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10월에 구입한 포르테 GDI… (연관 포스트 보러가기 https://blogger.pe.kr/search/GDI )
최초 구입 후 2015현 4월 현재 94,000 km를 주행했다.
포르테 GDI는 이름에서도 알 수 있듯 말도 많고 탈도 많은 GDI 엔진을 탑재한 1.6L 4기통, 6단 오토미션 승용차다. GDI 엔진은기존의 휘발유를 연료로 사용하는 엔진들과 달리 디젤엔진 처럼 직분사 엔진이다. 그래서 직분사 엔진의 특성 상 불완전 연소 시 발생되는 카본이 스로틀바디(흡기구)에 쌓이게 된다. 디젤 엔진도 마찬가지지만 특히나 휘발유 직분사 엔진(Gasoline Direct Injection : GDI)에서 그 문제가 심각하게 나타난다. (기존의 휘발유엔진과 GDI엔진의 차이는 따로 공부해보길 : (나무위키 GDI엔진))
일반 휘발유 엔진들이 공기와 연료의 혼합기를 실린더에 채우고 압축행정의 말기에 점화플러그에서 불꽃을 튕겨~폭발을 유도하는 것과 달리 GDI 엔진은 압축행정의 말기에 고압 연료펌프에서 연료를 분사한 뒤 불꽃을 튕기는 방식을 사용함으로써 고출력을 발생시킨다. 그 과정에서 스로틀바디에 카본이 유독 많이 쌓이는데 그 이유를 알기 위해서는 GDI 엔진에 대해 약간의 이해가 필요하다. 엔하위키에서 설명하는 GDI 엔진의 특징을 한번 쯤 봐둘 필요가 있다.
휘발유를 사용하는 GDI 엔진은 연비가 높은 대신 다양한 문제를 안고 있다. 80년 이상 된 역사를 갖고 있는 엔진 형태지만 지금도 여러가지 문제를 해결하지 못해 양산화에 어려움을 겪고 있기도 하다. (GDI 문제점 관련 기사)
내 포르테 GDI 1.6 엔진 – 80,000km 즈음에 문제 발생
내 포르테GDI의 경우 94,000km 를 주행하는 동안 큰 문제를 일으키지 않았다. 하지만 70,000km 정도를 지나면서 조금씩 연비가 저하되고 출력이 떨어지는 느낌이 들었고 80,000km가 넘어가면서는 중립 상태에서 rpm이 미세하게 나마 오르락 내리락 하는 증상이 나타나기 시작했다. GDI 엔진에서 많이 발생하는 노킹은 내 포르테GDI에서도 동일하게 나타났지만 특정 운전 조건에서 발생하기에 나름 피해갈 수 있긴 했다.
여러 포털과 블로그들을 검색해보면 20,000km 이전에도 심각한 수준의 문제가 발생하는 GDI 엔진 차량을 80,000 km 언저리까지 별 문제없이 주행할 수 있었던 이유를 나름대로 생각해보면…
1. 급가속 절제
2. 80~100km 사이의 고연비 운전 비율이 매우 높음
3.평균 8,000~9,000 km에서 0w-30의 고급 합성유 엔진오일로 교환
4.2회 엔진오일 교환 시 오일 플러싱
을 통해 엔진을 깨끗하게 유지하려 노력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주행거리 70,000km즈음에서 문제를 인지하기 시작했고 94,000 km 주행 뒤 드디어 GDI 엔진의 고질적인 문제가 심해지는가 싶어 기아자동차 직영 송도서비스센터에 예약을 하고 입고를 시켰다.
GDI엔진에서 스로틀바디에 카본이 많이 쌓이는 이유
가끔은 급가속을 해줘야 엔진이 깨끗하게 청소(?)된다는 이상한 말을 하는 정비사들이 있는데 그것은 “급가속”이라는 말을 잘못 이해하고 있는 것이다. “급가속”은 “짧은 시간내에 저속에서 고속으로 가속”하는 것을 말한다. 아마도 “고속RPM 유지”를 잘못 이해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흔히 “고속도로를 달려줘야 차가 잘 나간다”는 말을 하는데 그것은 “급가속”이 아닌 “고속RPM”으로 일정 시간 엔진을 구동해야 엔진 내부 즉 실린더 내부가 깨끗해진다는 것을 말한다. 그리고 이 상식은 옳은 상식이다. 하지만 이 상식을 자동차에 좀 관심이 있다하는 사람들 조차도 왜 그런지 이해하지 못하는 사람들이 많다.
2000rpm 이상의 고속rpm에서 평지의 고속도로를 정속 주행하게 되면 엔진에 부하는 적은 상태에서 연소율이 높아진다. 연소율이 높아진다는 이야기는 실린더에 주입되는 연료가 평소 저속 시내주행 또는 과부하 주행시보다 완전연소에 가깝에 태워진다는 이야기다. 즉 찌거기인 카본이나 매연등이 적게 발생하게 되고 고속rpm이기에 엔진오일의 실린더 세정 효과가 커지게 되어 실린더내에 쌓인 찌거기들이 청소되는 효과가 있다. 그래서 고속도로를 2000rpm 이상으로 정속주행하여 엔진을 청소해줄 필요가 있는 것이다.
하지만 고속 RPM으로 엔진을 구동해도 쉽게 깨끗해지지 않는 부분이 있으니 그곳이 바로 “스로틀바디”다. GDI 엔진에서 스로틀바디는 엔진에 공급할 공기(산소가 포함된)를 실린더 내부로 주입하는 흡기밸브가 포함되어 있는 부분인데 엔진 내부와 외부이 공기는 온도차가 극심하다. 그래서 실린더에서 폭발한 후의 배기가스를 순환시켜 외부의 공기와 섞어 다시 주입하는 형태의 구조로 엔진이 설계되어 있다고 한다. 그래야 연비를 높일 수 있다고 한다.
하지만 공기의 온도를 높이기 위해 흡기밸브로 순환되는 배기가스에는 불완전 연소시 생성되는 “카본”이 포함되어 있고 이 카본이 스로틀바디에 있는 흡기밸브(스로틀밸브) 주변에 쌓이게 되면 엔진의 부조화 현상이 심해진다고 알려져 있다. 그리고 휘발유 직분사 엔진에서 이 문제는 더 크게 발생하고 다른 엔진보다 정밀한 메카니즘이 요구되는 GDI엔진에서는 카본 쌓임으로 인한 문제가 더 심각하게 나타난다.
즉 스로틀바디에 쌓이는 카본의 양을 줄이기 위해서는 “완전 연소”에 가깝게 운전하는 습관이 중요하다. 그래서 앞에서 언급한 대로 운전하는 습관을 들이려 노력하고 엔진오일 교환에 신경을 썼다.
스로틀 바디 카본 청소
GDI엔진은 문제가 하도 많이 발생해 일단 사설 오토큐에 입고하면 정비사들은 긴장한 표정으로 “문제 없음”과 “GDI 엔진은 원래 그렇다” 라는 이야기를 앵무새 처럼 떠들어 대는 경우가 많은 것 같다. 그래서 난 다음과 같이 정비사에게 요구했다.
1. 난 GDI 엔진이 원래 문제가 많이 발생할 수 있다는 것을 알고 GDI 엔진이 탑재된 포르테를 샀다.
2. 해당 문제에 대해 무상 교환이나 무리한 요구를 하지 않을 것이다.
3. rpm이 오르락 내리락 하는 문제해결, 그리고 나빠진 연비를 원래 대로 개선하면 된다.
그랬더니 나온 처방이 바로 스로틀 바디 카본 청소다.
스로틀 바디 카본 청소는 순수 작업 시간만 두시간 정도 소요된다고 한다. 그리고 스로틀바디의 카본을 제거하고 나면 ECU(엔진컨트롤유닛이라 불리는 컴퓨터)를 학습(?) 시키는데 20분 이상 공회전을 해줘야 한다고 했다. 그래서 사설 오토큐에서는 별로 달가와하지 않는 작업이다. 그도 그럴 것이 스로틀바디 카본 청소는 별도의 소요 부품없이 공임만 받는데 기아자동차 직영 서비스센터에서 받는 3만원이 채 되질 않는다. 일부 사설 오토큐에서는 10만원 이상 부르는 경우도 있다고 하던데…
이 스로틀 바디 카본 청소의 효과는 놀라웠다.
수리 후 첫 시승자로 나선 옆지기는 “차가 너무 조용해졌다”고 했고 입고 전 발생했던 공회전시 rpm 이 출렁대는 증상과 급정지시 시동이 꺼질 듯 출렁대는 엔진의 떨림도 사라졌다. 마치 처음 포르테 GDI를 인수받았을 때로 돌아간 듯 했다.
매 3만 km 정도 주행할 때 마다 스로틀 바디 카본 청소를 해주면 좋을 듯 싶다.
참..손이 많이 가는 포르테 GDI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