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어느 유명 맛집 블로거의 “천일염의 유해성”에 대한 포스트로 인해 사회적인 논란이 벌어지는 것을 보며 사람들의 천박하다고 할만큼의 가벼움과 제대로 된 지식전달의 중요성을 다시한번 느끼게 되었다. 그리고 대부분 이런 논란을 불어 일으키는 사람들은 관련사항에 대해 부족한 지식을 갖고 있거나 관련 업종에서 일하며 이익을 추구하기 위한 경우가 대부분이니 항상 반대의견을 이나 지식을 꼭 찾아보는 습관을 갖는 것이 좋겠다.
천일염…
천일염은 옛부터 우리나라 사람들의 주요 나트륨 공급원이었다. 서해와 남해안의 큰 조수간만의 차와 풍부한 일조량을 이용해 바닷물로 부터 소금(천일염)을 생산하여 등짐장수들이 전국 곳곳을 돌아다니며 소금을 공급했다. 하지만 현대 산업사회에 들어서면서 서해와 남해의 육지에 가까운 근해는 많은 오염원들로 인해 바닷물이 오염된 것이 사실이긴 하다. 아마도 그 유명 맛집 블로거는 오염된 바다…로 인해 천일염에 오염물질들이 많을 것이라고 예상한 모양이다. 충분히 오해할만하다고 할 수 있다.
하지만 2013년 부터 “소금산업진흥법”에 따라 국산 천일염의 품질검사가 이루어지고 있다는 것을 모르고 있었던 모양이다. (조금만 검색을 해봐도 알 수 있는 것을…) 참고로 국립수산물품질관리원의 관련 웹페이지를 보면 알 수 있다. (여기로~) 그럼에도 불구하고 천일염의 안전 기준을 더 강화해 철저한 안전검사를 해야한다는 의견도 있으며 그 의견에 본인도 강하게 동의한다.
그리고 천일염을 생산할 때는 옛부터 내려오는 두가지의 필터링 방식이 적용되고 있기 때문에 그리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바닷물의 염도는 일반적으로 3.5% 내외다. 그리고 이 바닷물에는 많은 오염물질들이 함께 녹아 있다. 소금의 맛을 쓰게 만드는 주요 원인이 되는 물질들도 들어있고 중금속도 아마도 포함되어 있을 수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생산된 천일염에서 건강에 해로운 오염물질들이 포함되어 있지 않다고 나오는 것은 이 바닷물에 나트륨(소금), 미네랄 등과 함께 녹아 있는 여러 오염물질들이 결정화되는 염분의 농도가 모두 다르기 때문이다.
무슨 말인고 하니…
바닷물에 녹아 있는 천일염의 주 성분인 나트륨과 미네랄은 주로 염도 25%~30% 사이에서 결정화 된다고 한다. 이 원리를 이용해 옛부터 천일염을 만드는 업자들은 천일염이 결정화 되기 전인 낮은 염도인 20% 이하에서 결정화된 불순물을 한번 걸러낸다. 이 불순물이 소금에 포함되면…. 먹을 수 없는 소금이 되는 것이다.
한번 걸러낸 염도 20%가 넘는 바닷물을 흔히 알고 있는 염전에 투입한다. 그리고 25%에서 소금결정이 생기기 시작하며 30%가 넘지 않는 상태에서 소금을 수확한다. 실제로 소금을 채취하는 작업은 염전에 물이 많이 남아 있는 상태에서 이루어진다. 바짝~말려 소금만 남은 마른 상태에서 채취하는 것이 아니다. 만약 30%가 넘어간 상태에서 소금을 수확하면 소금의 맛을 쓰게 만드는 새로운 불순물들이 결정화 되어 소금에 포함된다고 한다. 역시… 품질이 떨어지는 소금이 되는 것이다. 즉, 30% 이상의 염도에서 결정화되는 불순물들은 소금에 포함되지 않는 것이다. 이 원리는 마치 끓는 점이 다른 원리를 이용해 원유에서 휘발유와 등유, 경유, 중유 등을 차례대로 분리해내는 기술과 일맥상통한다.
옛 조상들로 부터 이어져 내려오는 천일염의 제조법에는 이토록 자연의 이치를 따진 매우 뛰어난 지혜가 담겨 있는 것이다.
이런 이치를 모르고 막연히 바닷물이 오염되었으니 그 바닷물로 만든 천일염은 먹으면 안된다는 일종의 유언비어는 퍼뜨리면 안된다. 그 논리라면 한강물의 오염은 바닷물보다 더 심하니 그 바닷물로 만든 수도권의 수돗물은 절대 먹어서도 씻는데 사용해서도 안될 것이다.
우리나라의 천일염은 세계에서도 매우 귀한 자원이다. 그에 대한 뉴스기사를 링크로 올리며 글을 마친다.
* 천일염의 미생물? 놀랄일 아니니 그냥 드시면 됩니다. (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