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두 잔….
내가 하루에 마시는 커피의 양이다.
아침 출근 후 팀원들 중 일찍 출근한 팀원에게 사주며 함께 마시는 커피 한 잔… 그리고 점심 식사 후 부터 저녁이 되기 전 오후에 마시는 커피 한 잔… 그러다 보니 한 달 커피값도 만만치 않게 들어간다.
회사에서는 회사에서 운영하는 1층 카페나 근처 카페에서 커피머신에서 뽑아내는 에스프레소를 기본으로 하는 커피를 마시지만 집에서는 에스프레소머신이 없다보니 인스턴트 커피를 진하게 탄 뒤 전자레인지에 데운 우유를 부어마시곤 했다. 나름 괜찮다 싶었지만 사람의 입이라는 것이 한번 고급스러운 맛에 길들면 그 맛에서 벗어나기 힘들 듯, 불만이 쌓였다.
그래서 홈플러스에서 산 엔젤리너스의 케냐AA와 손으로 커피를 내릴 때 사용하는 주둥이가 가느다란 전용 포트를 비롯한 핸드드립 도구를 사서 최대한 천천히 물을 부어가며 더치커피처럼 진하게 커피를 내려 라떼를 만들어 마셨다. 하지만 이 “천천히 진하게”가 참 힘들다. 한번 내릴 때 15분 정도가 걸리니 그동안 포트를 들고 한방울 한방울 내리는 수고를 하는 건 그냥 “고역”이었다.
그래서 … 이놈을 입양했다. 더치커피 만들어 먹는게 처음이라서 일단 저렴한 놈을 골랐다.
드립커피를 내리는 커피메이커다. 일본으로 수출을 많이 하는지 일본어로도 씌어있다. 모델명은 TDC-200045 다. 인터넷 최저가 2만원 안쪽에 구입이 가능하다. 다만 가격이 저렴하다보니 맨 아래 커피를 받는 부분을 제외한 나머지 부분은 모두 플라스틱이다. 즉… 뜨거운 물로는 커피를 내릴 수 없다.
구성품을 보면…
이렇게 잘 포장이 되어 있고…
모두 세 모듈로 분리가 된다. 왼쪽은 내린 커피를 받는 주전자(?), 가운데는 물통이며 오른쪽이 분쇄된 커피를 채워 중간에 넣는 커피통(?)이다. 커피통의 아래는 망사로 되어 있고 가운데 비닐봉지에 있는 종이필터를 바닥에 깐 뒤 커피를 넣는 구조다. 종이필터는 다섯장 정도가 들어 있는데 모두 사용하면 시중에서 판매되는 종이필터를 동그랗게 잘라서 사용하면 된다.
다음은 조립된 모습…
뜨거운 물은 재질이 플라스틱인지라 안될 것 같고 50도 정도로 따뜻한 물로 드립커피를 만들어 봤다.
요로코롬 커피가 내려온다.
떨어지는 물의 양은 검정색 밸브를 돌려 조절할 수 있다.
물이 따뜻하다보니 습기가 차서 잘안보이는데… 밸브는 아래 사진처럼 생겼다.
이제 금요일 밤 잠들기 전 물이 방울방울 떨어지도록 세팅해놓고 잠을 자고 토요일 오전에 일어나면 주말을 함께 할 더치커피가 완성되어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