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격적인 여름의 초입인 5월중순에서 6월 중순. 백두대간은 야생화로 물든다고 한다. 때는 조금 지났지만 혹시나 하는 맘과 초록으로 물든 여름 초입의 숲길을 걷고 싶어 태백산으로 향했다. 우리가 걷고자 하는 길은 태백산의 두문동재에서 출발해 금대봉과 분주령을 오른 뒤 태백산국립공원 검룡소 지구로 하산하는 약10km 남짓한 거리의 트래킹 코스다. 하지만 문제는 순환코스가 아니기에 차량을 가져갈 경우 검룡소 지구로 하산하지 못하고 출발점인 두문동재로 돌아와야 한다는 점이다. 만약 검룡소 지구로 내려와 택시를 부른 뒤 차를 주차해 둔 두문동재로 귀환한다면 3만5천원 가량의 택시비를 지불해야 한다. 이런 저런 방법을 찾다 보니.. 오호~~태백시에서 운영하는 시티투어 버스를 이용하는 방법이 있었다. 태백역 앞 주차..
6월의 첫 주말을 맞이하여 덕유산의 덕유평전을 걷기로 하고 일요일 이른 아침 무주리조트의 설천하우스에 도착했으나..... 기압골이 한반도를 지나면서 유발한 강풍으로 인해 곤돌라 운행이 중단되는 참사가 벌어졌다. 게다가 하늘에서는 한방울, 두방울 빗방울도 떨어지기 시작했다. 비싼 KTX 2인 왕복 요금에 렌트비까지 들인돈이 얼마인데...그냥 돌아갈 수 없다는 일념하에 무주구천동에서 백련사까지 왕복 12km의 어사길을 걷기로 하고 무주구천동 관광지구로 향했다. 어사길은 무주구천동 관광지구에서 1km 쯤 구천동 계곡을 따라 올라가면 나오는 덕유산 국립공원 탐방안내소에서 부터 백련사까지 이어지는 약 5km의 계속 트래킹 길이다. 백련사에서 부터는 향적봉과 중봉을 오를 수 있는 등산로가 이어진다. 무주 구천동 관..
지난 겨울 아쉽게도 걷지 못한 철원 한탄강의 잔도길을 주말 일요일 아침에 후딱~ 다녀왔다. 철원 한탄강의 잔도길은 입장료를 받는 유료 도로(?)다. 철원군민이 아닌 외지인의 경우 1인당 1만원의 입장료를 내면 5천원의 철원사랑상품권을 준다. 즉, 철원에서 5천원을 쓰고 가라는 의미다. 처음엔 웬 길 뚫어놓고 돈을 받나...싶었지만 겨울에만 개장하는 한탄강 물윗길 만큼, 아니 그보다 더 많이 투자한게 보이고 그만큼 감탄사가 나오는 그런 길이었다. 한탄강 잔도길은 철원 한탄강 주상절리길의 드르니 매표소 부터 순담계곡 매표소까지 이어지는 약 6km 정도의 잔도길이다. 한탄강 주상절리길과 헷갈릴 수 있는데 전혀 다른 길이다. 그저 두 곳 모두 한탄강에 있다는 것만 같을 뿐 전혀 다른 위치다. 한탄강 잔도길도 주..
옆지기와 함께 하고 있는 국립공원 스탬프 투어. 전체 22곳 중 22번째, 즉 마지막으로 남은 스탬프가 바로 가야산 국립공원 스탬프였다. 그리고 가야산에는 약 6km의 "해인사 소리길"이라는 걷기 좋은 길이 있다. 해인사 소리길은 "가야산 소리길"이라고 불린다. 가야산 남쪽의 합천군 가야면에 있는 대장경테마파크 앞 각사교 라는 다리를 건너에서 시작해 가야산 해인사 입구까지 이어지는 가야천을 따라 이어져 있는 6.1 km의 길이 해인사 소리길이다. 마치 오대산의 월정사와 상원사를 이어주는 선재길을 연상케하는 아름다운 트래킹 코스다. 소리길을 걷고자 한다면 대장경테마파크 아래에 있는 주차장에 주차를 하고 각사교를 건너면 소리길 시작점이 보인다. 초입은 잘 정비된 데크길이 나오고 오른쪽으로는 물 흐름이 느려진..
월출산 입구에는 음식점이나 카페가 거의 없다. 그 중에서 카페는 딱~두곳 발견할 수 있었다. 그런데 그 두 카페 중 하나인 "피크니처"라는 카페의 뷰가 예술이었다. 카페에서 차한잔 마시면서 보이는 월출산 뷰가 일품이다. 월출산 국립공원의 천황사 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천황사 방면으로 걸어올라가다 보면 식당 한두곳, 편의점 한두곳이 보이는데 조금 더 올라가면 왼쪽에 "PEAKNATURE(피크니처)"라는 카페가 보인다. 카페의 건물은 아담하다. 하지만 건물 옆에 야외 테라스도 있고 피크닉을 즐기기에 좋을 야외에 팀별 독립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목조 구조의 방을 만들어 놨다. 방에는 카페트가 깔려있고 두명 정도가 앉을 수 있는 의자와 테이블이 있다. 아쉽게도 사진은 찍지 않았지만 먼저 찍어 올리신 분의 블로그 ..
우리나라에 "3대 악산"이라 일컫는 세 개의 산이 있다. 설악산, 주왕산 그리고 이번 포스트에서 소개할 월출산이다. 전라남도 광주광역시에서 강진, 영암 방면으로 13번 국도를 타고 나주와 영암을 지나면 오른쪽 차창밖으로 어마무시하게 생긴 산 하나가 모습을 드러낸다. 바로 그 산이 월출산이다. 월출산은 도립공원이었다가 1988년에 19번째 국립공원으로 지정되어 관리되고 있다. 우리가 월출산에 가게 된 이유는 월출산의 명물인 구름다리와 그 구름다리에서 바라보는 경치가 절경 중에서도 절경이라는 소문(?) 때문이다. 하지만 월출산 정상까지 갈 것인가 아니면 월출산 구름다리까지만 갈 것인지를 정해야 했다. 만약 월출산 정상을 오르고자 한다면 하루를 통째로 비워야 했기 때문이다. 1박2일의 짧은 여행코스에서 월출산..
벗꽃이 피기 시작하는 4월 초에서 철쭉이 피고 지는 5월 하순은 1년 중 여행에 최적화된 시즌이다. 숲은 연한 초록색으로 물들어가고 덥지도 춥지도 않아 오랜시간 걸어도 몸의 지침이 덜하기 때문이다. 그래선지 우리도 언제부턴가 이 시즌이 되면 거의 매주 자연속을 거닐곤 한다. 지난 번 남해 여행이 너무도 좋았던 기억에 이번엔 그 옆동네(?)인 완도까지 내려가기로 했다. 그리고 완도만 구경하기 아쉬우니 완도 가는 길목에 있는 강진군의 강진만 생태공원에 들렀다. 해안습지 공원이라 하면 순천만이 워낙 유명해져서 그렇지 실제로는 강진만 습지가 더 다양한 습지 생명체가 살고 있다고 한다. 약 20만평에 갈대 군락지가 있고 청정 갯벌 26 제곱킬로미터가 펼쳐져 있다. 게다가 매년 2,500마리 가량의 천연기념물로 지..
매난국죽 사군자의 마지막 주인공인 대나무. 대나무는 사시사철 변함없이 푸르고 곧게 자라는 특성으로 인해 절개를 상징하는 대표적인 식물이다. 1년 전 걸었던 울산 태화강 국가정원의 십리대숲을 걸었던 기억이 가물가물해지는 요즘, 또 하나의 걷기 좋은 대나무 숲길을 걸었다. 바로 담양의 죽녹원 대나무 숲이다. 전라남도 담양군 영산강 상류에 위치한 죽녹원은 그냥 동네 야산의 자생 대나무숲이었지만 담양군에서 2003년 공원으로 꾸며 개장한 이래 지속적으로 정비가 이뤄진 꽤나 잘 꾸며진 대나무숲길 공원이다. 개장한지 얼마안돼 방문했던 기억이 있는데.. 그땐 그닥 그런 평범한 공원이었다. 하지만 지금은..... 봄, 가을에 꼭 한번 가보길 추천하는 그런 공원이다. 죽녹원은 정문과 후문이 있는데... 정문으로 들어가길..
3월 하순, 4월 초에 한강변의 북쪽 도로인 강북강변로를 달리다 보면 작은 산 전체가 노랗게 물든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십수년 전 부터 봐왔던 모습이지만 한번도 그 산을 오른적은 없었는데 옆지기의 갑작스런 제안으로 아침 일찍 응봉산에 개나리 구경을 다녀왔다. 응봉산은 매봉이라고도 불렸는데 원래는 남산과 산줄기로 이어진 산이었고 주변에도 높지는 않지만 여러 산으로 이어져 있는 산이다. 하지만 서울의 도시화가 가속화되어 도심이 확장되면서 남산과 매봉산은 겨우겨우이어져 있지만 대현산과 매봉산, 응봉산 주변은 모두 잘려나가 상가나 주택지에 포위되었다. 그래서 남산과 매봉산, 대현산, 무학봉, 주변은 모두 언덕이 많은 그런 도시가 되었다. 응봉산 주변은 꽤 유명한 개나리 군락지다. 응봉산의 개나리는 3월 하순부..
날이 좋은 봄날을 맞아 얼마 전 개통했다는 서해의 명물 해상케이블카 서해랑을 타기로 했다. 서해랑은 목포, 여수, 부산에 이어 얼마 전 화성시 전곡항과 서해의 명물 제부도를 이어주는 약 2.2 km의 해상케이블카다. 제부도는 물때를 맞춰 방문해야 들어갈 수 있다. 물때가 맞지 않으면 진입로가 바닷물에 잠겨 제부도로 들어갈 수 없다. 서해랑 해상케이블카는 화성시 전곡항 승강장에서 탑승하는 방법과 제부도 승강장에서 탑승하는 방법이 있는데 우리는 전곡항 승강장에서 탑승한 뒤 제부도 승강장에서 내린다음 제부도를 걸어서 한바퀴 일주를 하기로 했다. 예전에 제비꼬리길을 걸었던 기억이 났고 꽤나 멋진 길이어서 다시 걸어보기로 했다. 전곡항 깊숙히 들어가면 서해랑 해상케이블카 주차장이 있고 주차장 옆에 전곡항 탑승장이..
남해 여행의 끝자락에 잠시 시간이 되어 옵션으로 생각하고 있던 순천 조계산 선암사를 들르기로 했다. 선암사를 선택한 이유는 이즈음이 선암사의 봄꽃 명물인 "홍매화(紅梅花)"를 볼 수 있는 시기였기 때문이다. 아마도 이 포스트를 작성하는 는 날(3월26일)에는 만개하지 않았을까 싶다. 조계산 도립공원 선암사 입구 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넓은 흙길을 따라 걷는다. 아직은 이른 봄이기에 하늘이 보이지만 봄이 깊어가면 하늘은 보이지 않고 초록빛 숲길을 걸을 수 있다. 선암사는 앞서 탐방했던 남해 금산 보리암 만큼이나 유서깊은 사찰이다. 선암사 입구 매표소. 사찰은 종교시설이지만 문화재이기도 하기에 입장료를 받는다. 다만 사찰에 들어가지 않아도 입장료는 반드시...꼭...의무적으로 내야 하는 아이러니가 있기도 하다..
이른 아침부터 서둘러 남해 금산 보리암과 금산산장, 그리고 금산 정상을 둘러본 뒤 잠시 휴식도 취할 겸 근처의 카페를 찾았다. 카페의 이름은 "샘성" ... 삼성을 패러디한 이름의 카페인가 싶었지만 어떤 의미가 있었는지는 알 수 없고.. 그냥 뭔가 의미가 있겠지 싶었다. 사실 원래 가기로 한 카페는 맵어플에서 평이 좋은 다른 곳이었지만 영업 개시 시간인 일요일 오전 11시 정각이 지났음에도 문을 열지 않았다. 할 수 없이 근처의 다른 곳을 찾았고 그곳이 바로 베이커리 카페 샘성이다. 크게 기대하지 않고 급하게 찾은 카페였는데... 의외의 빵맛집이었다. 여러 베이커리 카페가 빵도 커피도 그냥 쏘쏘~한 경우가 많았는데 "샘성"은 커피와 빵맛이 모두 수준급이었다. 자칭 빵돌이에 커피꾼인 내가 한입 베어물고 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