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대악산]최고의 절경을 자랑하는 구름다리, 월출산 구름다리
- 여행과 사진
- 2022. 5. 5.
우리나라에 "3대 악산"이라 일컫는 세 개의 산이 있다. 설악산, 주왕산 그리고 이번 포스트에서 소개할 월출산이다. 전라남도 광주광역시에서 강진, 영암 방면으로 13번 국도를 타고 나주와 영암을 지나면 오른쪽 차창밖으로 어마무시하게 생긴 산 하나가 모습을 드러낸다. 바로 그 산이 월출산이다. 월출산은 도립공원이었다가 1988년에 19번째 국립공원으로 지정되어 관리되고 있다.
우리가 월출산에 가게 된 이유는 월출산의 명물인 구름다리와 그 구름다리에서 바라보는 경치가 절경 중에서도 절경이라는 소문(?) 때문이다. 하지만 월출산 정상까지 갈 것인가 아니면 월출산 구름다리까지만 갈 것인지를 정해야 했다. 만약 월출산 정상을 오르고자 한다면 하루를 통째로 비워야 했기 때문이다. 1박2일의 짧은 여행코스에서 월출산을 오르고자 하루를 통째로 소비하는 것은 "산악인"이나 가능하지 나 같은 고체중 저질체력의 그저 걷기를 조금 좋아하는 사람에게는 시간 낭비이기 때문이다.
어쨌든 여행 둘째 날 아침, 월출산에 도착했다.
처음 여행 계획을 세울 땐, 첫날 완도로 내려가면서 월출산 구름다리에 오르기로 했었지만 구름이 잔뜩 끼어 있어 다음날 오르기로 계획을 변경했다. 그리고 그 선택은 탁월한 선택이었다.
참고로 월출산 입구에는 식당이 거의 없다. 우리가 발견한 식당은 딱~ 2개 뿐. 그리고 작은 편의점 2개가 있었지만 김밥 따위는 팔지 않았다. 결국 선택의 여지 없이 식당에서 가볍게 김치찌개와 밥을 먹고 구름다리로 향했다.
월출산 정상을 오르는 코스는 모두 네 개다. 하지만 구름다리는 "현위치"로 표시되어 있는, 월출산 등산로 중 가장 험한 코스인 천황탐방지원센터에서 출발하는 코스에 있다. 그리고 이 코스는 난이도 "최상"임을 명심 또 명심하자.
천황사 코스 입구로 가다보면 왼쪽 봉우리의 중턱(?) 즈음에 붉은 색으로 칠해진 월출산 구름다리가 보인다.
잘 포장된 경사로를 따라 올라가다 보면 천황탐방지원센터와 캠핑장이 보이고 캠핑장을 지나면 등산로 입구가 나온다.
처음엔 이런 평범한(?) 산길을 잠시 걷게 된다.
조금 걷다 보면 "천황사 삼거리"라 불리는 갈림길이 나오는데... 오른쪽이 바람폭포 방향이고 왼쪽이 천황사 방향이다.
우리는 천황사 쪽으로 올라가 바람폭포 쪽으로 내려올 계획을 잡았다. 선택은 자유다. 안내도 상으로는 구름다리까지 바람폭포 방향으로 가는 것이 100m 쯤 가깝다고 나오는데... 그 가까움은 바로 더욱 가파른 급경사를 의미한다고 보면 맞다. 게다가 구름다리 300m 전까지는 천황사 방향으로 오르는 것 보다 바람폭포 방면의 경사가 조금은 완만한(?) 축에 든다. 그 의미는 300m만 걸었는데 고도 200m를 올라가는 경이로운 경험을 할 수 있다는 의미다.
천황사 방면으로 접어들자 대나무 숲이 나타난다.
천황사가 모습을 드러낸다.
천황사를 지나면 본격적인(?) 급경사 등산로가 시작된다. 악산 답게 엄청난 바위가 깔린 산길을 올라간다.
어느사이 꽤 높은 곳 까지 올라왔다. 조금씩 풍경이 보이기 시작한다.
천황탐방지원센터 부터 천황사를 지나 숨을 헐떡이며 철계단과 바위 투성이의 험한 산길을 오른지 1시간 10분. 드디어 구름다리 바로 앞의 쉼터에 도착했다.
월출산 구름다리와 장군봉 능선. 듣던대로 절경이다. 하늘도 도와주는 듯 공기도 깨끗하다.
이게 육형제바위인 듯...
월출산 구름다리를 건너면 잠시 앉아 쉴 수 있는 쉼터가 있다. 지붕은 없지만 아직은 뜨겁지 않기에 햇살을 맞으며 잠시 앉아 쉬면서 육형제바위와 장군봉 방면 그리고 우리가 올라온 천황사 방면의 절경을 감상했다.
정말 시간가는 줄 모르고 앉아 경치를 감상했다. "절경"이라 부를만 했다.
하지만 여기서 고민을 해야했다. 과연 월출산 정상을 찍을 것인가 말 것인가? 정상을 찍으면 이후의 스케줄은 버려야 한다. 월출산 풍경이 보이는 멋진 카페에서 커피를 마시며 쉬는 것을 포기해야 했고 KTX를 타기 전 광주송정역의 맛집을 들르는 것도 포기해야 했다.
그리고 우리는 월출산 정상을 포기하는 현명함(?)을 발휘했다. ㅋㅋㅋ
왜 현명한가 하면...다음 사진을 보면 알 수 있다.
구름다리를 지나면 이런 극악의 경사로가 오르락 내리락 사자봉까지 계속 이어진다. 이건 계단이 아니라 거의 사다리 수준이다. 잠시 시험삼아 올랐을 뿐인데 이런 사진이 찍힌다.
구름다리를 지나 계단을 조금 오른 뒤 찍은 사진이다.
하나의 계단 구간만 올랐을 뿐인데... 구름다리가 이렇게 까마득하게 아래에 보인다.
어쨌든 우리는 다시 구름다리를 건너기 전 쉼터에서 바람폭포 쪽으로 하산하기 위해 내려왔다.
그리고 구름다리를 다시 건넌 뒤 아쉬움에 한컷 더.
바람폭포로 내려가는 삼거리 쪽에서 바라본 구름다리다.
이제 바람폭포 쪽으로 하산한다.
바람폭포 삼거리까지는 300m 다. 그런데 이 300m가 보통 300m가 아니다.
바람폭포 삼거리로 내려가는 중간에 찍은 사진이다. 이 사진이 아마도 150m 쯤 내려가서 찍은 사진일거다.
아무래도 많은 산악인(?)들이 구름다리에 오를 때 바람폭포 방면의 길을 추천하다 보니 천황사를 통해 바람폭포를 오를 때 보다 사람들이 많이 보인다. 그 사람들 중... 한 사람이 우리 곁을 스치며 숨을 헐떡이면서 한마디를 내 뱉는다.
"염병할..! 여기에다 왜 구름다리를 만들어 놔가지구..!!"
직접 촬영한 월출산 구름다리 풍경을 끝으로 포스팅을 마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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