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백산의 여러 봉우리를 오르는 길은 걷기좋은길(???) 은 솔직히 아니다. 이번에 우리가 오른 희방사에서 연화봉을 오르는 구간도 그다지 쉬운 길은 아니었다.
소백산 연화봉을 오르는 희방사 코스
희방사에서 연화봉을 오르는 코스도 꽤나 힘든 등산코스다. 하지만 중간중간 정말 편안한 걷기좋은 구간도 있고 정상에 올라 바라보는 풍경이 정말 끝내주기에 체력만 된다면 비록 등산코스이긴 하지만 걷기에 정말 좋은 길이라 해도 좋을 듯 하다. 바로 철쭉으로도 유명한 소백산의 희방사-연화봉-연화제1봉을 왕복하는 코스다. (왕복 10km거리)
하루 쉬는 금요일 아침 일찍 출발하여 중앙고속도로 풍기IC에서 진출한 뒤 소백산 희방사 앞의 희방제2주차장으로 향한다. 1km쯤 아래 국립공원 소백산 희방탐방지원센터의 주차장에 주차해도 되지만 평일이라면 희방사 매표소 앞에 있는 작은 희방제2주차장까지 올라가도 무방하다. 주차하고 장비(?)를 챙겨 매표소로 향한다. 다만 주차면은 그다지 많지 않다.
표를 구입하고 조금만 가면 소백산 국립공원 안내판이 보인다. 우리는 안내판 우측으로 향해 희방사를 거치지 않고 희방폭포로 올라간다. 희방사는 내려올 때 들르기로 했다.
얼마 걷지 않아 폭포 소리가 들리기 시작하고 금새 희방폭포가 모습을 나타낸다.
하루 전 제법 많은 비가 내려서인지 폭포의 수량이 제법 많다. 사진이 아닌 영상으로 소개한다.
시원하게 쏟아지는 희방폭포를 눈속에 흠뻑 담아둔 뒤 걸음을 재촉하면 곧바로 희방폭포 위로 지나가는 구름다리를 건넌다. 희방폭포를 눈아래 두고 구경할 수 있는 진기한 장소다.
사진 왼쪽 아래에 희방폭포 상단부가 보인다. 폭포를 위에서 내려다 보면 이렇게 보인다. 구름다리의 그림자도 보인다.
희방폭포 구름다리를 지나면 유명한 지옥의 계단 구간이 시작된다. 계단의 모습은 대충 이렇다. 미리 알고 가면 마음의 준비가 되었을텐데.. 소백산은 단양쪽에서 올라가는 천동코스(천동 탐방지원센터 출발-비로봉 도착)구간과 삼가코스(삼가 탐장지원센터 – 비로봉 도착) 구간이 조금 쉽다는 소문이 있다. 초암코스와 희방사코스는 꽤나 난이도가 높다.
우리가 올라가는 희방사코스는 희방폭포를 지나면 곧바로 돌무더기 길이 반겨준다. 뭐 이정도는 앞으로 등장할 계단에 비하면 껌이다.
그리고 드디어 이런 돌계단이 한참을 이어진다.
옆에 있는 철제 난간은 내려올 때 지팡이 역할을 해준다. 대충 이 돌계단을 위헤서 내려다 보면 이렇게 보인다.
그리고 잘 정비된 계단도 모습을 드러낸다. 다만 계단의 세로 폭이 넓어 편하게 올라갈 수 있는 계단은 아니다.
900m 쯤 이어지는 계단지옥을 올라가면 능선을 만나는데 조금 더 계단지옥이 이어진다. 하지만 이쯤에서 희망을 가져도 된다.
조금 더 계단을 오른다.
이런 괴기스러운 형상의 나무와 의자를 만난다면 이곳이 깔딱고개다.
깔딱고개를 지나면 일단… 끝나지 않을 것 같던 긴 지옥의 계단 구간은 끝나고 일반적인 능선 구간이 이어진다. 중간중간 거친 산길도 나타나지만 걷기 편하고 평화로운 길도 있다.

연화봉에서 제1연화봉까지
깔딱고개 이후의 완만한 경사가 대부분인 능선구간을 걷다 보면 갑자기 연화봉 정상(1,376m) 이 나타난다.
희방폭포가 해발 750m 쯤에 위치하고 있고 연화봉 정상이 1,376m이니 약 두시간 동안 676m 쯤을 오른것이다. 희방사 코스의 가장 백미인 깔딱고개 이후의 걷기 좋은 구간을 포함하고 있는 능선구간과 연화봉 정상부의 모습을 영상으로 찍어봤다.
주말이 아닌 평일 금요일이어서인지 사람이 많지는 않았다.
아래 사진은 연화봉에서 대략 남남서쪽 풍경이다. 산의 사이로 중앙고속도로가 보인다. 남쪽으로 내려가면 대구방향이다. 앞에 보이는 능선이 우리가 타고 올라온 깔딱고개 방향이다.
연화봉에서 바라본 죽령 방향(서쪽)이다. 바로 앞의 첨성대를 닮은 건물이 있는 곳이 소백산 천문대다. 그리고 사진 왼쪽 멀리 보이는 우뚝솟은 건물이 제2연화봉 대피소다. 통신소 건물을 리모델링하여 가장 최근에 오픈한 국립공원 대피소라고 한다. 최신식(?) 시설을 자랑하며 숙박도 가능하다고 한다.
죽령에서 임도를 따라 사진에 보이는 소백산 천문대까지 올라올 수도 있다. 다만 주차는 함정..!! 세울곳이 특별히 없다고 생각해야 한다.
아래는 연화봉에서 바라본 제1연화봉(왼쪽 봉우리)과 가운데는 소백산 제1봉인 비로봉(오른쪽 봉우리) 그리고 오른쪽이 국망봉인 듯…
우리는 위 사진의 바로 앞에 우뚝 솟아 있는 제1연화봉까지 가기로 했다. 연화봉에서 제1연화봉까지의 구간도 걷기에 큰 무리가 없다. 다만 제1연화봉 아래 도착하면 제1연화봉 최고 지점까지 계단을 올라야 하는 약간의 어려움이 있지만 이따금씩 뒤돌아 보면 보이는 풍경이 그 힘듦을 삭제~~해준다.
제1연화봉앞에 도착해 카메라에 담은 제1연화봉.
연화봉에서 출발하여 제1연화봉 최고지점까지의 트래킹 구간도 영상에 담아봤다.
제1연화봉을 오르는 계단에서 바라본 연화봉(가운데), 소백산 천문대 그리고 제2연화봉과 대피소의 풍경이다.
제1연화봉에서 아직 지지않고 견뎌준 철쭉꽃을 봤다. 5월 하순이 절정인데… 일주일 쯤 지난 어제 비가 내리는 바람에 대부분의 꽃이 진것으로 보인다. 아쉽다.
영상에서도 언급했지만 제1연화봉 정상부는 생태계 보존을 위해 2026년까지 출입이 금지되어 있다. 자칫 정상부로 올라가려면 돌아가야 하나 생각하고 지나칠 수 있다.
다시 연화봉 그리고 하산
우리는 제1연화봉에서 비로봉으로 가지 않고 다시 연화봉을 거쳐 올라왔던 코스로 하산을 했다. 내려올 때 경사가 급해 무릎에 꽤나 무리가 간다. 가뜩이나 무거운 체중으로 인해 더 조심스러운 하산길이었다.
그리고 연화봉에서 사진 한 컷..!
내려와서 희방사를 한바퀴 둘러보고 내려왔다.
트래킹 앱에 기록된 거리는 10km다. 그리고 소요시간은 5시간20분이 걸렸다. (쉬는 시간, 간식 섭취 시간 포함)
마지막으로 소백산 탐방로 안내지도를 올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