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시간 넘는 운동을 할 때, 특히 홀로 야외에서 운동을 해야하는 조깅이나 바이크를 즐기는 스포츠맨이라면 누구나 한번 쯤 고민해봤을 법한 것이 바로 운동 중 음악감상용 이어폰 입니다. 이동 중 음악감상을 할 수 있는 MP3 플레이어나 PMP가 보편화 되어 있고 요즘엔 스마트 폰까지 언제 어디서나 음악이나 라디오를 들을 수 있지만 유독 음악감상이 어려운 것이 조깅 혹은 마라톤이나 바이크를 탈 때 입니다.
저도 여러 유선 이어폰과 LG, 모토로라 등에서 나오는 꽤 괜찮다는 블루투스 무선 헤드폰까지 써봤지만 유선의 경우 치렁처렁한 줄이 문제가 되고 무선의 경우 별도의 배터리충전과 좋지않은 음질 그리고 음악이 중간중간 끊기기 때문에 10년이 넘는 지금까지도 완벽한 해결책을 찾지 못하고 있습니다.
그러던 중 자주 찾는 웹사이트인 투데이즈피피씨(www.todaysppc.com)에서 진행하는 젠하이저 이어폰 체험행상에 응모하여 스포츠 이어폰을 사용해볼 기회를 얻게 되었습니다.
PMX680 수령
회사로 배달되어 온 PMX680을 받아 택배상자를 열고 제품패키지를 꺼내든 순간 꽤나 고급스럽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구성품
상자를 열고 내용물을 모두 꺼내면 아래 사진처럼 총 4개의 구성품이 나옵니다.
매뉴얼, 수납용파우치, 넥밴드 타입의 이어폰, 그리고 리모콘 연결 선 입니다.
구성 품을 살피면서 가장 마음에 들었던 것은 수납용 파우치 입니다.여지껏 사용했던 이어폰이나 블투헤드셋에서 느끼지 못했던 감동이 살짝 느껴졌었는데요. 치렁치렁한 줄때문에 항상 둘둘말아서 보관하고 다른 줄(?)들과 엉켜서 짜증이 났던 문제를 일거에 해결시켜주기에 충분하다고 느꼈습니다.
파우치를 열면 다음 사진처럼 찍찍이~가 있네요.
넥밴드 형이기 때문에 수납이 문제가 되는 경우가 많은데요. 이 파우치에 수납하면 다음 사진처럼 여유있게 수납이 가능합니다. 그리고 가방에 넣거나 집에서 굴릴(?) 때도 USB케이블이나 충전선들과 엉킬 염려는 없겠네요.. 요즘 선들이 너무 많아서.. ^^
아래사진은 수납하고 찍찍이를 봉한 상태입니다.
특별한 외관 1. 방수를 위한 깊은(?) 리모콘 커넥터
PMX680의 사용기들을 보면 공통적인 부분들이 있습니다. 바로 “마감”의 불만인데요. 그것은 저도 마찬가지로 느낍니다. “마데인치나”답게 투박하고 거친 마감은 가격대비 어울리지 않습니다. 하지만 스포츠용도임을 감안하면 예쁜 디자인보다는 땀, 물, 바람이 난무(?)하는 거친 환경에서 사용되어지기 위해서 긁힘이나 찍힘등에 강한 고무재질을 사용하다 보니 그렇게 보이는 것이 아닌가 생각됩니다.
PMX680은 리모컨과 넥밴드 이어폰 본체를 연결시켜주는 커넥터가 무척 깊게 설계되어 있습니다. 아마도 방수 때문인듯 한데요. 리모컨이 항상 외부에 노출되어 땀이나 빗물이 들어가기 쉽기 때문인 듯 합니다.
아래의 리모컨과 결합 전 후의 사진을 보면 무척 깊게 삽입되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삽입 전>
<삽입 후>
이렇게 깊은 삽입을 하도록 설계한 것은 방수 때문인 것으로 생각됩니다. 그리고 밀착되는 정도도 일반적인 상황에서 빗물이나 땀이 들어가지 못할 만큼 충분합니다.
특별한 외관 2. 360도 회전하는 클립
PMX680에는 360도 회전하는 클립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운동할 때 치렁~치렁~한 줄은 무선 헤드셋을 찾게하는 주요 이유 중 하나입니다. 그래서 클립을 사용하게 되는데 이 클립이 줄을 제대로 잡아주지 못하기 때문에 불편하기도 합니다.
PMX680에 포함된 클립은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360도 회전하는 기능을 포함한 것으로 보입니다. 처음 보고 깜짝 놀랐습니다.
<둥근 원 부분이 회전을 합니다. >
<제 손톱은 항상 조금 깁니다. 사연이 있죠… ㅋㅋ>
스펙(Specification)
사실 규격은 저같은 막귀(?)에게는 크게 중요하지 않습니다. ^^ 직접 착용하고 들어보니 저가형 이어폰들보다는 확실히 좋습니다. 스펙은 제가 음악 전문가는 아니므로 패쑤~~하겠습니다.
다만 스펙중 운동 시 중요한 사항은 바로 Cable Length …즉 케이블의 길이죠. 커넥터를 연결하면 1.2m 입니다. 사실 리모컨을 포함하면 충분한 길이지만 리모컨을 빼면 50cm 이기 때문에 암밴드를 이용해 팔뚝에 MP3나 스마트폰을 착용하면 딱~~~입니다.
다만 허리에 MP나 스마트폰을 착용하기 위해서는 리모컨이 달린 커넥터가 필수겠죠? 구입시에 참고해야할 부분입니다.
마지막으로 착용감~~!!
조깅…더 나아가 하프마라톤 이상의 장거리를 달리기 위해서는 착용감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하지만 이 착용감을 글로 어떻게 설명해야할지… 막막하네요. 많은 이어폰이나 헤드폰을 착용하고 달리기를 해봤지만 딱~이다 싶은 물건은 없었습니다.
<아…머리를 자를 때가 되었는데…>
귀에 삽입되는 커널형이나 일반 이어폰은 한시간 이상 착용하고 달리면 귀가 아픕니다. 하지만 빼서 보관(?)하는 것도 달리는 도중에는 불가능합니다.
헤드셋 형도 귀가 눌려 아프긴 마찬가지 입니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목에 걸고 달릴 수 있다는 것이 다행이죠.
PMX680은 착용감도 일반 이어폰이나 커널형보다 확실히 좋습니다. 제가 안경을 쓰기에 걱정을 했는데 두시간 가까이 달려도 귀가 아픈 느낌은 훨씬 적었고 귀찮아서(?) 목에 걸고 달려도 가벼운 무게 덕분에 헤드셋보다 이물감이 덜했습니다. 블루투스형의 무선 헤드셋도 써봤지만 목에 걸고 달릴 때 배터리와 본체의 무게감은 정말 너무 불편했습니다. 착용감에서는 확실하게 PMX680의 완승입니다.
총평
처음 사용해본 젠하이저의 PMX680은 왜 아디다스 로고를 붙였는지 이해가 되는 제품이라는 말로 정리하고 싶습니다. 스포츠 이어폰이라는 말이 어울리는 제품이라는 뜻이죠.
인터넷에 보면 PMX680의 마감이 너무 안좋다는 말들이 많지만 가혹한 환경에서 사용해야하는 제품임을 감안하면 충분히 봐줄만한 제품입니다. 운동중 작은 충격에도 파손되거나 땀에 젖어 고장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한 재질의 선택상의 문제로 인해 마감에 대한 말들이 나오는 것으로 보입니다.
오히려 가벼운 무게나 방수를 위한 커넥터 부위의 깊은 연결부위, 그리고 360도 회전하는 클립은 일반 이어폰에서는 찾아볼 수 없는 스포츠 용품으로서의 특징을 보여줍니다.
10년 이상 달리기를 취미로 해온 저로서는 지금껏 운동중 사용해본 이어폰 중에서는 최고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