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래시 오브 클랜의 인기가 심상치 않음을 느낀 껀 올 초(2014년 늦은 겨울) 즈음 제가 자주 들르는 커뮤니티에 이 게임의 게시판이 생기면서였습니다.. 커뮤니티의 특성 상 30대 이후의 연령대도 많은 커뮤니티에서 게임을 즐기는 사람들을 위한 게시판을 따로 만들어 주는 것은 흔치 않은 일이기 때문이죠.
재미있는 게임이 하나 나왔나 보다 하고 넥서스7 2세대에 설치해보았습니다. 음..재미있게 만들었구나 생각하고 한동안 잊고 지냈습니다. 워낙에 이런 저런 신경 쓸 일이 많다 보니… ^^ 그리고 얼마 후 게임에서 봤던 캐릭터들이 버스, 지하철 광고, 영화광고 그리고 심지어 TV에 광고까지 점령하기 시작하더군요. 분위기가 심상치 않았습니다.
그리곤 드디어 평균연령 30대 중반을 넘나드는 회사의 우리 본부에 까지 침투했습니다. 누군가 클랜을 만들었고 하나, 둘 클랜에 가입하는 것이었습니다. 그리고 당연히 저도 가입을 했죠. ㅋㅋ
복지 선진국 핀란드의 게임
Clash of Clan을 설치하고 게임을 둘러보면서 감탄을 금치 못했습니다. 이 게임이 완벽에 가까운 기획하에 개발된 철저한 상업용 게임이라는 것을 느낄 수 있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다른 스마트폰 용 게임처럼 잠시 유행하고 말 게임은 아닌 것으로 생각되었습니다. 게임의 완성도와 스타일이 스타크래프트 만큼은 아닐지라도 이 게임의 수명이 여타 스마트폰 게임처럼 단명할 것은 아니라는 것을 한눈에 알 수 있게 해주었죠.
이쯤에서 이 게임을 어느 나라에서 만들었는지가 궁금해졌습니다. 인종과 국가와 역사에 관심이 많은 저로서는 당연히 궁금해질 사안이었습니다. 설마 또…라는 생각을 했었지만 역시나 그 나라였습니다. 바로 핀란드입니다.
많은 사람들이 핀란드에 대해 잘 모르지만 IT에 종사하는 사람이라면 핀란드에 대해 이야기할 때 단번에 떠올려야 할 사람이 있죠.? 바로 인텔계열 CPU에서 구동되는 유닉스를 만들고자 했던 GNU 프로젝트가 커널 포팅의 문제로 헤맬 때 구세주처럼 등장한 인물이 바로 리눅스의 커널을 만든 리누스 토발즈입니다. 그렇습니다. 리누스 토발즈는 핀란드 사람입니다.
모바일로 넘어오면 또 하나 떠오르는 핀란드의 기업이 있습니다. 바로 노키아입니다. 지금은 매우 큰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휴대폰과 스마트폰 시장에서 전 세계를 호령했던 기업입니다.
그리고 또 있습니다. 한 시대(?)를 풍미했던 게임..바로 앵그리버드(로비오 엔터테인먼트)가 바로 핀란드의 작품입니다.
핀란드는 스칸디나비아반도에 있는 정치적으로는 민주주의 국가이며 경제적으로는 자본주의지만 약간은 사회주의 성격을 띄어 스칸디나비아의 스웨덴, 노르웨이와 함께 전 세계에서 국민의 복지제도가 가장 잘 되어 있는 복지 선진국 중 하나입니다.
진정한 IT 강국은 ?
흔히 현실을 잘 모르는 사람들은 우리나라가 IT 강국이라고 말합니다. 하지만 정확하게 말하자면 IT 강국이라기 보단 IT 소비 대국이라고 보는 것이 맞습니다.
자동차의 가장 핵심부품은 “엔진”입니다. IT 제품들에도 “엔진”에 해당하는 부분이 있습니다. 하드웨어에서 엔진은 바로 CPU죠. 전세계 IT 제품의 CPU 시장은 미국의 독점시장이라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HP, SUN, IBM 등 가장 비싼 하드웨어 장비인 서버와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이 사용되는 데스크탑, 노트북 PC의 CPU는 모두, 100% 미국산입니다. 스마트폰으로 넘어와도 상황은 비슷합니다.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에서 가장 많이 사용되는 CPU는 퀄컴이 독점하다시피 하고 아이폰은 당연히 애플이 자체 제작한 CPU를 씁니다. 퀄컴과 애플은 모두 미국 기업입니다.
결론적으로 미국은 서버, 데스크탑, 노트북, 모바일, 통신장비 등에서 가장 비싼 핵심 부품인 CPU 시장을 거의 독점하다시피 하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SW로 넘어가면 어떨까요?
음..소프트웨어도 사정은 별반 다르지 않습니다. 운영체제, 데이터베이스, 통계, CAD, 워드프로세서, 스프레드쉬트 등 대부분의 SW는 미국의 독점 시장이라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대부분의 거대 소프트웨어 개발사들은 모두 미국 기업들입니다.
자 그렇다면 우리나라가 잘 나간다는 게임은 어떨까요?
게임에도 게임엔진이라는 것이 있습니다. 그리고 매우 단순한 게임이 아닌 이상 대부분 게임엔진을 사용합니다. 그리고 이 게임엔진은 대부분 아니..거의 수입에 의존하는게 대한민국 게임 업계의 현실입니다. 게임엔진은 의외로 고도의 기술이 필요합니다. 그리고 그 기술이라는 것은 매우 복잡한 수학과 물리학입니다. 예를 들어 게임에서 포탄이 날아가 목적지에 떨어지고 상대 캐릭터에게 피해를 주어야 한다면 이는 포탄이 날아가는 궤적과 떨어진 위치에서 거리에 따라 상대 캐릭터에 얼마만큼의 대미지를 가할지를 모두 계산에 의해 구현해야 합니다. 이에는 매우 복잡한 수학과 물리학의 지식이 필요하고 그것을 프로그래밍으로 구현해야 합니다. 결코 쉽지 않죠.
클래시오프클랜에는 유니티라는 게임엔진이 사용되었습니다. 유니티는 게임뿐만 아니라 의료,건축,디자인,시뮬레이션, 군사 분야 등 다양한 분야에서 사용되는 프로그램을 만들 때 엔진으로 사용되기도 합니다. 이 유니티 엔진은 핀란드에서 대학생 3명이 만들기 시작한 엔진입니다. 네..지금도 핀란드 기업이죠.
대한민국에서 만들어 히트친 게임대작들이 많죠. 중국과 동남아 등에서 많은 사람들이 즐기는 게임들..흔히 성공작이라 부르는 게임은 모두 외국산 게임엔진으로 만들어 엄청난 로열티를 외국에 지불하고 있습니다. 재주는 곰이 부리고 돈은 누가 챙긴다는 말이 떠오르는 대목이죠. 게임이 망해도 게임엔진 회사는 망하지 않습니다. 왜냐하면 다른 게임회사들이 계속 써주기 때문이죠. 이쯤에서 무엇인가 깨닫는게 있어야 합니다. 없다구요?? 그렇다면 당신은 대한민국의 잘못된 교육의 희생자 입니다.
이래도 대한민국이 IT 강국일까요?? 대한민국이 IT 강국이 아니라고 해도 자존심 상할 필요 없습니다. 우리만 모르고 남들은 다 아는 현실이니까요.. 정치인들과 언론의 혓바닥 플레이에 세뇌 된 것일 뿐입니다.
유교가 망친 대한민국의 교육 시스템
요즘들어 유교(유학)이 싫어집니다. 상공업을 천대시한 유교가 조선시대를 장악하면서 창의적이었던 우리 민족의 정신세계가 충과 효 그리고 인문학만을 강조하는 정신세계로 획일화 됩니다. 그리고 그로 인해 교육 시스템도 망가졌다는 것을 절감하기 때문입니다. 학문 중 인문학만을 중시하는 유교사상으로 인해 농업, 공업, 상업 종사자들이 수 백년 동안 천대 받아 현대 사회에 접어들었음에도 오로지 대학을 나와야만 “사람구실”을 할 수 있다는 사고가 널리 퍼졌고 이로 인해 12년의 교육은 오로지 대학 입학을 위한 국영수 몰입 교육으로 전락하였습니다.
대한민국의 12년의 교육은 한마디로 창의성과 대학 진학 이후의 공부에 대한 의지를 말살시키는 교육입니다. 심각한 국영수 몰입과 주입식 교육시스템 속에서 학생들의 인성은 망가져 가고 있으며 창의력은 말살되고 있고 어른들과의 소통은 이루어지지 않는 기형적인 청소년들을 만들고 있습니다.
게다가 국영수 몰입교육은 학생시절 경험하기 힘든 사회, 과학, 경제, 역사 등 다양한 분야의 간접 경험을 거의 완벽하게 차단하고 있습니다. 초등학교 부터 고등학교 까지는 국영수의 심화과정 보다는 다양한 학문분야의 기초적인 내용을 다양하게 경험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그래야만 대학에 진학하여 자신이 좋아하고 관심있는 분야를 집중적으로 공부할 수 있기 때문이며 성인이 되었을 때의 창의성의 기초가 되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대한민국의 대학은 더 이상 공부하는 곳이 아닙니다. 대학에 진학하면 진정한 공부를 해야하지만 이젠 그동안 놀지 못한 것에 대한 보상으로 대학생활을 즐기려는 학생들과 취업분비를 하는 학생으로 이분화 됩니다. 진정한 대학 공부를 하는 학생들은 얼마 되지 않는 것이 현실입니다.
게다가 대한민국의 국영수 몰입교육은 학생들에게서 “협업능력”을 말살시키고 있습니다. IT 분야에서 특히나 중요한 것이 협업입니다. 복잡한 시스템에서 서로 일부분을 담당하여 개발하고 하나로 통합하는데 필수적인 것이 협업능력과 소통능력입니다. 혼자만 공부하는데 익숙해져 있기에 협업과 소통하는 방법을 현 세대의 젊은이들에게는 많이 부족합니다.
대한민국에서 살아가는 어린 학생들은 너무도 비참한 교육시스템 속에서 힘겹게 하루 하루를 살아가고 있는 셈입니다. 전 그들이 그렇게 비참한 교육 시스템 속에서도 꿈과 희망을 품고 있음에 경의를 표하고 싶습니다.
대한민국의 교육 시스템이 대한민국의 모든 것을 망치고 있다.
우리 민족..아니 우리의 땅에서 살아가고 있는 사람들은 세계 최초의 목판 및 금속활자를 만들고 독자적으로 해시계, 물시계, 거북선 그리고 한글을 만들 만큼 창의적인 능력을 갖고 있는 사람들입니다. 그런 창의력을 망가뜨리고 있는 주범은 현재의 잘못된 교육 시스템입니다.
오로지 국어, 영어, 수학만을 공부하게 만드는 현재의 교육시스템은 하루빨리 청산되어야 합니다. 진정으로 깊이 있는 국어와 영어와 수학은 대학에 진학하여 공부해도 늦지 않습니다. 제가 어릴 땐 중학교에서나 배웠던 수학 교과과정이 초등학교로 내려가고 중학교 이후에나 배워야 할 우리나라의 역사를 초등학교에서 배우는 현실은 잘못된 교과과정을 여실히 보여 주고 있습니다.
해외의 같은 나이 또래와 비교해도 너무 어려운 수학과 영어 등 교육 과정은 불필요합니다. 아니 더 쉬워도 됩니다. 교과과정을 이해하기 쉽게 수준을 조금 낮추고 보다 다양한 분야의 간접 경험을 학교에서 쌓을 수 있도록 교과과정을 개편해야 합니다.
지금의 교과과정을 계속 고집한다면 어린 학생들의 정신세계는 더 기형적으로 변해갈 것이고 결국 대한민국의 미래는 점점 더 어두워져 갈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