받고 있는데 "자기에게 주어진 일을 열심히 최선을 다하는 것이 곧 수련"이라는 식의 논리를 폈고 주류 학풍으로 자리 잡아 일본의 노동자들이 많은 초과 근무를 하며 완벽한 제품을 생산해 내면서도 수당을 받지 못하게 했다는 설이 있다. 초과근무를 밥먹 듯 하면서도 "자기 수련의 장을 회사가 만들어 줬고 자아 성찰과 발전을 했는데 무슨 돈을 받냐?"라는 식의 노동력 착취의 합리화 때문에 수당을 받지 못했다고 한다. 그리고 보수 없는 초과 근무로 완벽한 물건들을 생산해 내는 전통??이 생겨 그 후에도 일본에서 생산한 제품은 가격이 저렴하면서도 품질이 좋다는 평을 얻는데 공헌(?)했다고 한다.


열정페이 계산법열정페이 계산법 (엔하위키 펌)


그리고 요즘은 우리나라에서 비슷한 상황이 벌어지고 있다. "네가 하고 싶은 일자리를 얻기 위한 경력을 쌓게 해주는데 무슨 급여냐"는 논리로 헐값에 일을 하게 하는 것이다. 하지만 이러한 댓가없는 노동을 미화하며 권하는 것은 근로기준법을 들이대며 "불법"을 논하기 전에 기본적인 인권"을 무시하는 "노동력 착취"에 가깝다는 점을 유념해야 한다. 많은 저명 인사들이나 유명인들..그리고 기업의 CEO들이 열정페이라는 말을 언급하며 온갖 감언이설로 젊은이들에게 돈을 밝히지 말고 열정을 투자하여 경험을 쌓고 어쩌고저쩌고 하면서 젊은이들을 현혹하는 것이 그것이다. 


물론 좋은 의미로 말하는 것일 수도 있지만 분명 그것은 하나만 알고 둘은 고려하지 못하는 "무지"를 드러내는 발언이다.


그리고 많은 기업들이 그런 흐름에 편승해 아무데나 "열정페이"라는 단어를 가져다 붙이며 제대로 된 댓가의 지불없이 단기 인력을 확보할 기회만을 노리고 있고 일부 기업들은 최저 생계비 수준의 급여를 지급하는 인턴을 뽑고 잡무만 시킨 뒤 해고하고 있기도 하다. 최근의 위메프 사건도 같은 형태의 노동력 착취라고 볼 수 있다.


진정한 열정페이는 "성공을 위한 자발적인 시간 및 노력의 투자"가 저변에 깔려 있어야 한다. 그저 취업을 위해... 백수를 면하기 위해... 돈을 벌어 생계를 유지하기 위해 취업하는 사람들을 "열정페이"라는 단어를 붙여가며 꼬드기는 것은 노동력 착취를 위한 수단일 뿐이다.


진정한 열정페이란 아이돌 스타가 되기 위해 자발적으로 돈을 받지 않고 데뷔나 성공이 보장되지 않는 연습생 생활을 하는 청년들이나 직업이 있으면서도 시간을 쪼개 재능을 기부하는 젊은이들... 또는 번듯한 직업은 없지만 사회적 봉사를 위해 자발적으로 적은 급여에도 불구하고 많은 시간을 투자해야 하는 단체에서 일하는 젊은이들에게나 어울릴법한 단어다.


아무 데나 "열정페이"를 가져다 붙이는 우를 범해서는 안된다.


● 아프니까 청춘이라고 ? 당신이나 아파보셔....


"아프니까 청춘이다"는 서울대학교의 한 교수가 펴낸 일종의 자기계발서다.(내가 제일 싫어하는 책의 종류다.) 사실 책의 내용은 힘들거나 실패해도 좌절하지 말고 이겨내라는 좋은 의도를 가졌다. 그래선지 베스트셀러에도 오를 만큼 인기를 얻기도 했다.


하지만 도발적인 제목을 가진 이 책의 내용은 현재의 많은 아픈 청춘들에게 그저 감정적인 위로를 줄 뿐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 것이 사실이다. 그리고 이 책의 문제는 저자의 의도와는 달리 많은 리더쉽 없는 부서장들이나 기업가들에게 현재의 청년 세대들의 노동력 착취를 합리화할 수 있는 심리적 기반을 제공해주고 있다는 사실이다. 청년 세대의 아픔이 아르바이트와 비정규직을 전전하며 제대로 된 직장을 구할 수 없는 경제적 문제에 직면하고 있는 것인 상황에서 이 책은 "너희들의 경제적 어려움과 아픔은 너희들이 청춘이니 당연한 것이야..좌절하면 안돼"라는 막가파식 위로를 하고 있다는 것이 이 책이 욕을 먹는 주된 이유다. 


이 책이 나온 뒤로 "월급 좀 적고 비정규직/아르바이트면 어때...넌 젊잖아..?? 아프니까 청춘이라잖아.."식의 위로가 통용되고 있고 가진 자들에 의해 청년들에게 비정규직/아르바이트 그리고 최저 생계비에도 못 미치는 급여가 합리화 되고 있다는 것은 큰 문제라고 할 수 있다.


아프니까 청춘이라고 떠들어 대며 주둥이만 놀리는 사람들에게 해주고 싶은 말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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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Orangeline

    열정페이 재밋게 읽었습니다.
    아프면 환자가 맞죠 ^^ 이런것을 이용해 먹는 비윤리적인 기업들이 사라지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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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aeho Tae-Ho
      2015.01.13 14:31 신고

      천민자본주의의 속성이 우리 경제에 너무 많이 드러나고 있지요..참 안타까운 현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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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후대디

    아 사진속의 저 발언 너무 와 닿는군요 "아프니까 청춘은 무슨 환자지 강아지야" 가 너무 웃깁니다.
    ㅎㅎㅎㅎㅎ 정말 생활속에서 저말 저도 하고 싶어지는 군요.
    열정페이 말씀대로 아무곳에나 가져다 붙이는게 아닌데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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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개인이

    아프니까 청춘이다라는 말도 상황에 맞게 사용을 하면 괜찮은데, 저런 상황이라면 정말 강아지가 나올 것 같아요. 안타까운 마음도 들고 씁쓸한 생각도 드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