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6년 즈음 휴대폰이 아날로그에서 디지털방식의 CDMA폰으로 진화할 때 첫 휴대폰을 구입했다. 당시 휴대폰은 한국이동통신(011)과 신세기통신(017) 두 통신사만 존재했었다. 플립도 아닌 고무재질의 버튼이 그대로 노출되어 있는 바타입… 바지주머니에 넣으면 민망할 정도로 불룩한 휴대폰이었다. 날씬하고 화사한 디자인의 지금의 휴대폰들과 비교하면 정말….저걸 어떻게 들고 다녔을까 싶을 정도로 무식한 크기였다.
구글링을 15분쯤…해서 어렵게 찾은 당시 내가 사용했던 휴대폰과 가장 유사한 모양의 휴대폰을 찾았다.
누구의 홈페이지 인지 알 수없고 그저 구글의 이미지 DB에만 있는 듯 하다.
(그때나 지금이나 난 담배를 피우지 않는다…)
검정 휴대폰의 흑백 액정 아래선명한 CDMA…. 저 CDMA가 바로 통신사들이 없애야한다고 주장하며 가입을 더이상 받아주지 않는 2G의 원조다. 저 휴대폰에 선명하게 써있는 CDMA는 1세대 CDMA이다. 그리고 요즘은 출시하고 있지않은 대부분의 피처폰들은 CDMA 2세대… 그리고 스마트폰이 대세가 되고 있는 지금의 CDMA는 3세대다.
내가 2G와 3G폰..두개를 사용하는 이유는 바로 지금의 대세라고 하는 3G CDMA의 통화품질 때문이다.
오래전부터 PDA를 사용해왔다. 그리고 언제부터인가 PDA와 휴대폰이 결합된 기기들이 출시되기 시작했다. 그리고 새번호를 만들어 3G 스마트폰을 사용하기 시작했다.
(내가 사용하는 두개의 휴대폰)
직업상… 지방출장도 잦고 휴대폰이 잘 터지지 않는 건물의 깊숙한~곳~을 드나들기에 내 휴대폰은 잘 터져야 한다. 그런데 3G 휴대폰…특히나 범용 OS (Windows Mobile, Android, Iphone 등)를 사용하는 3G 스마트폰은 아예 수/발신 불가 상태 혹은 통화가 연결되더라도 끊어지기 일쑤다. 한마디로 통화품질이 개판 오분전이다. 반면 2G 피처폰은 훨씬 통화연결도 잘 되고 상대편의 음성도 부드럽게 들린다. 그리고 잘 끊어지지도 않는다.
최근에 진행중인 프로젝트는 군에서 진행중인 것이어서 이따금씩 지하에 있는(그리 깊지는 않다) 전산실에 들어가야 한다. 이때… 3G와 2G의 품질이 극명하게 갈린다.(그곳은 커다란 군부대의 중심부로서 주변 500M 이내에는 그 어떠한 통신사의 기지국 혹은 간이 기지국도 없다.) 그곳에선 모든 통신사의 3G 폰이 불통지역으로 표시된다. 하지만 유일하게도 SKT의 2G 휴대폰은 소위말하는 안테나 빵빵하게 뜬다. 이런 현상은 2G와 3G의 주파수 차이로 인한 것이겠지만 어쨌든 내가 2G 폰을 하나 더 들고 다닐 수 밖에 없는 가장 큰 이유다.
3G로의 빠른 전환과 2G의 폐기를 주장하는 이통사들의 주장이 이기적인 이유도 주파수에 따른 적정 기지국 수의 부족함과 휴대폰의 이동에 다른 기지국간의 핸드오프 불량(예전엔 그렇게 불렀음. 이동하는 휴대폰의 담당기지국 전환시 끊김 문제)을 이통사들이 애써 감추기 때문이다. 3G가 사용하는 Ghz 대역의 전파는 장애물을 쉽게 통과하지 못한다. 즉 음영지역이 많이 생기기 때문에 더 많은 기지국이 필요함에도 적정 기지국 수를 확보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보이고 차량, 열차 등을 타고 이동하며 통화를 할 때 발생하는 기지국 간의 연계 불량으로 인한 연결끊김도 3G에서는 그만큼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3G에서 통화품질 불량의 주원인으로 보이는 이 두가지 문제를 완벽하게 해결하지 못하면서 3G로의 빠른 전환만을 주장하는 이통사들… 너무 이기적인 횡포가 아닐까 싶다.
가입비를 여전히 받고 있고… 이제는 원가가 거의 들지 않는 문자메시지의 건당 요금 부과… 발신번호 표시, 착신전환 등 비용 발생이 거의 없는 서비스에 부가서비스 요금을 받고… 과도한 데이터요금 부과 등 착취에 가까운 이익을 보고 있는 거대 이통사….
과연 그들의 행태가 정당한지 스스로 반성좀 했으면 싶다.
절대로 안하겠지만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