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시민…
행동대장(?)으로서의 역할을 충실하게 해냈던 고 노무현 대통령의 정치적 동지였다. 그리고 지금도 그의 전투적인 말빨(?)은 사회적으로 이슈로 부각될 때가 많다.
사실 나도 비교적 좌파적 성향인지라 유시민의 의견에 동조할 때가 많다. 다만 조금 더 유화적으로 접근할 수는 없는건지 그 점이 아쉬울 때가 많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의 정치적 성향은 유시민의 그것과 매우 가깝게 느껴진다.
이 토론을 보지는 못했다. 사실 보고 싶지 않다. 자칭 보수라 칭하는 교수들이 나와 마치 “사고가 마비된” 듯 한 박정희 대통령 찬양과 북한의 강력한 1인 통치 스타일의 전체주의, 군국주의적 정치를 지향하는 듯한 발언들을 보노라면 저들이 과연 “민주주의” 정치체제를 제대로 이해하고 있는지 의심스럽고 짜증나기 때문이다.
유시민 전 장관이 토론의 마지막에 자신의 의견을 정리하여 발언한 내용에 역사 교과서 국정화의 문제점을 강하게 꼬집고 있다.
역사 교과서 국정화의 문제점은 좌우를 떠나 대한민국의 미래세대의 역사적, 정치적 다양성 말살에 대한 문제라는 것을 지적하고 있다.
그 발언을 직접 타이핑해 정리해보았다.
북한이 그렇게 좋습니까?
북한은 망했어요. 망했는데 왜 망했냐면
주체사상을 유일사상으로 해가지고 온 사회를
그 사상에 따라 조직했기 때문에
다양성이 말살되어서 망한거에요.
우리나라는 왜 잘되냐..
우리나라는 대통령이 독재도 하고 학살도 하고 했지만
시민들이 들고일어나가꼬 계속 다양성을 지켜왔거든요.
개인의 창의성을 살렸고요.
그렇게 해서 체제경쟁이 사실 승패가 나버렸는데
뭐가 그렇게 북한이 좋은지 북한식 국정교과서를 도입할려고 해요.
그래서 저는, 사회를 건강하게 만드는 것은
사상을, 잡사상을 멸균해서 사회가 건강해지는게 아니에요.
우리가 몸의 건강을 지키기 위해서 멸균실에 살면서
증류수를 마시고, 음식을 다 끌어서 먹어서
이렇게 한다고 건강해지는게 아니에요.
세균, 바이러스가 득시글거리는 속에 살아도
면역체계가 살아있고 그 병균들을 이겨낼 수 있어야 건강한 몸이거든요.
사회를 유일사상이 지배하는 멸균실로 만들려고 하지 마세요.
저는 우리 권희영 교수님이 그런 생각을 갖고 계시다는 걸 알아요.
그런 생각을 가질 수도 있다고 생각해요.
그러나 그런 생각을 공권력을 동원해서 아이들한테 먹이지 말라는 거에요.
단순합니다. 제 요청은 먹이지 마라.
그리고요, 좀 정정당당하게 겨뤘으면 좋겠어요.
좌든 우든 생각이 다르면..
그래..’해방전후사의 인식’이란 책이 있었고, 이 책이 (당신들이 말하는)
좌경화 책이라는거 아닙니까?
그래서 뉴라이트가 ‘해방전후사의 재인식’이란 책을 펴냈어요.
근데..
재인식이 시장에서 패배했단 말이에요. 출판시장에서요.
소위 좌파들이 쓴 ‘해방전후사의 인식’보다 더 재미있고
진실로 차있고 더 잘 팔리는 책을 쓰면 될꺼 아니에요.
왜 이 싸움을 회피하고 시장에서 빠져가지고 국가권력의
품 속으로 지식인들이 도망가서 국가권력을 동원해서 자기 사상을
사회에 강요할려고 그래요?
저는 이거는 진짜 자유사회하고 안맞는 거고 우파 지식인들
뉴라이트 지식인들의 비겁함이라고 저는 생각하고요.
그냥 한판 붙자고요. 서로 죽이는 것도 아닌데
투쟁 아니잖아요. 그냥 대화하는 거잖아요.
사상투쟁, 가치투쟁 아니고요. 가치경쟁, 사상경쟁하는 거에요 공존하면서
그래서 때로 내가 인기가 없으면 내가 부족한가보다 그렇게 생각하고 더 노력하면 되죠.
아무리 교학사 교과서의 시장실패, 시장에서 진입실패로 인한 좌절감이 크다하더라도
그 좌절감을 국가권력을 동원해서 다른 교과서를 다 없애버리고 교학사 교과서 하나를
국정교과서로 만드는 식으로 대처하는 것은 저는 그게 전체주의적인 북한을
흉내내는 졸렬한 짓이다.
그점을 마지막으로 다시 한번 강조하고 싶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