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럭시노트2 안드로이드 4.3 업그레이드 유감 – 에어커맨드와 KNOX

얼마전 구입한 갤럭시 노트2.. 노트3가 나와있는 상황에서 노트2를 구매했다고 얘기하면 많은 사람들이 의아해한다. 일면 이해하 되는 것이 우리나라 처럼 얼리어답터 성향이 강한 사람들도 없기 때문이다.

하지만 노트2와 노트3의 차이는 체감상으론 그리 크지않다. CPU가 조금 빨라지고 램이 1G 많아진 것 그리고 FullHD를 지원한다는 차이가 있다. 물론…램 1G는 정말 부럽긴 하지만 CPU와 FullHD는 스마트폰의 크기와 사용 패턴 상 큰 차이를 피부로 느끼기엔 부족했다. (필자의 주관적 판단임)

노트2를 구입한 가장 큰 이유는 바로 S펜이다. 말이 S펜이지 와콤사의 펜을 스마트폰에 연동한 것 말고는 삼성이 한일이 없다. 마치 대단한 일을 한것처럼 떠벌리지만 흑백 PDA 시절부터 핸드헬드기기에 펜은 있었다. “혁신”은 아닌 셈이다. 만약 그 이전에 펜이 없었다면 삼성보다 잡스의 애플이 먼저 아이폰에 펜을 적용했을 거라고 난 생각한다. 아무도 하지 않을 때 하면 그것이 바로 “혁신”이니까 말이다.

하여튼 십수년 전의 PDA의 펜을 떠올리게 만드는 갤럭시 노트2의 펜은 역시나 와콤다운 성능을 보였다. (분명..삼성의 성능은 아니다.) 메모의 편의성이나 필기체의 인식률은 역시나 지금까지 써본 핸드헬드기기 중 최고였다. 하지만 한가지 나를 실망시킨 일이 오늘 있었다. 혹시나 했지만 역시나 였던 일이 있었는데 바로 ‘에어커맨더”의 노트2 포팅 제외다.

오늘 갤럭시 노트2의 안드로이드 4.3 업데이트가 떴다. 당연히 오늘 업데이트를 했고 에어커맨더가 빠져있음에 “역시 삼성!!”을 외칠 수 밖에 없었다. 반쪽짜리 업데이트가 아닌가 말이다. 에어커맨더는 사실 특별한 하드웨어가 필요한 구현이 어려운 기능이 아닌다. 완벽하게 창의적인 아이디어로서 만들어진 기능이다. (당연히 노트시리즈의 S펜이 있어야만 하는 기능도 아니다.) 그리고 갤럭시노트3를 출시하면서 킬러 기능으로서의 역할을 하고 있다. 하지만 만약 애플에서 이 에어커맨더와 같은 소프트웨어적인 기능을 개발했다면 하위 모델에게 이 기능을 제공하지 않았을까 하는 “비교”를 해보게 된다. 하지만 삼성은 내부적으로 하위모델에서도 에어커맨더를 지원할지 말지 고민을 했을지는 모르지만 하위모델에서는 에어커맨더를 지원하지 않기로 한 것으로 생각된다. 그것이 바로 삼성이 뛰어넘어야할  “삼성의 한계”다.

그나마 맘에 드는 몇가지 개선된 점을 소개한다. 30분만에 파악한 꼭 필요한 업데이트 들이다.

LG 옵티머스 시리즈에선 오래전부터 지원되던 기능이다.  상단 알림창을 쓸어내리면 나오는 빠른 설정 버튼에 내가 원하는 기능을 넣을 수 있는 기능이다. 태더링을 많이 쓰던 난 이번 4.3 업이 되기 전까지 매번 “설정”-“더보기”-“태더링”-“켜기/끄기”를 수없이 왔다갔다 해야했다. 이제 겨우 그짓을 면하게 됐다. LG 옵티머스뷰2를 쓰다 노트2를 쓰면서 확~~짜증이 나던 기능이었다.

갤럭시노트2 안드로이드 4.3 업그레이드 유감 - 에어커맨드와 KNOX

두번째로 맘에 드는 기능은 “사운드샷”이다. 대단하다 생각할지 모르지만 이미 갤럭시S4에는 있는 기능이며 갤럭시S4에 이기능이 들어간 이후 카메라 앱들도 이 기능을 넣어 나온 앱들이 꽤 있다. 결국 삼성이 킬러 기능을 노트2에 넣어준 것은 아니다. 하지만 꽤나 맘에 드는 기능임에는 분명하다.

갤럭시노트2 안드로이드 4.3 업그레이드 유감 - 에어커맨드와 KNOX

크게 맘에 드는 기능은 아니지만 잠금화면에 메시지를 넣을 수 있었다. 이 메시지는 잠금화면을 해제하지 않고도 내용을 바꿀 수 있도록 되어 있다.

갤럭시노트2 안드로이드 4.3 업그레이드 유감 - 에어커맨드와 KNOX

그외에도 설정 기능일부의 개선, 잠금화면에 다양한 위젯의 사용기능 등 여러 기능들이 추가되었다. 하지만 난 에어커맨드를 이번 업데이트에 포함시켜주지 않는게 너무 괘씸하다. 결코 어려운 일도 아닌데 말이다.

그리고 또하나의 큰 변화는 바로 보안기능의 강화인 “KNOX(녹스)”의 지원이다.

녹스는 리눅스커널을 갖고있는 안드로이드 운영체제 위에 가상의 운영체제를 하나 더 올린 가상화 환경이다.쉽게 이야기하자면 윈도 운영체제에서 VMWare를 이용해 윈도를 하나 더 실행하는 것과 같다고 생각하면 된다.

VMWare에서 커다란 파일을 HDD로 사용하는 것 처럼 녹스는 별도의 파일에 앱과 설정값들을 저장한다. 그리고 그 파일은 암호화되어 해킹이 불가능하도록 되어 있다.  당연히 knox에서 설치한 앱은 기본 환경에서 사용할 수 없고 기본환경에서 설치한 앱은 녹스 환경에서 사용할 수 없다.

이렇게 불편하지만 그래도 KNOX를 설치해 사용해보기 위해서는 160M 정도되는 앱(실은 가상운영체제 이미지 파일이라고 보면됨)을 다운받아 설치해야 한다. 설치를 완료하고 간단한 설정과정을 거치고 실행하면 아래 처럼 설정과정에서 입력한 비밀번호를 입력해야 한다. 비밀번호를 입력하면 가상의 안드로이드 운영체제가 실행되고 그 화면으로 진입하게 된다.

갤럭시노트2 안드로이드 4.3 업그레이드 유감 - 에어커맨드와 KNOX

참 썰렁~한 화면이 뜬다. 상단 알림바에 방패모양의 아이콘이 보이는데 이 아이콘이 바로 세컨드 안드로이드 환경 즉 KNOX의 화면임을 알려준다. 기본적인 삼성 앱들에 노란색 태그(?)가 붙어 있다. 보안 환경이 지원됨을 표시하는 것이다.

갤럭시노트2 안드로이드 4.3 업그레이드 유감 - 에어커맨드와 KNOX

자… 이렇게 허접한 사진을 내가 올리는 이유는 KNOX환경에서는 화면 캡쳐가 안된다. 아마도 보안 때문에 삼성에서 막아놓았을 거라고 짐작된다.

KNOX 환경에서는 화면에 보이는 카메라로 찍은 사진, 작성한 메모, 일정, 다운받은 파일, 주소록에 등록한 전화번호 등은 KNOX의 바깥 환경 즉 원래의 안드로이드 환경에서는 보이지 않게 된다. VMWare에서 실행한 운영체제에서 생성한 파일이 기본 윈도 환경에서 볼 수 없는 것 처럼 말이다.

당연히 앱도 기본 환경에서 다운받아 설치한 앱은 KNOX 환경에서는 보이지 않는다. 별도로 다운 받아 설치해야 한다. 그런데 문제는 KNOX 환경에서는 안드로이드의 플레이스토어나 티스토어 등의 앱스토어에 접속할 수 없다. 오로지 삼성 KNOX Apps 에만 접속된다. 하지만 여기에는 재미있는 앱들은 전혀 없다.

아래처럼 말이다.

갤럭시노트2 안드로이드 4.3 업그레이드 유감 - 에어커맨드와 KNOX

아래 화면에 KNOX의 앱스토어다. 오늘(2013년 12월 03일) 현재 약 80여개의 앱이 있다. 대부분 업무용으로나 쓸법한 앱들인데 사실 난 업무용으로도 쓸만한 앱은 없었다.

이쯤에서 드는 생각은 명색이 글로벌 스마트폰 1위 업체의 연구소가 겨우 이정도 밖에 안되나 싶은 생각이 든다. 리눅스에서 제공하는 가상운영체제 환경은 Host 운영체제와 Guest 운영체제가 완전 별개의 구성으로 구동된다. 보안상으로는 가장 완벽한 환경이다. 물리적으로 구분되는 별도의 환경이므로…. 하지만 업무적으로 그러한 환경을 강제할 수 있는 B2B 시장에서라면 모를까 일반 사용자들에게는 그렇게 까지 완벽한 격리는 필요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삼성이 KNOX와 같은 형태의 보안 환경을 만든 이유를 알지 못하겠다.

그리고 이러한 환경의 구성은 삼성에겐 너무 쉬운 접근법이라고 생각된다. 사실 삼성으로선 좀 자존심이 상해야하는 대목이라고 생각된다. 남들이 만들어 놓은 리눅스의 가상화 환경을 스마트폰에 포팅한 수준에 지나지 않기 때문이다. 물론 이정도를 해낼 기업도 많지 않은 것이 사실이지만 명색이 월드 No 1. 스마트폰 제조사가 이정도 밖에 되지 않는 다는 것이 난 놀라울 뿐이다.

아직도 삼성은 S/W에서는 멀었구나 라는 생각이 들 수 밖에 없었다.

난 내일.. KNOX를 지울 것이다.

비얌꼬리)

글을 보고 한 분이 knox 삭제 방법에 대해 질문하셨는데… knox를 지우기 위해서는 knox로 들어간 뒤 홈버튼 옆의 메뉴 버튼(삼선)을 누르면 나오는 메뉴 중 하나에서 삭제가 가능했던 걸로 기억이 된다.

헌데 knox 환경이 아직은 불안정 한 듯 몇번 테스트 삼아 사용해봤을 뿐인데 노트2가 쫌 이상해졌다. 자동 리부팅되는 증상도 있었고 버벅임도 심해지고…

댓글 달기

이메일 주소는 공개되지 않습니다. 필수 필드는 *로 표시됩니다

Scroll to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