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자주 들르는 커뮤니티에서 비밀스런 공구가 떴습니다.
LG G5를 6만9천원 현금 입금에 할부원금 0원으로 입양할 수 있는 공구였습니다. 당연히 올라탔습니다. 예전과는 달래 배터리팩만 추가 증정하는 조건이었지만 다시 찾아오기 힘든 조건이었기에 망설이지 않고 올라탔습니다. 통신사는 LG유플러스였고 번호이동 조건이었죠.
어느새 배송되어 온 G5 입니다.
연한 초록색 부분을 잡아 당기면 아래 처럼 빠져나오는 슬라이딩 방식 포장입니다.
본체에서 배터리를 빼내는 방법을 설명하려는 듯 합니다. G5는 커버를 벗기는게 아니라 하단의 모듈을 뽑아 분리하는 방식입니다. 독특한 방식이죠.
상자를 위로 들어 열면 아래 처럼 본체가 보입니다. 제가 한번 꺼냈다가 사진을 찍느라 다시 넣었더니 지문이 묻었네요.
구성품 입니다.
충전기.. 이어폰이 들어있는 상자.. USB-C타입 충전/데이터 케이블, 그리고 마이크로5핀 USB를 USB C-Type으로 변환해주는 젠더가 하나 더 들어 있습니다. 그리고 본체와 설명서… 네..저게 전부입니다. 배터리는 본체에 끼워져 있는 하나가 전부입니다.
하지만 아직은 배터리와 배터리충전거치대를 하나 더 무상으로 증정해주는 이벤트를 하고 있습니다.
아래는 USB C타입 젠더입니다.
왼쪽이 C타입… 오른쪽이 Micro5pin 케이블을 꼽는 부분입니다. 예전의 Micro 5pin 충전기를 사용하려면 이 젠더가 반드시 필요합니다. 조금 거추장 스러워졌습니다.
이어폰 입니다. 예전 LG에서 히트쳤던 쿼드비트는 아닙니다. 하지만 음질은 꽤 좋습니다. 그리고 납작 케이블이 아닙니다.
LG G5의 장점
아래 사진은 전원을 켠뒤 화면이 꺼진 모습입니다. 분명…화면이 꺼진 상태입니다. 확실합니다. 그런데 시계가 보입니다.
처음 보는 모습이라구요? LG의 마케팅 부서가 욕을 먹는 이유죠.
LG의 G5가 갖고 있는 매우 훌륭한 기능이 바로 이 액정에 숨어 있습니다. 흔히 휴대폰을 시계로 사용한다는 이야기를 하죠. 요즘 손목시계 잘 안찹니다. 그 이유가 항상 휴대폰을 들고 다니기 때문인데… 홈버튼을 눌러 화면을 켭니다. 아니면 지문을 인식시켜 화면을 켜죠. 하지만 G5는 그럴 필요가 없습니다. 그냥 화면에 흑백으로 시계가 표시되어 있습니다.
화면을 엎어놓으면 꺼져있다가 화면을 위로 향하게 하면 자연스레 시계가 표시됩니다. 궂이 홈버튼이나 지문버튼을 이용해 화면을 켤 필요가 없습니다.
사용한지 몇일 안됐지만 정말 신의한수라 할만큼 편한기능입니다.
그리고 노크온… 화면을 연속으로 두번 터치하면 화면이 커지고 잠금해제까지 가능합니다. 이 기능도 많은 사람들이 매우 훌륭한 기능으로 칭찬합니다.
하지만 LG는 전혀 홍보하지 않습니다. 무슨 배짱인지 모르겠습니다.
그리고 매력적으로 다가오는 또 하나의 장점은 바로 카메라입니다. G5는 후면에 듀얼카메라를 담고 있습니다.
이 듀얼카메라를 두고 하나는 1600만이고 하나는 800만이니 반쪽짜리 듀얼이네…엉터리네 이러쿵 저러쿵 말이 많습니다. 특히 삼성빠나 애플빠들이 그런 모습을 보이죠. 그런 사람들의 말은 그냥 무시하면 됩니다. G5를 빼면 반쪽자리 기능도 안들어간 폰을 쓰는 사람들이니까요.
일반과 광각의 차이는 아래 사진을 보면 알 수 있습니다. 같은 위치에서 거실벽을 찍은 사진인데.. 왠지 엄청 좁게 보이네요.. 광각이라 그런가 봅니다.
일반 샷.
광각샷
이 사진을 찍는데 궂이 캠플러스 모듈은 필요 없습니다.
그리고 또하나의 장점은 바로 스피커입니다.
스마트폰의 스피커가 비록 좋아봤자이긴 합니다. 하지만 볼륨을 키웠을 때 작은 스피커 특유의 찢어지는 소리가 베가나 삼성폰에 비해 월등히 적고 비교적 깨끗하게 들립니다. 제가 바로 전에 쓰던 폰이 삼성 노트3 입니다. 노트3는 솔직히 폰의 스피커로 음악 듣는건 사자마자 들어보고 포기했습니다. 그만큼 큰 차이가 납니다. 참고로 폰 스피커의 지존은 제 경험상 G프로2 입니다.
아..그리고 또 하나의 장점이 있는데.. 바로 NFC 안테나의 위치입니다. 다른 폰은 뒷면 중간즈음에 안테나가 있는지 교통카드로 NFC를 사용하면서 단말기에 인식시키려면 뒷면을 평행으로 기기에 붙여줘야 했습니다. 하지만 G5는 카메라 상단 즉 머리 부분의 모서리에 안테나가 있습니다. 그래서 그냥 지하철 게이트를 통과하면서 45도 각도로 머리만 대면 정확하게 NFC가 인식이 됩니다. 은근 편하더군요.
단점
저는 크게 불편함을 느끼지는 못하지만 배터리입니다. 노트3에 비해서도 약간 사용가능 시간이 짧은 듯 합니다. 커뮤니티에도 동영상 재생 시간 비교 등 여러 시험결과가 올라와 있듯 배터리 지속시간이 조금 짧습니다. 하지만 불편함을 느낄 정도는 아닙니다. 그리고 이전의 G3나 G3 Cat6 등에서 문제가 되었던 발열도 없습니다. AP를 바꾸면서 발열문제도 사라진 듯 보입니다.
두번 째 단점은 배터리 탈부착의 어려움을 들고 싶습니다.
배터리를 교체할 때 하단부의 모듈에서 배터리를 힘을 주어 빼야합니다. 잘못하면 부서지지 않을까 싶은 느낌이 듭니다. 캠플러스 모듈과 같은 프렌즈 모듈을 장착할 때 배터리를 탈거해서 프렌즈 모듈에 부착한 뒤 본체에 삽입해야 합니다. 그래서 프렌즈 모듈들은 G5의 장점이면서 단점이 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그리고 커뮤니티에서 언급되는 60프레임 동영상 촬영 시 끊김 문제, 액정의 밝기가 어둡다는 문제 등이 있지만 사실 불편함을 느낄 수는 없습니다. 특히 액정의 밝기는 옆지기가 사용하는 G프로2와 비교해 큰 차이가 없었습니다. LG폰이 원래 좀 어둡게 설정이 된 듯 합니다. 하지만 IPS액정의 훌륭함이 약간 액정이 어두워도 커버가 되는 듯 합니다. 삼성의 아몰레드는…정말..(제가 노트3를 2년이나 썼지만..) 적응이 안됩니다. 아몰레드를 보다 IPS를 보면 아몰레드는 오징어처럼 느껴집니다.
무상 증정되는 배터리팩
LG는 마케팅을 지지리도 못합니다. 물건 잘 만들어 놓고도 제대로 못팔죠. 덕분에 많은 사람들은 무상으로 배터리팩을 증정받고 있습니다. 전에는 배터리팩에 8만원 상당의 캠플러스도 무상으로 줬었는데 아쉽게도 지금은 배터리팩만 주고 있습니다.
2주 쯤 뒤 배송되어온 배터리팩입니다.
구성품입니다.
구성품의 비닐을 벗긴 모습.
이 배터리팩은 LG의 무능한 마케팅으로 인해 “숨겨진 기능”이라는 비아냥???을 받았습니다. 바로 다른 기기를 충전할 수 있는 기능이 들어있기 때문이죠. 즉 이 배터리팩이 보조 배터리로 사용될 수 있다는 겁니다.
그래서 USB C타입 단자 외에 일반 USB 단자가 있습니다. 저 곳에 USB케이블을 꼽고 다른 기기를 연결하면 그 기기를 충전할 수 있습니다. 배터리팩과 G5의 배터리가 보조 배터리가 되는거죠.
활용도는 좀 미지수 입니다.
옆면의 한쪽에는 작은 버튼과 LED세개가 있습니다. 작은 버튼을 누르면 충전량을 보여줍니다. 아래는 세개가 들어오는데 완충되어 있다는 의미죠. 충전 케이블을 연결하지 않고 배터리의 충전량을 확인할 수 있는 배터리 충전거치대는 없는 걸로 알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많이 사용해본 스마트폰 중에서 G5의 만족도는 거의 탑 수준입니다. 바로 전에 사용하던 노트3도 액정과 스피커를 빼면 꽤나 잘 만들어진 스마트폰이라고 생각했었는데 G5는 더 만족스럽습니다.
LG가 만든 역대 스마트폰 중에서 최고의 작품이 아닌가 생각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