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는 수 많은 거짓들이 진실인것 처럼 전달되곤 한다. 그리고 YTN의 뉴스를 들으며 정확성이 생명인 전문 보도 채널의 뉴스에서조차 거짓으로 의심되는 이동통신사의 책임회피성 발언을 검증없이 인용하여 보도하는 것을 봤다.
서울 서부지역과 고양시 일부에서 발생한 휴대전화 시간 오류 사건.. 마치 시간 오류가 발생한 휴대폰이 GPS 신호를 받아 시간을 표시하고 GPS 신호의 전파방해로 인해 시간이 잘못 표시된 것 처럼 말하고 있다. 하지만 뉴스 화면에 보여진 휴대폰 들은 GPS가 내장된 최신 휴대폰이 아닌 것 같았고 장소 또한 GPS신호가 잡히지 않을 가능성이 높은 실내였다.
초기 셀룰러폰(휴대폰) 들은 GPS가 없는 상태에서 시간을 표시하기 위해 전원이 들어왔을 때 이통사의 기지국에서 시간을 받도록 만들어져있다. 그리고 이런 메카니즘은 현재도 그대로 적용되고 있다. GPS가 내장되어 있더라도 GPS를 초기화하여 신호를 정상적으로 잡는데 시간이 오래걸리고 GPS가 꺼져있을 수도 있으며 실내 혹은 지하에 있을 경우 시간을 표시할 수 없기 때문에 기지국으로부터 시간을 가져오도록 만들어져 있다.
그럼에도 마치 기지국 이상이 아닌 “GPS 위선 신호의 전파방해로 인해 휴대폰이 시간을 잘못 받아온것 같다”는 애매모호한 말로 통신사의 책임을 교묘하게 휴대폰기기의 책임으로 책임을 전가하고 있다.
전산시스템을 조금이라도 알고 있는 사람이라면 이쯤에서 “기지국의 장비들이 시간을 GPS 위성신호에 의존하는가?”라는 의구심을 갖게 된다. 이동통신사의 기지국엔 궂이 GPS 장치가 필요없다.
상식적으로 GPS는 이동하는 장비가 현재 위치를 파악하기 위해 사용되는 시스템이다. 기지국의 99%는 고정형이다. 절대 이동하지 않는다. 이런 경우 GPS는 전혀 필요없다. 그리고 기지국의 통신장비들은 컴퓨터시스템이다. 컴퓨터시스템은 시간을 GPS에서 받아오도록 구성하지 않는다. GPS 장비를 연동하도록 구성하기 위해서는 비용도 더 발생한다. 유선 네트워크를 통해 타임서버(정확한 시간을 알려주는 컴퓨터)로부터 주기적으로 받아와 오차를 보정하는 형태로 구성하는 것이 별도의 비용이 들지 않는 손쉬운 방법이다. 때문에 기지국의 장비들도 타임서버로부터 시간을 받아올 가능성이 훨씬 높다. 그리고 타임서버로부터 받아온 시간을 휴대폰에게 주기적으로 보낼 것이다.
— 수정 2011. 03. 06 —
많은 분들이 기지국의 시간 송출관련 기술에 대해 메모를 남겨주셨습니다.
덕분에 2G 이후에 변경된 기지국의 시스템에 대해 알게되었습니다. 특히나 정확한 시간을 가져오기 위해 GPS를 이용한다는 사실도 알려주셨습니다. 하지만 GPS 전파방해가 발생해 새로운 시간동기화 타임에 시간을 정보를 수신할 수 없거나 엉뚱한 시간이 수신되는 경우 보정할 수 있는 기능이 없다는 것은 문제라고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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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약 2G망 구축 이후 기지국이 GPS로부터 시간을 수신하여 휴대폰으로 전송하도록 시스템이 변경되었다면 GPS 위성신호 오류로 인한 대비책이 마련되어 있어야 한다. GPS 위성신호는 기상, 천체 환경, 전파방해 등의 문제로 인해 정상적으로 수신되지 않을 가능성이 매우높고 장애발생 시 신속한 대응이 불가능한 문제가 있다. 타임서버의 경우 안정적인 유선환경과 체계적인 시스템관리, 그리고 기기의 장애발생 시 신속한 복구가 가능하지만 GPS는 체계적인 관리(?)가 불가능한 자연환경의 문제에 신속하게 대응할 수 없다.
따라서 GPS에만 의존하지 않고 타임서버와 연동하여 오류를 보정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갖춰야 하는 것은 시스템엔지니어의 입장에서 볼 때 너무도 당연한 일이다.
그럼에도 마치 GPS 전파방해로 인한 휴대폰 기기 자체의 오류였던 것 처럼 문제의 핵심을 호도하는 것은 분명 잘못된 처사이며 지난 번 강남지역 통화 불통사태, 3G 데이터 폭주로 인한 데이터통신 품질저하 등 많은 사고를 감추는 이통사의 소비자 기만행태가 이번에도 나타난것 같아 씁쓸하다.
이통사들이 과연 언제쯤 반성하고 가입자를 존중하는 진정한 대기업으로 태어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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