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년 8월 24일, 서울에서 평일에 치러진 무상급식 찬반 투표. 평균 투표율 25% 남짓을 기록해 33.3%가 되지 않아 투표함을 개봉조차 해보지 못했다. 그런데 그중에서 60%라는 경이적인 투표율을 기록한 곳이 있다.
바로 서울의 부촌 도곡동 타워팰리스에 설치된 투표소다.
타워팰리스..예전에 한번 일때문에 가본적이 있지만 1층에 도곡동 주민센터에서 미니 동사무소가 설치되어 있다. (출장소라는 이름으로) 그리고 이곳에 선거권을 가진 성인이 3700여명 정도가 살고 있어 건물내에 투표소를 설치했다고 한다.
그런데 이 가공할(?) 투표율을 기록한 타워팰리스 투표소에 기자의 출입을 방해하는 사건이 있었다고 한다. 전국의 모든 투표소는 선거관리위원회에 허가를 받아 자유롭게 취재가 가능한 공적인 공간이다. 그런데 모 신문사 기자가 높은 투표율을 기록하고 있는 타워팰리스 투표소에 취재를 갔다가 사설 경비업체에 의해 출입을 못하게 저지를 당했다고 한다.
해당 기자는 즉시 선거관리위원회에 “도대체 이런 법을 무시하는 곳이 어디있느냐? 출입을 허가해달라”고 항의했지만 선거관리위원회로부터 “선거관리위원회도 불가항력이고 그곳이 바로 그런 곳”이라는 말도 안되는 답변을 들었다고 한다.
법위에 군림하는 타워팰리스…
그리고 60%의 경이적인 투표율…
이 두가지는 무엇을 의미하는가 ?
시사평론가 진중권씨가 트위터를 통해 “부자들이 부자인데는 다 이유가 있다”고 했다는 말이 생각난다. 그 말의 의미는 “부자들은 돈의 흐름에 밝고 돈을 버는 행위 혹은 남에게 쓸데없이 돈을 쓰는 행위를 경멸하는 성향이 강하다” 라는 뜻일 것이다. 자기들이 내는 세금으로 남의 자식 밥먹이는 일은 결국 “쓸데없는데 돈을 쓰는 행위”라고 생각하고 적극적으로 투표에 참여한 것이 아닐까라는 해석은 무리일까?
최근 트위터에서 “선진국은 노블리스 오블리제”이고 대한민국은 “땅불리스 돈불리제”라는 기가막힌 조어를 탄생시켰다고 한다.
그말을 들으며 대한민국의 부자들에게 씁쓸함을 느끼는 것은 그들의 머리속에 꽉찬 “잘못된 자본주의의 이기심”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