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에게 주어진 일주일이 넘는 휴가의 마지막 주말을 맞아 오래 전 부터 마음먹고 있던 수리산의 봉우리를 모두 한번에 완주했다. 수리산은 안양시, 시흥시, 안산시 그리고 군포시의 경계에 위치하고 있다. 그리고 태을봉, 슬기봉, 수암봉에서 즈음에서 발원하여 안양천으로 합류하는 수암천 계곡이 관통하는 안양9동을 품고 있는 산이 바로 수리산이다.

 

오늘의 목표인 수리산의 세 봉우리를 일주하는 코스는 아래 지도에서 볼 수 있다.

병목안시립공원 시작 - 슬기봉-  태을봉을 순환하는 수리산 일주 코스
병목안시립공원에서 시작하고 끝나는 수리산 일주 코스

위 지도에서 현위치로 표시된 곳이 바로 병목안시민공원과 붙어 있는 병목안 캠핑장 및 산림욕장 입구다. 차를 가져간다면 병목안시민공원 주차장에 차를 주차하고 공원을 가로질러 캠핑장으로 가면 된다.

 

공원을 가로질러 가면 캠핑장이 나온다. 캠핑장으로 들어가 직진한다.

병목안캠핑장

캠핑장을 통과하면 등산로가 나오는데 관음봉과 태을봉으로 올라갈 수 있는 코스다. 물론 안양의 산본고등학교 쪽에서 올라갈 수도 있다.

 

올라가다 보면 이런 석탑도 만날 수 있다. 이 석탑을 만나면 본격적인 등산로가 시작된다고 보면 된다.

순간 마이산 탑사를 연상케하는 석탑

석탑 사이를 지나 산길로 접어든다.

본격적인 수리산 등산

산길을 오르다 보면 태을봉과 관모봉의 갈림길이 나온다.

관모봉과 태을봉 갈림길

관모봉은 지난번에 오른 기억이 있고 태을봉과 관모봉은 800m 떨어져 있다. 오늘은 곧바로 태을봉으로 향하기로 했다. 그리고 수리산의 주봉이 바로 태을봉이다.

 

약수터도 나온다. 시원한 약수한잔 들이키고 태을봉으로 향해도 좋다.

태을봉으로 향하는 산길에서 만나는 약수터

산을 오르다 보면 관음봉과 태을봉을 잇는 주 능선을 만나게 된다. 왼쪽은 관음봉이고 오른쪽은 태을봉이다. 그리고 양쪽 모두 400m 만 가면 된다. 우리는 오른쪽으로 방향을 틀어 태을봉으로 향한다.

수리산 주능선에서 만나는 태을봉을 오르는 바위길

주능선을 걷다보면 태을봉임을 짐작케 하는 급경사로가 나타단다. 태을봉이 머지 않았다.

 

갑자기 탁트인 공터가 나온다. 바로 태을봉 정상이다.

태을봉 정상
태을봉 정상

태을봉 정상은 넓직한 공터가 있다. 핼기도 충분히 내려앉을 수 있을만큼 넓고 평평하다. 산본과 군포에서 올라오는 듯 보이는 등산객들을 만날 수 있다.

 

태을봉에서 보이는 슬기봉과 수암봉 방면 전경이다.

태을봉에서 보이는 슬기봉과 수암봉을 이어주는 능선

왼쪽 나무에 가린 쪽이 슬기봉이고 오른쪽 봉우리 쪽이 수암봉 방면이다.

 

태을봉을 지나면 병풍바위가 나온다. 

태을봉에서 슬기봉으로 가는 길에 만나게 되는 병풍바위
태을봉에서 슬기봉으로 가는 길에 만나게 되는 병풍바위

하지만 이 병풍바위를 타고 넘는 길은 많이 위험한지 출입이 금지되어 있고 병풍바위 왼쪽으로 안전한 데크길을 만들어두었다.

 

왼쪽이 병풍바위이고 데크길로 우회하도록 했다.

병풍바위를 우회하는 데크길

병풍바위 구간에서 보이는 슬기봉. 봉우리에 보이는 천문대(?) 같은 것은 공군부대다.

칼바위 즈음에서 보이는 슬기봉
칼바위 즈음에서 보이는 슬기봉

병풍바위를 우회하여 지나면 조금(?) 험한 바위길이 나오는데 칼바위를 지날 때 까지 이어진다.  칼바위를 지나면 슬기봉이 눈앞에 보이는데...  슬기봉에는 공군부대가 자리잡고 있다. 규모도 제법크고 수암봉과 태을봉 사이 계곡을 따라 슬기봉 정상 군부대까지 차량이 다닐 수 있는 임도가 만들어져 있다.

때문에 슬기봉 부근에서부터는 사진촬영이 금지되어 있으며 슬기봉은 병풍바위처럼 우회할 수 있는 데크길이 만들어져 있다.  다만 데크길은 계단이 많아 우리와 반대방향으로 일주하는 사람들은 꽤나 힘든 구간일 것이다.

 

슬기봉으로 이어지는 임도는 다음과 같이 잘 닦여진 길이다.

병목안시민공원부터 이어져 있는 임도

이 임도를 따라 조금만 내려가면 왼쪽으로 슬기봉에서 수암봉으로 이어지는 수리산의 주능선으로 다시 올라가는 산길이 나온다.

 

주능선으로 올라가 수암봉으로 가는 구간도 약간 험한구간이 있긴 하지만 그다지 길지는 않다. 수암봉으로 가다보면 수리산 성지 갈림길 구간이 나온다. 수암봉까지는 400m만 더 가면 된다.

수리산 성지 갈림길

안양9동에 있는 수리산의 계곡은 가톨릭의 성지다.

 

과거 김대건 신부와 함께 사목활동을 하던 최양업 신부의 부친 최경환 프란치스코와 그의 부인 이성례 마리아가 천주교 박해를 피해 교우들과 함께 이곳 수리산 계곡까지 숨어들어와 다섯자녀와 함께 작은 마을을 이루고 살고 있었다. 그러나 1839년 기해박해 때 장남을 가톨릭 신부로 키우기 위해 해외로 유학을 보냈다는 죄목과 가톨릭 신자가 되었다는 이유로 이곳까지 관군이 들이닥쳐 7식구를 모두 잡아갔다.

투옥 후 배교하라는 명목으로 부부가 고문을 받는 과정에서 세살짜리 막내가 굶주림을 이기지 못하고 죽자 부인인 이성례 마리아는 할 수 없이 거짓 배교한 뒤 나머지 4자녀와 풀려나 아이들을 피신시킨 이후 거짓 배교임이 밝혀져 다시 옥에 투옥되었다. 결국 남편 최경환 프란치스코는 고문의 후유증으로 옥에서 순교하였고 아내 이성례 마리아 또한 끝내 참수되어 순교하였다. 

 

최경환 프란치스코는 1984년, 교황 요한바오로2세에 의해 가톨릭 "성인"으로 추대되었고 아내 이셩례 마리아는 2014년 프란치스코 교황에 의해 "복녀"에 추대되었다. 복녀(복자)는 교인들이 공경의 대상으로 삼을만한 대상으로 공식적으로 선포한 사람이다. 복자 또는 복녀(복자) 중에서 성인(성녀)으로 추대되는 것이 일반적이다.

 

수리산 성지에는 순례자들의 성당과 박해 당시에도 사용되던 성당이 남아있고 번갈아 미사가 봉헌되는데 그 내부에 들어가보면 일반적인 성당들과는 무언가 다른 느낌을 받게된다.

수리산 성지 성당 내부모습 (출처:경기도 관광포털)
수리산 성지 성당 내부모습 (출처:경기도 관광포털)

수리산 성지 갈림길에서 조금 더 가면 수암봉이 보인다. 

수암봉 옆 헬기장에서 바라본 수암봉
수암봉 옆 헬기장에서 바라본 수암봉

수암봉은 암벽 봉우리다. 능선에서 봉우리까지도 꽤 가파른 경사를 자랑한다. 정상에 넓은 터는 없고 암벽만 있지만 옆에 넓은 전망대를 설치해 두어 사방을 조망하기 좋게 꾸며놓았다.

 

수암봉 정상 표지석..!

수암봉 표지석
수암봉 표지석

그렇다 수암봉은 안산시에 있다. 그리고 태을봉은 안양시에 있다.

 

수망봉 옆에 마련된 전망대. 이 전망대에서는 시흥시와 안산시 그리고 멀리 인천까지도 조망이 가능하다.

수망봉 전망대
수망봉 전망대

수망봉 전망대에서 촬영한 파노라마 샷. 왼쪽 끝의 수암봉과 건너편 태을봉 그리고 병풍바위와 칼바위를 지나 슬기봉까지 한컷에 담아봤다.

수리산 일주코스의 파노라마 샷
수리산 일주코스의 파노라마 샷

거친 수암봉을 내려와 병목안 캠핑장쪽으로 내려가는 길은 비교적 수월하다. 짧게짧게 급경사 구간이 있긴하지만 내려가는데 큰 무리는 없다. 곳곳에 쉼터도 있고 안산과 시흥쪽에서 수암봉을 올라가려는 시민들이 꽤 많은 편이다.

시흥과 안산에서 올라온 시민들

30여분 부지런히 걸으면 병목안 캠핑장까지 하산할 수 있다.

 

총 트래킹 거리는 10.5km이고 소요시간은 4시간 13분이 소요되었다.

 

마지막으로 일부 구간의 트래킹 영상을 올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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