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토크시티 전 박지성 PK 유도는 과연 오심인가?

난 축구 전문가는 아니다. 하지만 심판도 사람인 이상 무결점 판정은 힘들다는 정도의 상식은 갖고 있다. 그리고 심판의 판정도 경기의 일부라는데 동의한다.

비교적 안티팬이 적은 것으로 알려진 프리미어리거 박지성. 하지만 일부 박지성 선수의 안티팬들은 박지성 선수가 너무잘 넘어지고 그것이 헐리웃 액션이라고 깎아내리기도 한다. 박지성 선수는 내가 봐도 잘 넘어진다. 하지만 그것은 아마도 박지성 선수가 넘어지지 않기를 바라는 안타까운 마음이 커서 유독 잘 넘어지는 것처럼 느껴지는 것 같다.

2월 1일 새벽 진행된 맨유 vs 스토크시티전에서 박지성 선수는 스콜스의 침투패스를 받아 골키퍼와 1대1 상황을 만들 수 있는 멋진 돌파를 선보였다. 그 순간 심판으로서는 파울을 불어야할지 말아야할지 고민이 될만한 태클이 들어왔고 박지성 선수와 수비수 두 선수는 그라운드에 넘어졌다.

방송을 보던 나도 두 세각도에서 보여지는 리플레이를 보면서 아~ 저게 진짜 파울일까 아닐까 확신을 할 수 없었다. 하지만 심판은 냉철하게 파울을 선언했고 항의하는 스토크시티 선수에게 엘로카드도 빼들었다.

사실 무결점 판정이 어려운 상황이었고 파울을 주면 스토크시티의 항의가… 안주면 맨유의 불만이 쌓일 그런 상황이었다. 그렇다면 심판의 판정에 승복하는 것이 옳다고 여겨지지만 뒷말하기 좋아하는 우리나라 누리꾼들의 입방아가 찧어지기 시작했다. 박지성 선수의 주특기가 나왔다느니 심판이 엉터리라느니 말이다.

그래서 동영샹을 유심히 봤다.

먼저 위의 화면… 분명 공에 터치가 된다고 보여지는 순간이다. 박지성 선수가 먼저 공을 터치함을 알 수 있다. 설사 터치를 하지 못했더라도 이 순간까지는 태클을 하는 스토크시티 선수보다 발이나 몸이 앞서있음을 알 수 있다. 분명 박지성 선수의 발이 먼저다.

위의 화면을 보면 정말 판정이 어렵다.동시에 공에 발이 닿는것 처럼 보인다. 수비선수가 정확하게 공을 터치하고 박지성 선수의 발을 건드리지 않았을 수도 있다. 하지만 어디까지나 가정일 뿐 사람의 눈으로는 정확한 상황을 판단하기 어렵다.

공이 두 선수 중 누군가의 발에 맞고 튕겨나간 순간… 박지성 선수는 중심을 잃고 있는 듯한 자세다. 어쩌면 이미 작은 충돌로 이미 중심을 잃었을 수도 있다. 하지만 분명한건 수비하는 선수의 경우 스스로 속도를 줄이거나 박지성 선수의 다리를 터치할지 말지를 결정할 수 있는 자세는 아니다. 어떤 형태로든 공격수와의 충돌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이 장면만 본다면 명백히 파울이다. 이전까지는 파울이 아니라 하더라도 공이 떠난 뒤 수비수는 박지성 선수의 발을 뒤에서 부딛혀들어가고 있다. 하지만 박지성 선수의 헐리웃 액션이라고 우긴다면…
2개의 각도에서 리플레이를 해주는 동영상을 몇번이고 봤지만 실제 파울인지 정당한 태클에 이은 선수들간의 충돌인지를 정확하게 판단할 수는 없었다. 하지만 마지막 장면을 보면서 공과는 상관없이 박지성 선수의 디딤발을 누르는 것 처럼 보였다.

하물며 경기장에서 단한번의 “목격” 그리고 단 1~2초 안에 휘슬을 불지 말지를 결정해야하는 주심의 순간의 고뇌는 어땠을까 싶다. 이럴 경우 제3자인 주심의 판단에 의존해야할 수 밖에 없고 관중도 주심의 판단을 존중해주어야 하는게 아닐까.. 설사 오심의 가능성이 조금은 있다 하더라도 대부분의 사람들이 정확하게 판단할 수 없는 상황이라면 더욱더 그러한 것은 아닐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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