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걷기좋은길]정동진에서 심곡항까지 바다부채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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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미 남쪽에는 벛꽃을 비롯해 온갖 꽃이 만발했다는 소식이 들려온다. 하지만 시간이 넉넉치 않고..발 마저 말썽인지라 짧은 걷기 코스를 찾아보았다. 여러 조건을 따져 목적지로 정한 곳은 바로 정동진 썬크루즈 리조트와 심곡항을 잊는 바다 해변결인 정동심곡 바다부채길이다. (정동심곡 바다부채길 위치 보러가기 - 선크루즈리조트에서  심곡항까지 바다를 끼고 길이 나 있다.)

    그리고 이 길은 다른 길과는 달리 입장료를 내야한다. 입장은 선크루즈 리조트의 주차장 쪽 입구와 심곡항에서 가능한데 사실 두 입구를 제외하면 중간에 바다부채길로 들어갈 수 있는 샛길 또는 개구멍은 현실적으로 없다. 입장료는 성인 외지인 기준 3,000원이다. 그리고 중간에 화장실이 없다. 입장하기 전에 꼭 화장실에 들르길 권한다. 코스 탐방은 쉬엄쉬엄가도 1시간30분에서 더 많이 쉬면 두시간 정도면 넉넉하다.

    그리고 돌아오는 길은 시내버스 하나가 있긴한데... 자주 다니지도 않을 뿐더러 심곡항이 아닌 선크루즈 리조트로 돌아간다면 한참을 걸어야 한다.

    택시는 심곡항에서 타는 것이 편한데 썬크루즈 리조트까지 3,800원이 나왔다. 하지만 택시기사는 6,000원의 요금을 받았다. 기분을 망치고 싶지 않아 그냥 주고 내렸다.

    이 정동심곡 바다부채길은 동해안의 해안절경인 정동진 해안단구를 끼고 썬크루즈 리조트 주차장에서 심곡항까지 약 2.8km 구간이다. 아래 사진을 보면 잘 알 수 있듯 전체 구간 대부분이 걷기 좋은 데크와 철제 다리로 구성되어 있다. 이렇게 길을 내지 않았다면 걷기는 거의 불가능할 정도로 전체적으로 거친 지형이다.

    바람이 심하게 부는 강릉에 들어서니 기온은 태백산맥 서쪽보다 4~5도 더 높았다. 그리고 차창 밖으로 이렇게 벛꽃이 만개해 있었다.

    정동심곡 바다부채길은 정동진 해변에서 남쪽을 바라보면 언덕위에 보이는 썬크루즈 리조트의 주차장에서 시작된다. 평일에는 이 주차장이 무료로 개방되기 때문에 선크루즈 리조트 주차장에 그냥 차를 세우면 된다. 

    입장 티켓을 구입하고 물을 버리고(?) 출발한다.

    해변을 향해 나무계단을 내려가다 보면 바다가 보이기 시작한다.

    역시 동해안의 푸른 바다다. 서해나 남해와는 차원(?)이 다른 푸르름을 느낄 수 있다.

    봄이 되면 서풍이 태백산맥을 넘어오며 고온건조해지기 때문에 동해안 지역의 기온은 서쪽보다 4도 가량 높다. 그래선지 벌써 나무에는 새순이 제접 돋아나 있었다.

    이번에 새로 입양한 LG G7의 광각카메라로 찍은 풍경... 계곡 사이로 동해바다가 넘실댄다. 데크길을 따라 해변으로 향한다.

    바다에 가까워지자 무장공비 등의 침투를 막기위해 설치한 철책과 경계초소가 보인다. 예전 강릉해변에 잠수함을 이용해 무장공비가 침투했던 사건이 떠오른다. 

    해변으로 내려오면 초반엔 자갈길을 걷지만 멀리 보이 듯 곧 잘 정비된 데크길이 나온다.

    LG G7 파노라마 샷..  바다가 약간 일렁인다. 삼성의 S7이나 노트5 보다 사진 이어붙이기 기술이 조금은 부족한 듯 싶다.

    돌만 있으면 탑을 쌓는 민족성... 전생에 모두 탑을 쌓던 석공이었는지..

    바다부채길이 끝날 때 까지 지겹게 보게될 푸른 바다와 해안절경... 그리고 철책과 경계초소...

    구간구간 아이들이 놀기에 적합할 듯한 작은 백사장과 수심이 얕은 해변이 펼쳐진다. 하지만 아쉽게도 일반인은 여기에서 놀 수 없는 듯 하다. 

    바다부채길은 상당구간이 낙석 위험이 있는 해안절벽 구간이다. 위에서 떨어진 바위가 철책을 뚫지 못하고 걸쳐있다.

    정말 깨끗한 옥빛바다 그리고 벌리 검푸른 바다.

    철제 다리와 데크길이 아니라면 바다부채길은 없다. 기암절벽을 옆에 끼고 데크길을 편하게 걷는다.

    앞의 바와는 투구바위다. 지층이 뒤틀린 모습이 살짝 보인다. 투구바위 위에는 소나무가 두어그루 자라고 있다.

    거센 동해의 바다바람을 맞으며 잘 자라고 있는 해송... 언젠가 이 해송 두 그루는 투구바위를 쪼개버릴지도 모른다.

    보면 볼 수록 투명한 바다부채길의 바다...

    파도소리 한번 들어보자. 정동심곡 바다부채길의 파도소리...

    중간 몇 군데에 이렇게 표지판이 세워져 있다. 내가 얼만큼 걸었는지 얼마나 남았는지를 쉽게 할 수 있다. 그런데 마치 기차역 안내판 같다.

    편하게 걸을 수 있는 평화로운 데크길과 잔잔한 동해바다...  그리고 그 옆의 삼엄한 철책이 대조를 이룬다.

    이 해변에 들어가지 못해 아쉬울 뿐이다. 하지만 개방하지 않는 것이 이 아름다운 해변을 보호하는 길이리라..

    이미 진달래도 피었다. 

    걸어온 길을 계속 뒤돌아 보게 만드는 풍경...

    오늘 본 이 바다를 다시 보려면 얼마의 시간을 보내야 할까.... 눈 속에 깊이 담아두자..

    파노라마 샷... G7이 수고해줬다.

    이제 끝이 보인다. 저 등대 너머가 심곡항이다. 저 앞의 절벽처럼 지층이 뒤틀리는 순간... 땅이 심하게 흔들렸겠지??

    심곡항에 있는 전망대...

    전망대에서 바라본 심곡항... 아담하다. 작은 시골의 포구지만 정동심곡 바다부채길 때문인지 카페와 편의점도 들어서는 등 발전(?)하고 있다.

    심곡항의 바다부채길 매표소와 출입구...

    하계, 주말과 공휴일에는 선크루즈 주차장과 심곡항을 왕복하는 티머니카드를 사용할 수 있는 셔틀버스가 30분마다 운행한다. 하지만 주말에 그 버스는 지옥철과 같다는 소문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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