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아의 추억 (2010 벤쿠버 동계 올림픽)이 2014년 소치 동계 올림픽에서 재현되기를

난 스포츠 경기를 TV를 통해 보는 것을 썩 즐기지 않는다. 아니 경기장으로 직접 가서 보는 것도 즐기지 않는다. 그저 우리나라가 출전하는 국가 대항전 축구나 야구 그리고 올림픽이나 월드컵 정도를 보는 정도다. 아..또 있다. 박찬호 선수나 류현진 선수의 중계를 관심있게 보곤 한다. 그저 우리나라 국민의 평균 수준의 관심을 갖고 있는 정도다. 보는 것 보다는 직접 뛰는 것을 더 좋아한다. 여러 여건 상 취미로 삼아 제대로 즐기는 구기종목은 없지만 분명히 직접 뛰는 것을 더 좋아한다.

그런 내가 직접 해보지도 않았는데 TV로 보는 것을 즐겼던(?)… 지금도 선명하게 기억하고 있는 종목이 있다. 바로 피겨스케이트와 아이스하키 였다. 중학교 3학년에서 고등학교 2학년 사이(?) 였던 것으로 기억한다. 우연히 일찍 귀가한 어느날…아직은 TV 방송이 시작되기 전인 4시에서 6시 즈음 무심코 켰던 TV에서 나오던 외국의 아이스하키 경기… TV로 처음본 아이스하키는 약간은 충격이었다. 저런 스포츠가 있다니… 얼음판에서의 스포츠(?)는 썰매나 앞으로만 달리던 스케이트 밖에 모르던 내게 하얀 얼음판 위에서 중무장을 한채 바디체크를 하며 격렬하게 상대선수에게 대시하는 모습은 무척 멋있게 느껴졌었다.  그때부터 아이스하키를 한동안 경리 룰도 제대로 모르면서 즐겨봤었고 그 와중에 곁다리로 보게되었던 것이 바로 피켜스케팅이었다.

피겨스테이팅의 경우 처음에는 그저 빙판위의 묘기(?)처럼 느껴졌고 별다른 아름다움이나 우아함을 느낄 수 없었지만 그즈음 전성기를 향해 치닫고 있던 카타리나비트는 달랐다. 다른 선수들과는 차원이 다른 우아함이나 아름다움..그리고 섹시함마저 느껴져 피겨스케이팅을 중계해주는 시간을 확인해 즐겨 보곤 했었다. 물론 학교의 자율학습으로 인해 일찍 집에 갈 수 없는 날들이 많았기에 어느새 피겨스케이팅은 내 기억속 저 너머로 숨어들고 말았지만…

이후 피겨스케이팅은 모르고 살았었다.

오랜 시간이 지난 뒤 “김연아”라는 이름석자가 귀에 들리기 시작했고 도대체 얼마나 실력이 뛰어나길래 피겨 변방국인 우리나라 선수가 시니어 세계대회에서 순위에 오를까 궁금해지기 시작했다. 그리고 김연아 선수의 스케이팅을 보았을 때의 황홀함은 카타리나 비트를 처음 보았던 어린 시절의 느낌과는 비교도 되지 않을 만큼 대단했다. 스케이팅이 아닌 발레를 보는 듯한 우아함은 어린시절 보았던 카타리나비트를 능가하고도 남음이 있었다.

그리고 그 아름다운 스케이팅은 바로 2010년 벤쿠버 동계올림픽에서 절정에 이르렀다.

사실 우리나라 선수이기에 편애(?)가 없을 수 없지만 해외 중계진의 중계를 보면 편애라고 하지 않아도 될만큼 객관적으로도 명품 스케이팅임이 분명하다. 피겨역사의 전설로 남을만큼 뛰어난 연기를 김연아 선수는 보여주고 있었다.

2010년 벤쿠버 동계올림픽 여자 싱글부문에서 금메달을 딴 김연아 선수의 쇼트와 프리 중계장면은 언제봐도 눈을 뗄 수 없게 만드는 명품 연기다. 해외 중계진의 중계내용을 보면 정말… 내가 느끼는 느낌이 잘못된 것은 아니라는 것을 알 수 있었다.

특히 김연아의 프리가 끝난 뒤 중계진은 아사다마오의 스케이팅은 보지 않아도 된다고 말하고 싶어하는 분위기가 느껴질 만큼 김연아의 연기는 압도적이었다.

2010 Olympics Yuna Kim FS Gershwin Concerto in F (유로스포츠:독일) – Free

김연아 다음에 출전한 아사다마오에게 미안함이 들 정도로 극찬하며 더이상 보지 않아도 금메달리스트는 정해졌다는 듯한 독일 유로스포츠의 해설과 번역.

2010 Vancouver Yuna Kimㅡ007 (NBC)  – Short

연기가 끝난 뒤 점프 하나하나를 되짚으며 감탄사를 내뱉고 역대 최고의 엄청난 점수가 나와도 당연하다는 듯 웃어주는 NBC의 해설과 번역.

그리고 얼마 남지 않은 2014년 소치 동계올림픽…..
다시 한번 김연아 선수의 명품 피겨스케이팅을 볼 수 있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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