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난국죽 사군자의 마지막 주인공인 대나무. 대나무는 사시사철 변함없이 푸르고 곧게 자라는 특성으로 인해 절개를 상징하는 대표적인 식물이다. 1년 전 걸었던 울산 태화강 국가정원의 십리대숲을 걸었던 기억이 가물가물해지는 요즘, 또 하나의 걷기 좋은 대나무 숲길을 걸었다. 바로 담양의 죽녹원 대나무 숲이다. 전라남도 담양군 영산강 상류에 위치한 죽녹원은 그냥 동네 야산의 자생 대나무숲이었지만 담양군에서 2003년 공원으로 꾸며 개장한 이래 지속적으로 정비가 이뤄진 꽤나 잘 꾸며진 대나무숲길 공원이다. 개장한지 얼마안돼 방문했던 기억이 있는데.. 그땐 그닥 그런 평범한 공원이었다. 하지만 지금은..... 봄, 가을에 꼭 한번 가보길 추천하는 그런 공원이다. 죽녹원은 정문과 후문이 있는데... 정문으로 들어가길..
3월 하순, 4월 초에 한강변의 북쪽 도로인 강북강변로를 달리다 보면 작은 산 전체가 노랗게 물든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십수년 전 부터 봐왔던 모습이지만 한번도 그 산을 오른적은 없었는데 옆지기의 갑작스런 제안으로 아침 일찍 응봉산에 개나리 구경을 다녀왔다. 응봉산은 매봉이라고도 불렸는데 원래는 남산과 산줄기로 이어진 산이었고 주변에도 높지는 않지만 여러 산으로 이어져 있는 산이다. 하지만 서울의 도시화가 가속화되어 도심이 확장되면서 남산과 매봉산은 겨우겨우이어져 있지만 대현산과 매봉산, 응봉산 주변은 모두 잘려나가 상가나 주택지에 포위되었다. 그래서 남산과 매봉산, 대현산, 무학봉, 주변은 모두 언덕이 많은 그런 도시가 되었다. 응봉산 주변은 꽤 유명한 개나리 군락지다. 응봉산의 개나리는 3월 하순부..
날이 좋은 봄날을 맞아 얼마 전 개통했다는 서해의 명물 해상케이블카 서해랑을 타기로 했다. 서해랑은 목포, 여수, 부산에 이어 얼마 전 화성시 전곡항과 서해의 명물 제부도를 이어주는 약 2.2 km의 해상케이블카다. 제부도는 물때를 맞춰 방문해야 들어갈 수 있다. 물때가 맞지 않으면 진입로가 바닷물에 잠겨 제부도로 들어갈 수 없다. 서해랑 해상케이블카는 화성시 전곡항 승강장에서 탑승하는 방법과 제부도 승강장에서 탑승하는 방법이 있는데 우리는 전곡항 승강장에서 탑승한 뒤 제부도 승강장에서 내린다음 제부도를 걸어서 한바퀴 일주를 하기로 했다. 예전에 제비꼬리길을 걸었던 기억이 났고 꽤나 멋진 길이어서 다시 걸어보기로 했다. 전곡항 깊숙히 들어가면 서해랑 해상케이블카 주차장이 있고 주차장 옆에 전곡항 탑승장이..
남해 여행의 끝자락에 잠시 시간이 되어 옵션으로 생각하고 있던 순천 조계산 선암사를 들르기로 했다. 선암사를 선택한 이유는 이즈음이 선암사의 봄꽃 명물인 "홍매화(紅梅花)"를 볼 수 있는 시기였기 때문이다. 아마도 이 포스트를 작성하는 는 날(3월26일)에는 만개하지 않았을까 싶다. 조계산 도립공원 선암사 입구 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넓은 흙길을 따라 걷는다. 아직은 이른 봄이기에 하늘이 보이지만 봄이 깊어가면 하늘은 보이지 않고 초록빛 숲길을 걸을 수 있다. 선암사는 앞서 탐방했던 남해 금산 보리암 만큼이나 유서깊은 사찰이다. 선암사 입구 매표소. 사찰은 종교시설이지만 문화재이기도 하기에 입장료를 받는다. 다만 사찰에 들어가지 않아도 입장료는 반드시...꼭...의무적으로 내야 하는 아이러니가 있기도 하다..
이른 아침부터 서둘러 남해 금산 보리암과 금산산장, 그리고 금산 정상을 둘러본 뒤 잠시 휴식도 취할 겸 근처의 카페를 찾았다. 카페의 이름은 "샘성" ... 삼성을 패러디한 이름의 카페인가 싶었지만 어떤 의미가 있었는지는 알 수 없고.. 그냥 뭔가 의미가 있겠지 싶었다. 사실 원래 가기로 한 카페는 맵어플에서 평이 좋은 다른 곳이었지만 영업 개시 시간인 일요일 오전 11시 정각이 지났음에도 문을 열지 않았다. 할 수 없이 근처의 다른 곳을 찾았고 그곳이 바로 베이커리 카페 샘성이다. 크게 기대하지 않고 급하게 찾은 카페였는데... 의외의 빵맛집이었다. 여러 베이커리 카페가 빵도 커피도 그냥 쏘쏘~한 경우가 많았는데 "샘성"은 커피와 빵맛이 모두 수준급이었다. 자칭 빵돌이에 커피꾼인 내가 한입 베어물고 한..
서울 혹은 수도권에 살면서 남해로 떠나는 여행은 큰맘먹지 않으면 감행하기 쉽지 않은게 사실이다. 그 중에서도 전라도와 경상도의 경계즈음에 위치한 정말 애매한 위치에 있는..섬으로만 이루어진 남해군의 여행은 더 어려운게 현실이다. 다섯시간 가까운 시간을 운전해서 가거나 KTX를 타고 순천까지 간 뒤 렌트한 차를 끌고 한시간 반을 더 달려야 도착할 수 있는 곳이 바로 남해군이다. 하지만 남해군에는 여행객을 끌어들이는 여러 관광지들이 있는데 그 중 하나가 바로 금산 보리암이다. 예전엔 송광사라 불렸기에 나이 지긋한 분들은 보리암보다 송광사라 해야 알아듣는 경우도 있다. 보리암은 신라시대 원효대사가 창건했다는 설이 있을만큼 오래된 천년고찰이다. 게다가 남해바다가 한눈에 내려다 보이는 해발700m의 금산, 도대체..
요즘은 상상할 수도 없는 일이지만 우리나라가 가난했던 1963년부터 간호사와 광부를 독일로 수출하기 시작했다. 말이 좋아 "파독"이지 실제론 외화를 벌기 위해 인력을 수출한 가슴아픈 역사다. 약 10년간 정부를 통해 공식적으로 파견된 간호사와 광부가 약 19,000명이라고 한다. (민간의 인력 송출은 제외) 그리고 시간이 흘러 40여년이 흐른 2001년 남해군이 독일에 정착했지만 한국으로의 귀향을 희망하는 노령의 파독 근로자들을 대상으로 독일마을 조성 사업을 펼쳤고 여러차례 독일에서 가진 설명회를 거쳐 현재 약 40여 가구가 남해의 독일마을에 정착하여 살고 있다고 한다. (독일마을 공식 홈페이지) 하지만 독일마을은 그냥 마을이 아니라 관광지로 탈바꿈했다. 귀국하여 정착한 파독 근로자들이 살고 있는 집은 ..
순천역에서 아침 겸 점심을 먹고 렌트해 둔 아방이를 몰고 향한 곳은 남해군의 다랭이마을이다. 순천역에서 남해고속도로를 타고 가다 하동IC를 나와 국도를 따라가면 남해군으로 넘어가는 노량대교를 지나간다. 노량대교를 지나 한참을 가다보면 해안도로(1024번 지방도로)를 지나게 되는데 그 해안도로 한켠에 다랭이논으로 유명한 다랭이 마을이 나온다. (예전엔 가천마을이라고 불렸다고 한다.) 해안도로를 동쪽에서 서쪽으로 가다보면 처음 나오는 주차장(2 주차장이었던 걸로 기억됨)에 주차를 하는 것이 다랭이마을로 들어가기에 편하다. 주차를 하고 다랭이 마을 입구로 들어서면 이런 풍경이 보인다. 다랭이 마을입구는 세군데 정도가 있는것 같다. 사실 아무곳으로나 들어가도 좋다. 가능하다면 들어갔던 입구로 다시 오오지 않는 ..
오랫만에 옆지기와 1박2일 여행을 떠나기로 했다. 행선지는 남해 보리암으로 잡았다. 그런데 일단 남해 보리암은 수도권에서 너무 멀다. 게다가 여행을 떠나면 잠시도 쉬지 않고 여기저기를 돌아다니는 둘의 여행스타일, 그리고 1박2일의 짧은 일정을 생각하면 차를 운전해 내려가기에는 너무 체력적인 부담이 컸다. 그래서 금산 보리암이 있는 남해에서 가장 가까운 KTX 정차역인 순천까지 KTX를 타고 간 뒤 역 앞에 위치한 L렌터카에서 차를 렌트하기로 했다. 종종 남부지방을 여행할 때 써먹는 방법이다. 당연히 비용은 더 많이 들지만 여행의 만족도는 높아진다. 여행 당일인 토요일 이른 빗방울히 하나 둘 떨어지는 아침, 일기예보 대로 비가 그치길 기도하며 출발, 오전 10시 조금 넘어 순천역에 도착했다. 일부 지도앱에..
종종 걷기좋은 길을 찾아 전국까지는 아니어도 이곳 저곳을 돌아다니고 있지만 정작 내가 살고 있는 주변의 걷기좋은 길을 찾아볼 생각은 못했다. 등잔 밑이 어두운 법 이기 때문일까? 우연히 알게된 우리 집 뒷산과 이어져 있는 만월산과 만수산을 가로지르는 걷기 좋은 길이 있었다. 바로 인천 둘레길 5코스다. 인천 둘레길 5코스는 인천지하철 1호선 부평삼거리역 인근의 동암산 아래, 인천 남동구와 부평구에 사는 사람이라면 한번 쯤 가봤을 법 한 온누리 장작구이 앞에서 시작해 만월산과 만수산을 지나 인천대공원까지 이어지는 약 9 km의 코스다. 우리는 인천지하철 부평삼거리역 2번 출구 쪽에 있는 스타벅스 부평삼거리역DT점 뒷골목쪽, 만월산 입구에서 약사사 쪽으로 걷기 시작했다. 이 입구로 들어서면 오른쪽에 주택가를..
서울을 비롯한 수도권에는 여러개의 인공호수가 있다. 하나는 물관리 차원에서 인공적으로 만든 저수지고 다른 하나는 신도시를 조성하면서 공원 조성을 목적으로 만든 호수다. 두 종류의 호수는 장단점이 확실한데 신도시의 호수 공원은 주변의 정비가 참 잘되어 있긴 하지만 "자연미"가 부족한 경우가 많고 저수지는 비교적 수량도 풍부하고 자연미가 좋지만 호수 둘레의 산책로가 잘 정비되어 있지 않는 경우가 많다. 그런데 지난 주말 걸은 경기도 의왕시의 왕송호수는 저수지임에도 주변에 볼거리와 즐길거리가 많고 산책을 위한 호수 둘레길도 잘 정비되어 있는 종종 가볼만한 그런 저수지다. 우리가족은 레솔레파크와 의왕시 왕송호수 캠핑장의 공영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차도를 따라 호수쪽으로 200m 쯤 걸어내려와 호수 둘레길로 합류했..
2월 하순에 접어들었지만 제법 추운 날씨가 계속되고 있다. 전국 곳곳에서 계속 이어지는 추위로 인해 하우스 작물들이 냉해를 입고 있다는 뉴스가 보도되고 있다. 빨리 따뜻한 봄이 왔으면 하는 마음이다. 얼마 전 새로 개통되었다는 "만수산 무장애 나눔길" 기사를 보게되었다. 만수산이면 우리집 뒷산과 이어져 있는 산이다. 그리고 내가 졸업한 바로 그 학교의 뒷산이기도 하다. 그래서 가볍게 산책겸 다녀오기로 했다. 별 생각없이 만수산 무장애 나눔길 입구로 향했는데 주차장이 있다. 그리고 아직... 무료다. 주차장은 반지하 1개층과 지상 1개층으로 이루어져 있다. 주차면 수가 넉넉하지는 않지만 없는것 보다는 훨씬 낫다. 주차장 바로 앞에 나눔길의 입구가 있다. 나눔길 입구에 주차장도 짓고 휠체어나 유모차를 밀고 ..
업무 때문에 여기저기 (주로)IT업체를 방문해 보면 프로젝트 관리 또는 이슈관리 시스템으로 Jira(지라)를 사용하는 경우를 많이 보게된다. 하지만 난 "보기"만 했지 직접 "설치"를 해본적은 없다. 직접 설치하고 사용자 계정과 프로젝트를 만들고 이슈 처리 절차를 정의해본 경험이 없다는 얘기다. 그래서 이번에 시놀로지 NAS의 Docker에 Jira를 설치해보기로 했다. 먼저 Jira Home 디렉토리 만들기 먼저 Jira 설치 시 홈디렉토리 생성 폴더로 마운트 해줄 "Atlassian" 이라는 디렉토리를 파일 스테이션의 docker 디렉토리 아래에 만들어 준다. JIRA 도커 이미지 다운로드 시놀로지 NAS의 DSM에서 Docker 관리자를 실행하고 아래 화면처럼 atlassian-jira 를 검색해 ..
시놀로지 NAS의 일부 저가형 모델을 제외한 최근 출시되는 모델들은 가상화(Virtualization) 기술에 기반한 VM(Virtual Machine) 방식과 응용프로그램 가상화 기술에 기반한 도커(Docker) 가상화를 지원한다. 이번 포스트에서는 도커 기반 가상화를 통해 MariaDB를 설치하고 원격에서 접속할 수 있도록 설정하는 과정을 포스팅 한다. MariaDB의 데이터베이스와 설정파일의 외부 디렉토리 생성 응용프로그램 가상화 기술인 도커 기반의 컨테이너는 응용프로그램의 파일들, 여기서는 MariaDB의 실행파일들과 설정파일, 데이터베이스 파일을 하나의 이미지파일 형태로 묶어서 관리한다. 때문에 데이터가 저장되는 데이터베이스와 마리아DB의 모든 설정파일을 컨테이너에 저장하게 되면 꽤나 불편한 상..
이따금씩 알리익스프레스에서 이런저런 물건들을 구입하곤 한다. 요즘은 알리의 배송이 많이 빨라지긴 했지만 그래도 국내 쇼핑몰에서 구입할 때 보다는 많이...아니 너무 많이 느리다. 아무리 빨라도 일주일, 느리면 한달 이상 지나야 배송되기도 한다. 그러다 보니 이따금씩 지금쯤 상품이 선적은 되었는지 아닌지 궁금할 때가 많다. 일반적으로 알리익스프레스에서 주문 후 배송이 얼마나 걸리는가에 대한 관건은 바로 주문한 물건이 화물포장되어 배나 항공기에 선적되고 출발했는지 여부다. 일단 화물이 선적되고 운송편이 출발하면 일주일 내에 집에 도착하곤 한다. 즉 주문 후 선적되고 출발까지의 시간이 이후 배송의 시간보다 더 걸리는 것이 일반적이다. 알리익스프레스 배송 조회 알리익스프레스에서 물건을 구입했다면 "Orders"..
철원 한탄강의 굽이굽이 이어지는 계곡은 오랫동안 여름 피서지로 유명했다. 하지만 최근에는 겨울에도 가야할 이유가 생겼다. 바로 얼음길 트래킹이 가능한 한탄강 물윗길과 지질 트레일로 유명한 주상절리길이 새 단장을 마치고 개방했기 때문이다. 제주를 다녀온 다음날 아침, 바로 철원 한탄강의 물윗길 8km 구간을 걷기로 하고 철원으로 향했다. 이틀 연속 강행군이다. 물윗길은 한탄강의 태봉대교에서 순담계곡까지 이어지는 약 8km 구간을 부교와 계곡길을 이어놓은 트래킹 코스다. 매년 10월 부터 3월 까지만 한정적으로 개방하는데 가을엔 단풍, 겨울엔 꽁꽁 얼어붙은 계곡의 얼음 위를 걸을 수 있는 재미가 있는 곳이다. 태봉대교에서 순담계곡까지의 8 km가 조금 짧다고 느끼는 강철체력의 트래커라면 순담계곡에서 주상절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