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교 테크노밸리 환풍구 붕괴 참사..무엇이 원인인가

2014년 10월17일 오후 시간, 포미닛을 포함한 가수들의 공연을 보기 위해 모여든 천명이 넘는 인파속에서 가슴높이 정도로 솟아있는 환풍구 구조물은 딱~보기에도 공연을 관람하기 좋은 높이의 명당자리였다.

그 환풍구 위에 수십명의 사람들이 올라섰고 어느 순간 환풍구를 덮고 있던 철제 구조물이 붕괴되면서 27명의 사람들이 지하 20m아래로 추락하고 말았다. 그리고 지금까지 16명이 사망했고 9명이 중상 그리고 나머지 2명이 경상을 입고 병원에서 치료중이다. 중상자 중 몇 명은 생명이 위태로운 상태라고 한다. 사망자가 더 늘어날 가능성이 높다고 한다.

판교 테크노밸리 환풍구 붕괴 참사..무엇이 원인인가..

그리고 또 하나의 안타까운 일은 이 공연을 기획하고 주최하던 경기과학기술원 오모 과장이 경찰의 참고인 조사를 받은 뒤 사랑하는 아내와 아이들을 내버려둔 채 10층 옥상에서 투신 자살한 채 발견된 것이다. 도대체 이 참사의 책임은 누구에게 있는 것일까…

예상되는 이후 사고 수습 시나리오

대한 민국은 참사가 발생하면 항상 그렇듯 책임 공방이 뜨겁게 달아오른다. 마치 누군가 책임질 사람을 밝혀내서 일벌백계할 분위기다. 하지만 분명한 건 시간이 지나면 아무도 책임질 사람이 없는 그런 사고로 둔갑할 것이라는 점이다.

이 공연은 야외 공연이어서 공연 안전 관련 규정이 적용되지 않는다고 한다. 또한 모이는 사람의 수가 일정 수 이하로 예상되기 때문에 신고 의무가 없고 허가를 받을 필요도 없는 그런 공연이었다고 하니 관공서는 “관리감독의 책임이 없는 공연”이라 할 것이고 주최측은 “도의적인 책임을 지며 법대로 책임질 일은 지겠다”고 할 것이다. 왜냐하면 법적으로 큰 책임을 물을 수 있는 상황이 아니라는 점을 그들도 알게 될 것이기 때문이다.

자연스레 시간이 지나며 사람들의 뇌리에서 잊혀질 즈음 이 사고에서 가장 큰 책임은 “위험한 구조물에 함부로 올라간 피해자들”이 감수해야 한다는 이야기가 이기적인 사람들의 입에서 나오기도 할 것이다.

그리고는 “우리나라의 부실한 사회 안전망이 원인”이라고 결론을 내릴 것이다.

무엇이 사고 원인인가 ?

세월호 참사, 고양시 터미널 화재사고, 판교테크노밸리 환풍구 붕괴 사고 등 큰 사고들을 들여다 보면 어느 한 가지의 주요 원인을 찾기 어렵다. 그저 이런 사고들은 “사회 안전망이 부실하기 때문에 발생하는 인재다”라는 결론을 내리고 우야무야~ 넘어가기 마련이다.

사회 안전망은 몇몇 사람이 열심히 노력한다 해서 구축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사건 사고를 예방하기 위해 사회의 모든 구성원들이 자기가 몸담고 있는 곳에서 일하며 책임을 다할 때 자연스레 구축되는 것이다.

이번 환풍구 붕괴사고만 해도 지하 20m 이상 뚫려있는 환풍구를 만들고 덮개를 덮을 때 이런 사고를 예상하지 못한 것이 1차 원인이라 할 수 있다. 위의 사진에서 보듯 성인 가슴높이의 구조물엔 어린아이들도 쉽게 올라갈 수 있다. 힘이 조금 센 어른이라면  환풍구 덮개를 들어낼 수도 있다. 매우 위험도가 높은 구조물이라 할 수 있는 것이다. 그럼에도 이 환풍구를 설계하고 만든 사람들은 이런 사고를 전혀 고려하지 않고 만들었다고 할 수 있는 것이다.

2차 원인이라면 공연 주최측의 안전 불감증이라고 할 수 있다. 많은 사람이 모이면 당연히 위험한 점이 있는지를 사전에 검토하여야 하나 공연장소에 대한 안전점검이 전혀 없었을 것이다. 안전점검을 했다면 환풍구의 깊이와 상태를 보고 올라가지 말라는 위험안내판만 있었어도 사고가 발생하지 않았을 가능성이 높다.

3차 원인은 위험한 환풍구 위에 올라간 사람들이다.

이렇게 여러 단계에서 사고를 예방할 수 있는 요소가 있었음에도 관련자들과 피해자들에게서 사고 예방 메커니즘은 전혀 동작하지 않았다. 이러한 위험이 그리도 쉽게 사람들에게서 무시된 원인은 무엇일까… 난 그 원인은 바로 “잘못된 대한민국의 교육시스템”에 있다고 말하고 싶다.

안전 교육의 시작은 인성 교육에서 부터

사람들의 생명을 위협하는 수 많은 사고는 대부분 “대충 대충”이나 “나 하나 쯤이야”하는 안일한 생각을 시발점으로 한다. 이번 환풍구 붕괴 사고만 해도 환풍구를 덮고 있는 철제 구조물이 조금 더 튼튼했다 거나 환풍구 높이를 조금 더 높게 만들어 사람들이 올라가지 못하도록 했다면 발생하지 않았을 사고다. 환풍구의 깊이가 지하 20미터나 되니 누군가 올라갔다 추락하면 사람이 죽을 수도 있음을 감안하여 더 튼튼하고 더 높게 만들었다면 발생하지 않았을 참사다.

초등교육 및 중등교육 과정에서 해야하는 가장 기본적인 교육 중 하나가 바로 안전교육이다. 그리고 사람들의 안전은 내가 하는 일을 얼마나 제대로 하느냐에 달려있다는 것을 가르치는 것으로 시작되어야 한다. 내 할 일을 조금만 소홀하게 해도 많은 사람들의 생명이 위험해질 수 있다는 점을 어렸을 때 부터 배웠다면 이런 후진국형 안전사고는 발생하지 않을 것이다. 내가 지금 하고 있는 일을 얼마나 충실히 완벽하게 하느냐에 따라 다른 사람들이 생명을 잃을 수도 있다는 것을 가르쳐야 하는 것이다. 그런 교육은 결국 자신이 이 사회에서 얼마나 중요한 일을 할 수 있는 사람인가를 어린 시절부터 각인 시켜 줌으로써 자아를 형성하는데도 큰 도움이 될 것이다.

유치원에서 부터 고등학교까지 12년 이상의 시간 동안 국어..영어..수학에 올인하는 교육 시스템은 우리 사회를 썩어가게 만드는 주범이며 모든 참사의 가장 근본적인 원인이다. 현재의 쓰레기 같은 12년 교육 시스템을 뜯어 고쳐야 하는 이유라고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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