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지껏 똑딱이 카메라를 사용하던 옆지기가 드디어 “카메라를 바꿔볼까..??” 라며 어떤 카메라가 좋을지를 물어왔다.
지난 3년간 사용하던 카메라는 WB-550… 삼성카메라는 “삼성”이라는 브랜드 이미지가 그리 좋지 않게 다가와서 소니의 NEX 시리즈나 올림푸스의 PEN 등 몇몇을 이야기해줘 봤지만 대다수의 대한민국 아줌마들이 그러하듯 “그냥 삼성”이 좋겠다고 한다.
옆지기가 3년 넘게 쓴 WB-550 (삼성)
“삼성”.. 그래 너 제품은 나쁘지 않다. 기업의 조직이 썩 내 맘에 들지 않을 뿐… 아마도 함께 일해본 삼성생명..삼성화재..삼성SDS 등의 일부 조직의 문제일지도 모르지만 노조를 만들지 못하게 은근한 탄압을 가하는 삼성 그룹의 기업문화와 삼성반도체의 직업병 피해 노동자들의 모임인 “반올림”에 대한 탄압 등 별로 삼성의 물건을 사주고 싶지 않다. 하지만 옆지기의 요청이라 그냥 사줬다.
그리하여 구입한 NX-1000…
삼성의 카다로그에 있는 사진이다. 대략적인 스펙을 살펴보면…
– 최대 이미지 해상도 : 5472*3648
– 촬상소자 : CMOS (2160만화소 : 유효화소수 2030만 화소), 1:1.5 크롭
– ISO 감도 : 최대 12800, AUTO에서는 3200
– 셔터스피드 : 최대 1/4000초
– 촛점영역 : 15개
– 연사속도 : 초당 8매
– 기본번들렌즈 : 20-50m (f3.5 – f5.6) 손떨림방지 기능
이정도다.
실제..주문해서 날아온 NX-1000 (화이트) 의 실물 사진을 보면…
모드다이얼이 DSLR 카메라 처럼 위에 위치한다. 헌데…카메라를 손으로 파지하고 돌리기가 만만치 않다.그리고 번들로 판매되는 20-50 렌즈의 두께가 만만치 않다. 똑딱이 카메라에 익숙하던 옆지기가 처음엔 조금 버거워하는 두께였다. 그리고 똑딱이에선 줌인/줌아웃이 레버로자동으로 되었는데 미러리스부턴 손으로 돌려야하는 부담(?)감이 생긴듯하다. 하지만 금새 익숙해지긴 했다.
그리고 후레쉬… 이게 좀 문제(?)가 될 수도 있겠다. 대부분 카메라의 윗부분에 있던 후레쉬가 착탈식으로 별도로 제공된다. 기본적으로 본체에는 위의 사진처럼 어디에도 후레쉬가 달려있지 않다. 윗부분의 커버를 빼내고 장착해야 한다. 너무 어두운 곳이나 역광에서 인물사진을 찍을 때 카메라가 필요한데 그때마다 붙였다 떼었다 하는 것은 좀 문제가 있겠다.
번들로 판매되는 20-50mm (F3.5 ~ F5.6) 렌즈. 본체의 2배에 육박하는 두께다. 20-50mm는 촛점거리를 의미한다. 20mm는 촛점거리가 짧기 때문에 광각(사진의 배경이 폭넓게 찍힘 즉 시야가 넓은)이고 50mm는 촛점 거리가 먼 줌(zoom : 사진의 배경이 좁은 즉 시야가 좁은)을 의미한다.
NX1000은 18-55mm 렌즈를 번들로 판매하는 기본킷과 20-50mm 렌즈를 번들로 판매하는 킷이 있는데 18-55렌즈는 “손떨림방지” 기능이 있는 렌즈고 20-50렌즈는 “손떨림방지” 기능이 없는 렌즈다. 구매할 때 주의해야할 포인트라 하겠다. (본문에 오류가 있어 수정되었습니다.)
이 카메라의 특징인 i펑션기능. 똑딱이의 장점(?)이랄 수 있는 스마트한 기능이라하겠다. 촬영 중 렌즈에 있는 저 아이펑션 버튼을 누르면 다양한 사진효과와 촬영기능이 액정에 표시되고 즉시 선택하면서 촬영할 수 있다. 게다가 이 20-50mm 렌즈는 다른 DSLR 카메라에서사용할 수 있는 비슷한 종류의 렌즈보다 월등히 뛰어난 해상력을 보이는 아주 좋은 렌즈로 평가받고 있다.
NX-1000은 미러리스 카메라다. DSLR에서 카메라의 크기를 크게 만들었던 주범인 반사거울이 없는 렌즈교환식 카메라다. 필요에 따라 줌렌즈나 광각렌즈 혹은 인물사진에 초적화된 렌즈를 그때~그때 바꿔사용할 수 있다. 다만 삼성의 NX시리즈에 장착되는 이미지센서(APS-C타입, CMOS센서로서 카메라의 눈과 같다)가 썩 좋지 않은 점이 단점이다. 다만 ISO 1600 이상의 고감도로 촬영하지 않는다면 큰 문제가 되지는 않을 것이다.
많은 사람들이 미러리스 카메라에 대해 평가를 하고 있는데… 이번에 NX1000에 대해 알아보면서 삼성의 카메라 제조기술이 많이 좋아졌고(비록 남의 기술을 많이 쓰긴 하지만…) 소니의 NEX나 올림푸스의 PEN과 견주어도 떨어지기는 커녕 오히려 장점이 많은 좋은 물건을 만들고 있음을 알게 되었다.
그리고 삼성의 스마트카메라 기능.. 카메라에 무선랜 기능을 포함시키는 아이디어는 좋았다. KT클라우드와 몇몇 SNS에 바로 방금찍은 사진을 올릴 수 있는 기능이나 스마트폰으로 곧바로 전송할 수 있는 기능은 제법 쓸만한 기능으로 보인다. 하지만 조금 더 신경써서 Wifi를 지원하는 김에 노트북에서 카메라의 SD카드 메모리를 “공유폴더”처럼 접근할 수 있도록 해주었다면 더 좋지 않았을까 생각한다. 분명 기술이 없는 것은 아닐테고… 이번엔 요만큼만…이라는 뭐랄까 고객을 봉으로 생각하는 마인드 때문은 아닐까 생각한다. 그렇다면..삼성… 넌 애플과 다를게 없잖아…
하여튼 이제 옆지기의 블로그에서 아이들의 사진을 보는 즐거움이 배가될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