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혹은 수도권에 살면서 남해로 떠나는 여행은 큰맘먹지 않으면 감행하기 쉽지 않은게 사실이다. 그 중에서도 전라도와 경상도의 경계즈음에 위치한 정말 애매한 위치에 있는..섬으로만 이루어진 남해군의 여행은 더 어려운게 현실이다. 다섯시간 가까운 시간을 운전해서 가거나 KTX를 타고 순천까지 간 뒤 렌트한 차를 끌고 한시간 반을 더 달려야 도착할 수 있는 곳이 바로 남해군이다. 하지만 남해군에는 여행객을 끌어들이는 여러 관광지들이 있는데 그 중 하나가 바로 금산 보리암이다. 예전엔 송광사라 불렸기에 나이 지긋한 분들은 보리암보다 송광사라 해야 알아듣는 경우도 있다. 보리암은 신라시대 원효대사가 창건했다는 설이 있을만큼 오래된 천년고찰이다. 게다가 남해바다가 한눈에 내려다 보이는 해발700m의 금산, 도대체..
요즘은 상상할 수도 없는 일이지만 우리나라가 가난했던 1963년부터 간호사와 광부를 독일로 수출하기 시작했다. 말이 좋아 "파독"이지 실제론 외화를 벌기 위해 인력을 수출한 가슴아픈 역사다. 약 10년간 정부를 통해 공식적으로 파견된 간호사와 광부가 약 19,000명이라고 한다. (민간의 인력 송출은 제외) 그리고 시간이 흘러 40여년이 흐른 2001년 남해군이 독일에 정착했지만 한국으로의 귀향을 희망하는 노령의 파독 근로자들을 대상으로 독일마을 조성 사업을 펼쳤고 여러차례 독일에서 가진 설명회를 거쳐 현재 약 40여 가구가 남해의 독일마을에 정착하여 살고 있다고 한다. (독일마을 공식 홈페이지) 하지만 독일마을은 그냥 마을이 아니라 관광지로 탈바꿈했다. 귀국하여 정착한 파독 근로자들이 살고 있는 집은 ..
순천역에서 아침 겸 점심을 먹고 렌트해 둔 아방이를 몰고 향한 곳은 남해군의 다랭이마을이다. 순천역에서 남해고속도로를 타고 가다 하동IC를 나와 국도를 따라가면 남해군으로 넘어가는 노량대교를 지나간다. 노량대교를 지나 한참을 가다보면 해안도로(1024번 지방도로)를 지나게 되는데 그 해안도로 한켠에 다랭이논으로 유명한 다랭이 마을이 나온다. (예전엔 가천마을이라고 불렸다고 한다.) 해안도로를 동쪽에서 서쪽으로 가다보면 처음 나오는 주차장(2 주차장이었던 걸로 기억됨)에 주차를 하는 것이 다랭이마을로 들어가기에 편하다. 주차를 하고 다랭이 마을 입구로 들어서면 이런 풍경이 보인다. 다랭이 마을입구는 세군데 정도가 있는것 같다. 사실 아무곳으로나 들어가도 좋다. 가능하다면 들어갔던 입구로 다시 오오지 않는 ..
오랫만에 옆지기와 1박2일 여행을 떠나기로 했다. 행선지는 남해 보리암으로 잡았다. 그런데 일단 남해 보리암은 수도권에서 너무 멀다. 게다가 여행을 떠나면 잠시도 쉬지 않고 여기저기를 돌아다니는 둘의 여행스타일, 그리고 1박2일의 짧은 일정을 생각하면 차를 운전해 내려가기에는 너무 체력적인 부담이 컸다. 그래서 금산 보리암이 있는 남해에서 가장 가까운 KTX 정차역인 순천까지 KTX를 타고 간 뒤 역 앞에 위치한 L렌터카에서 차를 렌트하기로 했다. 종종 남부지방을 여행할 때 써먹는 방법이다. 당연히 비용은 더 많이 들지만 여행의 만족도는 높아진다. 여행 당일인 토요일 이른 빗방울히 하나 둘 떨어지는 아침, 일기예보 대로 비가 그치길 기도하며 출발, 오전 10시 조금 넘어 순천역에 도착했다. 일부 지도앱에..
종종 걷기좋은 길을 찾아 전국까지는 아니어도 이곳 저곳을 돌아다니고 있지만 정작 내가 살고 있는 주변의 걷기좋은 길을 찾아볼 생각은 못했다. 등잔 밑이 어두운 법 이기 때문일까? 우연히 알게된 우리 집 뒷산과 이어져 있는 만월산과 만수산을 가로지르는 걷기 좋은 길이 있었다. 바로 인천 둘레길 5코스다. 인천 둘레길 5코스는 인천지하철 1호선 부평삼거리역 인근의 동암산 아래, 인천 남동구와 부평구에 사는 사람이라면 한번 쯤 가봤을 법 한 온누리 장작구이 앞에서 시작해 만월산과 만수산을 지나 인천대공원까지 이어지는 약 9 km의 코스다. 우리는 인천지하철 부평삼거리역 2번 출구 쪽에 있는 스타벅스 부평삼거리역DT점 뒷골목쪽, 만월산 입구에서 약사사 쪽으로 걷기 시작했다. 이 입구로 들어서면 오른쪽에 주택가를..
서울을 비롯한 수도권에는 여러개의 인공호수가 있다. 하나는 물관리 차원에서 인공적으로 만든 저수지고 다른 하나는 신도시를 조성하면서 공원 조성을 목적으로 만든 호수다. 두 종류의 호수는 장단점이 확실한데 신도시의 호수 공원은 주변의 정비가 참 잘되어 있긴 하지만 "자연미"가 부족한 경우가 많고 저수지는 비교적 수량도 풍부하고 자연미가 좋지만 호수 둘레의 산책로가 잘 정비되어 있지 않는 경우가 많다. 그런데 지난 주말 걸은 경기도 의왕시의 왕송호수는 저수지임에도 주변에 볼거리와 즐길거리가 많고 산책을 위한 호수 둘레길도 잘 정비되어 있는 종종 가볼만한 그런 저수지다. 우리가족은 레솔레파크와 의왕시 왕송호수 캠핑장의 공영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차도를 따라 호수쪽으로 200m 쯤 걸어내려와 호수 둘레길로 합류했..
2월 하순에 접어들었지만 제법 추운 날씨가 계속되고 있다. 전국 곳곳에서 계속 이어지는 추위로 인해 하우스 작물들이 냉해를 입고 있다는 뉴스가 보도되고 있다. 빨리 따뜻한 봄이 왔으면 하는 마음이다. 얼마 전 새로 개통되었다는 "만수산 무장애 나눔길" 기사를 보게되었다. 만수산이면 우리집 뒷산과 이어져 있는 산이다. 그리고 내가 졸업한 바로 그 학교의 뒷산이기도 하다. 그래서 가볍게 산책겸 다녀오기로 했다. 별 생각없이 만수산 무장애 나눔길 입구로 향했는데 주차장이 있다. 그리고 아직... 무료다. 주차장은 반지하 1개층과 지상 1개층으로 이루어져 있다. 주차면 수가 넉넉하지는 않지만 없는것 보다는 훨씬 낫다. 주차장 바로 앞에 나눔길의 입구가 있다. 나눔길 입구에 주차장도 짓고 휠체어나 유모차를 밀고 ..
철원 한탄강의 굽이굽이 이어지는 계곡은 오랫동안 여름 피서지로 유명했다. 하지만 최근에는 겨울에도 가야할 이유가 생겼다. 바로 얼음길 트래킹이 가능한 한탄강 물윗길과 지질 트레일로 유명한 주상절리길이 새 단장을 마치고 개방했기 때문이다. 제주를 다녀온 다음날 아침, 바로 철원 한탄강의 물윗길 8km 구간을 걷기로 하고 철원으로 향했다. 이틀 연속 강행군이다. 물윗길은 한탄강의 태봉대교에서 순담계곡까지 이어지는 약 8km 구간을 부교와 계곡길을 이어놓은 트래킹 코스다. 매년 10월 부터 3월 까지만 한정적으로 개방하는데 가을엔 단풍, 겨울엔 꽁꽁 얼어붙은 계곡의 얼음 위를 걸을 수 있는 재미가 있는 곳이다. 태봉대교에서 순담계곡까지의 8 km가 조금 짧다고 느끼는 강철체력의 트래커라면 순담계곡에서 주상절리..
설 3일 연휴가 끝난 목요일. 언제나(?) 그렇듯 연휴 뒤 틈새의 휴가를 활용해 새벽 항공편으로 당일치기 제주여행을 떠났다. 처음으로 운전해보는 캐스퍼~를 렌트하고 미스칠에서 아침을 든든히 먹은 뒤 올레길 12코스의 종점인 용수리 포구에 10시 조금 넘어 도착했다. 제주 올레길 대부분이 그렇듯 순환코스가 아니기에 종점에 차를 세워두고 출발지로 대중교통이나 택시를 이용해 이동하게 되는데 12코스의 출발점인 서귀포시 대정읍 무릉2리까지는 택시로 이동했다. 올레길 12코스의 출발점은 "무릉외갓집"이라는 마을기업이 있는 곳이다. 무릉외갓집이 있는 무릉2리 인근은 제주에서 옹기를 많이 생산하던 곳이다. 그래선지 옹기 박물관도 이곳에 있다. 제주도 답게 곳곳에 귤, 한라봉 등을 재배하는 곳이 많았다. 귤나무 외에도..
추워진 날씨에 주말동안 집콕을 했더니 옆지기가 조금 답답했었나 싶다. 드라이브를 가자하여 오랫만에 해넘이를 보기로 하고 급하게 장소를 검색하여 찾은 곳은 바로 용유도다. 오래 전, 그러니까 인천공항이 자리잡기 전 까지는 월미도에서 배를 타고 영종도를 거쳐 더 들어가야 하는 곳이 용유도다. 그러나 지금은 영종도와 용유도 사이의 갯벌을 메우고 인천공항이 들어서 배를 타지 않고도 영종도와 용유도를 갈 수 있다. 그다지 아름답다고(?)할 수는 없지만 꽤나 유명한 을왕리 해수욕장이 있는 곳이 바로 용유도다. 인천대교를 건너 용유도 방면으로 빠져나와 영종해안남로를 계속 달리다 보면 잠진도로 좌회전 하는 삼거리가 나오는데 전방에 용유 하늘전망대가 보인다. 삼거리에서 좌회전 하면 바로 거잠포 선착장이 나오는데.. 그 ..
언제부터인가 겨울이 되면 눈꽃 트래킹을 즐기고 있다. 그리고... 2021/2022 겨울 시즌 첫 눈꽃 트래킹은 하이원 리조트의 스키 슬로프 중 최고봉에 있는 하이원탑(마운틴탑)에서 백운산 정상까지 이어지는 왕복 4km 구간으로 낙점했다. 하이원 리조트의 하이원탑(마운틴탑)까지는 곤돌라로 편하게 올라가면 된다. 하이원탑에서 곤돌라를 하차한 뒤 백운산까지 왕복하는 코스다. 아래 지도에서 주황색으로 표시된 "고원숲길"이 바로 그 길이다. 왕복 4km가 채 되지 않는 짧지만 멋진 눈꽃트래킹 코스다. 하이원탑 가는 방법 고원숲길을 걷기 위해서는 하이원 리조트의 최고 높이 고도에 위치한 하이원탑까지 걸어가든... 관광곤돌라를 탑승하고 가는 두가지 방법이 있다. 하이원 리조트에는 밸리콘도, 힐콘도, 마운틴 콘도라는..
강화나들길 8코스 걷기를 중도에 포기하다. 강화 나들길 8코스를 걷기 위해 초지진 공영주차장에 차를 세워두고 걷기를 시작했는데.. 지도와 안내판이 엉망이었다. 카카오맵과 네이버지도에 표시된 코스는 적어도 초지진에서 초지대교까지는 완전...백퍼... 틀리다. 왠지 불안했다. 초지진에서 시작되는 것으로 표시된 해안길은 없다. 블랙펄이라는 카페쪽으로 이어지는 해안코스는 처음부터 없었던이 아닌가 싶다. 그냥 차도로 초지대교입구 사거리를 건너고 GS25 편의점도 지난 뒤 좌회전 골목으로 진입하여 해안가로 가야한다. 그리고 결정적으로 황산도로 접어든 뒤 어시장을 지나면 나오는 황산도 해변 데크길도 2021년 8월부터 12월 중순까지 공사로 인해 폐쇄되어 있었다. 미리 확인하지 못한 탓도 있겠지만 강화나들길 홈페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