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 선거로 나라가 떠들썩한 지금 나는 우연히 네이버에서 “무식”이라는 단어를 검색해보고 아연실색하지 않을 수 없었다. 대통령이라 하면 일반적으로 한나라의 최고의 지성인이 아닌가 ? 그리고 그 후보쯤 되면 일반인은 넘보지 못할 인격과 통찰력 그리고 지성을 겸비하고 있어야 하는 것 아닌가…
하지만 지금 우리나라의 대통령 후보로 거론되는 두 명의 정치인 중 한 명은 그 자격을 갖추고 있지 못한 듯 하다.
그 이유는 내 개인의 생각이 아닌 국민..아니 적어도 네이버를 사용하는 수많은 사람들의 생각인 듯 하다. 내가 즐겨 찾는 커뮤니티가 있다. 오래전부터 PDA를 사용하던 난 인터넷의 어느 커뮤니티보다 그 커뮤니티를 사랑한다. 그 커뮤니티는 그 옛날(?) 하이텔..천리안의 순수했던 온라인의 느낌을 아직까지 느낄 수 있는 몇 안되는 커뮤니티이기 때문이다.
그 커뮤니티의 자유게시판에서 “네이버에서 무식을 검색해보세요”라는 글을 보고 실제로 검색해본 것이다.
조금 전 마지막 대선토론을 보고 커뮤니티의 지인의 어머님께서 하셨다는 말도 가관이다. “이번 토론 안봤으면 큰일날뻔 했네. 저런 여자가 어떻게 대통령 후보지? 아파트 부녀회장도 저것보단 잘하겠다.”라고 하셨다고 한다.
“무식”이란 단어로 검색한 뒤 표시되는 연관검색어도 가관이다.
도대체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네이버에서”무식한 XXX”를 검색했길래. 추천 검색어가 저지경이 되었을까?
네이버는 2012년 현재 우리나라 인터넷검색 시장에서 점유율 80% 가량을 차지하는 대표적인 검색사이트다. 100명이 인터넷에서 검색서비스를 사용하면 80명이 네이버에서 검색을 한다는 이야기다. 결국 인터넷에서 수많은 사람들이 네이버에서 저 단어를 검색한다는 의미다. 그렇다면 도대체 수많은 사람들이 “무식”하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우리나라의 제1당에서 대통령 후보로 추대되었을까가 궁금해진다.
나름대로 분석을 해보자면…
대통령은 국가의 최고권력자이고 새누리당은 그 권력자를 자기네 당에서 당선시키고 싶어하는 것이다. 그렇다면 가장 당선가능성이 높은 후보를 대통령 후보로 세워야 한다.. 문제는 여기서 부터 시작된다. 그들은 ‘인격”이나 “지성”, “정책 추진력” 등은 그리 중시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그들은 오로지 “권력”에만 집착하기 때문에 “당선 가능성”을 가장 우선시 하는 것이다. 만약 새누리당이 “사람”을 본다면 결코 지금의 후보를 자기네의 대선후보로 내세우지는 않았을 것이다. 세계의 지성인들 500명 이상이 우려하는 “독재자의 딸이 대통령되는” 그런 상황이 오든 말든 새누리의 보수의 탈을 쓴 간신배들은 상관없는 것이다. 자기들의 권력을 잡고 그 권력을 이용해 자신들의 부의 욕심을 채우는 것이 제일 중요하게 생각하는 사람들이기 때문이다.
그들의 선택이 최고의 선택일지 최악의 패착일지 자못 궁금해진다.
빨리 2012년 12월 19일 밤이 되었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