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격적인 여름의 초입인 5월중순에서 6월 중순. 백두대간은 야생화로 물든다고 한다. 때는 조금 지났지만 혹시나 하는 맘과 초록으로 물든 여름 초입의 숲길을 걷고 싶어 태백산으로 향했다.
태백시 시티투어 버스 – 금대봉 야생화탐방
우리가 걷고자 하는 길은 태백산의 두문동재에서 출발해 금대봉과 분주령을 오른 뒤 태백산국립공원 검룡소 지구로 하산하는 약10km 남짓한 거리의 트킹 코스다. 하지만 문제는 순환코스가 아니기에 차량을 가져갈 경우 검룡소 지구로 하산하지 못하고 출발점인 두문동재로 돌아와야 한다는 점이다. 만약 검룡소 지구로 내려와 택시를 부른 뒤 차를 주차해 둔 두문동재로 귀환한다면 3만5천원 가량의 택시비를 지불해야 한다.
이런 저런 방법을 찾다 보니.. 오호~~태백시에서 운영하는 시티투어 버스를 이용하는 방법이 있었다.

태백역 앞 주차장에 차를 주차해두고 태백역에서 출발해 두문동재까지 가고 검룡소까지 걸은 뒤 검룡소 지구 주차장에서 태백역까지 편하게 시티투어 버스를 타고 귀환하는 방법이다. 너무도 편하고 맘에드는 시티투어 버스였다.
얼른 버스를 예약하고 두문동재-대덕산-검룡소 구간의 탐방예약까지 마쳤다. 아~ 두문동재부터 검룡소 구간 트킹은 미리 탐방예약을 하지 않으면 걸을 수 없는 매우 귀~~~한~~~ 걷기 길이다.
두문동재 출발에서 금대봉 까지
시티투어 버스를 타고 15분 쯤가면 두문동재에 도착한다. 이 길은 정선에서 태백을 넘어가는 옛길이다.

저~앞에 공터와 화장실이 차를 주차할 수 있다. 주차 가능한 차량의 수는 10대 미만인 듯 하다. 차를 가져왔다면 주면 빈 공터에 잘~주차해두어야 한다. 사진 왼쪽 길 건너편엔 만항재로 향하는 트킹 코스가 이어진다. 우리는 사진 뒤쪽으로 걸어야 한다.
두문동재에서 1차 목적지인 금대봉으로 가는 코스의 입구다.

이곳에서 탐방예약을 했는지 확인한 뒤 입장을 시켜준다. 꼭~예약한 사람만 걸을 수 있는 멋진 트킹 코스라는 것을 기억하자.
탐방지원센터를 지나면 녹음이 우거진 숲속에 세워져 있는 이정표가 반겨준다. 음..왜 함백산 쪽이 자꾸만 땡기는 걸까…

이정표를 지나 본격적으로 걷는다. 우리는 금대봉으로 간다.

녹음이 우거진 숲길을 걷다 보면 갈림길이 나온다. 오른쪽은 금대봉으로 오르는 길이고 왼쪽은 금대봉을 우회하여 분주령으로 가는 길이다.

다만 금대봉으로 오르면 다시 이곳으로 내려와 분주령으로 가야한다. 금대봉 정상은 건너편으로 내려가는 길이 없다. 게다가 금대봉은 정상부가 숲으로 둘러쌓여 있어 풍경을 볼 수는 없다는 것을 알아두자.
금대봉에 얽힌 전설~~~

금대봉을 오르는 길도 꽤나 경사가 있다. 다만 워낙 숲이 좋기 때문에 그다지 힘든지 모르고 올랐다 내려올 수 있다. 다시 내려와 금대봉을 우회하고 있다.

앞의 지도가 있는 위치다.

금대봉에서 고목나무 샘터를 지나 분주령 쉼터까지
금대봉을 내려와 분기점에서 다시 분주령을 향해 부지런히 숲길을 걷다 보면 갑자기 탁~트인 풍경이 나타난다.

조금 더 가면 고목나무샘터가 나온다. 그런데 샘터가 찾기가 힘들다.

잘 찾아보면 샘터가 보인다. 그런데 가뭄이 심해서인지 물이 너무 쫄쫄~흐른다. 블로그에 보면 작은 생수병에 물을 받아갔다고 하는데 이땐 무리였다.

이후엔 분주령까지 능선길과 숲길이 계속 이어진다.

길이 좁긴하지만 뚜렷하게 “길~”임을 알 수 있다.

갑자기 햇살이 내리쬐는 공터(?)처럼 보이는 곳이 나오는데… 바로 분주령이다. 그리고 쉼터가 있다.

그런데 사람이 너무 많다. 가만 보니 우리와 함께 버스를 타고 온 사람들도 몇몇 보이지만 대부분은 검룡소 지구 쪽에서 올라온 등산객들 처럼 보인다. 오랫만에 나들이를 나온 듯 너무 시끄럽게 떠들고 식당을 차린 듯 푸짐하게 차려놓고 만찬을 즐기듯 식사를 하고 있다. 우리도 잠시 구석에 앉아서 간식을 후다닥 먹고 출발했다.
사진에서 보이는 쉼터의 오른쪽은 검룡소로 내려가는 길이고 정면 방향이 대덕산으로 올라가는 길이다. 오른쪽 검룡소 쪽으로 300~400m만 가면 우리가 대덕산을 오른 뒤 검룡소 쪽으로 내려오는 길과 만난다.
분주령을 지나 대덕산 정상으로
만약 두문동재에 차를 두고 왔다면 대덕산을 올랐다 다시 분주령으로 온 뒤 두문동재로 돌아가는 것도 좋을 듯 싶다. 아래는 분주령에 있는 안내판.

대덕산을 오르기 전 우리의 위치~~!!

분주령 부터는 계속 오르막이다. 오르막을 숨차게 오르다 보면 아래 사진처럼 탁~트인 풍경이 나오고 대덕산 정상이 보인다. 이 즈음부터 약 400m 정도만 천천히 걸어 오르면 대덕산이다.

흔히 태백산을 다녀왔다고 하면 다들 힘들었겠다라고 이야기하는데… 사실 그렇지는 않다. 우리가 출발한 두문동재가 해발 약 1,200m 조금 안되는 높이다. 그리고 분주령이 1,100m고 대덕산이 1,300m 조금 넘으니까 사실 그냥 동네 뒷산을 오르락 내리락 하는 수준이다.

대덕산 정상엔 공터가 있다. 멀리 매봉산 풍력발전단지가 보인다. 매봉산 바람의 언덕으로 유명한 곳이다.

대덕산 정상에서는 우리가 걸어온 방향으로 금대봉도 까마득하게 보인다.
트킹 코스의 영상을 첨부한다.
대덕산을 내려와 검룡소 까지
대덕산에서 내려오며 바라본 정상부.

검룡소지구 주차장 쪽으로 하산한다.

하산하는 길은 분주령 갈림길까지 꽤나 가파르다. 검룡소지구 주차장에서 대덕산을 올랐다면 꽤 힘들었겠구나 하는 생각이 절로 들었다. 어느정도 내려오니 경사가 완만해지면서 편히 걸어 내려갈 수 있었다.

드디어 분주령과 검룡소 갈림길이 나타난다. 300m만 가면 우리가 대덕산을 오르기 전 잠시 쉬었던 분주령이 나온다.

우리는 검룡소 쪽으로 향한다.
드디어 검룡소와 검룡소지구 주차장 갈림길이다. 오른쪽으로 다리를 건너면 한강의 발원지 중 하나인 검룡소가 나온다. 시간이 된다면 검룡소에 들르는 것을 권한다. 신기하게도 여기저기서 물이 샘솟는 모습을 볼 수 있다.

검룡소지구 주차장으로 향한다.

드디어 검룡소 지구 입구에 도착했다.

두문동재 – 금대봉 – 분주령 – 대덕산 – 검룡소 – 검룡소지구까지 총 4시간14분이 소요된 태백산 국립공원 트레킹이었다.
#태백산 #두문동재 #대덕산 #검룡소 #걷기좋은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