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호동의 1박2일 하차 발언에서 촉발된 것으로 보이는 1박2일의 6개월 후 폐지 결정이 내려졌고 이후 많은 언론들과 사람들이 왈가왈부~하며 일부에선 강호동을 은근슬쩍 비난하는 기사들까지 난무하고 있다.
강호동을 뺀 1박2일은 사실.. 내가봐도 존재가치가 떨어진다. 팀의 리더로서의 강호동의 비중은 절대적이다. 따라서 강호동이 빠진 1박2일은 상상하기 힘들다. 그리고 1박2일이라는 프로그램이 대한민국 방송사상 유례를 찾기 힘들만큼 인기가 있고 여러 지역의 관광산업 활성화에 영향을 끼칠만큼 국가경제에 도움을 주는 유일무이한 예능프로그램이기에 1박2일의 폐지는 아쉬움을 넘어 강호동에 대한 사람들의 “분노”를 촉발시키고 있는 것이다. 그리고 1박2일은 너무도 건전한 웃음을 국민들에게 선사해왔다. 그래서 강호동의 하차선언이 너무도 아쉬운 것이다.
강호동의 1박2일 하차 선언이 나오자 무한도전의 유재석과 비교하며 강호동을 비난하기도 한다. 유재석 또한 국민적 예능 MC가 아닌가… 그럼에도 1박2일 다음가는 국민 예능 프로그램인 무한도전에서 하차하지 않고 몸으로 부대끼며 계속 진행하고 있다. 그래서인지 이번 1박2일 폐지 사태를 맞아 두 사람이 비교되는지도 모르겠다.
과연 강호동의 1박2일 하차 선언, 욕할일인가?
개인적으로도 강호동의 1박2일 하차선언과 그로인한 6개월 후 프로그램 폐지는 너무도 아쉽다. 1박2일 폐지를 불러온 강호동에게 섭섭함도 느꼈다. 주말 일요일 저녁, 꼭 해야할 일 하나가 사라진 듯한 느낌이다.
하지만 자본주의 사회에서 더 좋은 대우와 새로운 도전을 위해 소속사를 옮기고 방송사를 옮기는 것은 방송인으로서의 자유다. 강호동이 빠진다고해서 프로그램 자체의 존폐가 문제가 되는 것을 강호동 개인에게 책임을 묻는 것은 지나친 비약이 아닐까 싶다.
1박2일이라는 예능 프로그램을 만들고 모니터링하고 개선해나아갈 책임은 제작사와 방송사에 있다. 강호동 개인에게 너무도 의존하며 안일하게 방관했던 KBS에게는 책임이 없는 것인지 묻고 싶다.
강호동의 인생사를 보면 그의 1박2일 하차가 조금은 이해가 된다.
강호동의 1박2일 하차에 대해 거액의 스카웃을 이유로 제기하는 사람들이 있다. 물론 돈에 약한것이 사람이다. 하지만 강호동이 1박2일을 하차한 첫번째 이유가 “돈”이라고는 생각되지 않는다. 그것은 그의 인생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가치관이 무엇인가를 예상해보면 알 수 있다.
어린시절부터 그가 시작한 씨름…. 이만기라는 거대한 산을 넘고자 십여년을 씨름판에서 모래와 싸웠던 강호동, 그리고 이만기를 꺽고 최고의 자리에 오른 강호동… 그리고 갑작스런 씨름계 은퇴와 전혀 예상하지 못했던 개그맨으로의 데뷔… 그리고 또 십여년의 고난의 도전.. 그리고 1박2일로 최고의 예능 MC 자리에 오른 강호동…
그에겐 지금부터의 십여년을 바쳐 도전할 무언가가 필요하지 않았을까라는 생각이 든다.
국민을 실망시키지 않는 강호동이 되길…
개인적으로는 연예인을 “공인”이라고 말하고 싶지 않다. 하지만 예외적인 경우도 있는 법.. 유재석과 함께 강호동은 몇 되지 않는 연예인 중의 “공인”으로 인정하고 싶다. 그만큼 많은 사람들에게 때로는 좋은 영향을 끼칠 수도 나쁜 영향을 끼칠 수도 있다.
그저 돈을 쫓아 1박2일을 하차하고 부를 찾아 종합편성채널로 그저 “자리 이동”만 하는 것이 아니길 바란다. 무언가 새로운 포맷, 새롭고 참신한 웃음을 힘들어하는 국민들에게 선사할 수 있는 그런 예능인에 도전하는 강호동으로 변신해주길 바랄 뿐이다.
강호동 씨, 종합편성채널로 가기전에…
강호동에게 개인적으로 당부하고 싶은 것이 있다. 그가 가고자 하는 종합편성채널이 무엇인지를 꼼곰히 파헤쳐보고 결정했으면 하는 것이다. 종합편성채널의 속을 안다면 아마도 강호동은 그리로 가지는 않을 것이다.
대통령까지도 갖고 놀려는 조중동 그들이 바로 종합편성채널의 주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