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창기의 블루투스 이어폰들은 “선이 없다”는 장점 이외에는 썩~ 매력이 없었습니다. 보관도 불편하고 배터리 타임도 짧고 음질도 수준이하였기 때문이죠. 그저 치렁~치렁~한 선이 없다는 장점을 제외하면 단점이 더 많은 물건이었죠. 그러다 여러가지 관점에서 “어~쓸만한데?”라는 느낌을 준 블루투스 이어폰이 바로 LG의 HBS-900이었습니다. HBS-900을 구입해 사용한게 3년 전 이었고 지금도 잘~사용하고 있습니다. (HBS-900 사용기)
그리고 어제… 드디어 새로운 블루투스 이어폰을 구입하고 택배로 받았습니다.
바로 LG의 최상위 기종인 HBS-1100 입니다. (2016년 봄 출시)
제가 구입한 건 블랙입니다. 골드를 비롯한 다른 색상도 있습니다만 모두 품절이더군요. 뭐 그닥 색상은 관계없기에 가장 무난한 블랙으로 강제 선택했죠.
다음은 구성품 입니다.
본체와 사이즈별로 제공되는 추가 이어팁 2종, MicroUSB 충전케이블(충전기는 없음), NFC태그, 보증서와 16개국어로 된 설명서입니다. LG의 톤플러스 시리즈 블루투스 이어폰은 전 세계적으로 2000만개 이상 판매된 히트작입니다. 물론 종류도 다양합니다만 가장 최상급 기종인 HBS-1100도 중급기 중에서는 꽤 비싼편임에도 잘 팔리죠. LG가 스마트폰만 조금 더 잘 만들고 브랜드 관리만 잘하면 삼성에 견줄만한 기업이 될텐데 참 아쉽습니다.
본체만 자세히 보면….
이전의 HBS-900 제품과 비교해 보다 세련된 모습입니다. 여전히 하만카돈의 사운드 튜닝 인증로고가 오른쪽에 보입니다. 하만카돈 사운드 튜닝 인증 중에서도 최상위 등급인 플래티넘 인증입니다. 그래선지 지금까지 사용하던 HBS-900과 비교하면 음질이 훨씬 좋아졌습니다. HBS-900도 들을만한 수준이었지만 HBS-1100은 훨씬 듣기 좋아졌습니다.
APT-X HD를 지원하는 HBS-1100
HBS-1100은 국산 블루투스 이어폰 중에서는 최초로 APT-X HD를 지원합니다. APT-X HD는 재생기기의 음원을 블루투스를 통해 24비트로 전송하는 규격입니다. 하지만 이어폰만 지원해서는 아무런 의미가 없죠. 제가 지금 사용하는 갤럭시 노트5나 소니엑스페리아 Z3 태블릿은 APT-X까지만 지원합니다. HD는 지원하지 않죠. 그래서 사실 아무런 의미가 없습니다. 현재 최고의 스마트폰으로 불리는 아이폰8과 갤럭시S8도 APT-X HD를 지원하지 않습니다.
APT-X HD를 지원하는 스마트폰은 LG의 G5, G6, V20, V30 뿐입니다. (물론 V20의 경우 LG 마케팅팀에서 APT-X HD 지원을 누락시키는 만행??을 저지르기도 했죠) 당연히 HBS-1100의 APT-X HD 혜택을 누리기 위해서는 LG의 스마트폰을 사야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APT-X 만 사용할 수 있습니다.
아이폰의 경우 APT-X 계열을 지원하지 않고 AAC 규격을 지원합니다. AAC는 국제 표준인 MP3와는 다른 규격이라서 지원하는 기기가 많지 않습니다. (역시 애플..!!) 그래서 아이폰에 HBS-1100을 사용하면 기본 코덱인 SBC 규격으로 음원을 전송합니다. 최근에는 SBC도 많이 좋아져서 “나는 막귀야~~”하는 분들은 큰 차이를 느끼지 못한다고 합니다.
이제 측면의 버튼을 봅니다. 먼저 오른쪽 입니다.
맨 왼쪽은 충전 단자 입니다. 지금은 커버로 덮여 있죠. HBS-900의 경우 안쪽에 있었는데 HBS-1100은 바깥쪽으로 이동했네요. 가운데 버튼은 다음곡, 이전곡을 선택하는 버튼입니다. 짧게 올리고 내리는 기능과 길게 올리고 내리는 기능의 사용이 가능합니다. 그리고 플레이 버튼이 가장 왼쪽에 위치합니다.
이번엔 왼쪽입니다.
왼쪽에는 통화 버튼이 있구요. 오른쪽에는 볼륨 업/다운 버튼이 있습니다. 이 버튼을 왼쪽(착용후에는 아래쪽)으로 길게 밀면 배터리 상태를 3단계로 구분하여 알려줍니다. 오른쪽(착용 후에는 윗쪽)으로 길게 밀면 진동모드를 켜고 끄는 기능이 수행됩니다.
이 오른쪽, 왼쪽에 위치한 버튼들의 기능은 플레이스토어에서 Tone & Talk 앱을 다운받아 설치하면 변경이 가능하고 스마트폰으로 수신된 문자메시지와 카카오톡 등 지정한 앱의 마지막 수신 메시지를 자동으로 음성으로 읽어주는 기능을 사용할 수 있습니다.
그 외에도 “통화”, “거절” 과 같은 음성으로 전화를 수신하거나 거절할 수도 있습니다.
이제 HBS-1100이 충전되는 모습을 봅니다.
충전중에는 안쪽에 붉은 LED가 켜져 있고 충전이 완료되면 파랑색으로 바뀝니다.
자체지원 음장지원과 보이스 커맨드 그리고 음성메모
HBS-1100을 구입한 뒤 가장 마음에 들었던 부분 중 하나가 내장된 음장모드가 있는 점입니다. 재생버튼을 길게 누르면 ‘톤 플래티넘’, ‘베이스 부스트’, ‘트래블 부스트’ 세개의 음장모드가 차례대로 바뀝니다. 음악의 종류에 따라 저음역을 강조할 것인지 고음역을 강조할 것인지 아니면 표준 음장을 적용할 것인지를 선택할 수 있습니다. HBS-900에서도 그랬지만 톤플러스 블루투스 이어폰은 대체로 저음역이 부족하고 고음역이 강조된 느낌입니다. 때문에 저음이 풍부해야 제맛~인 음악은 베이스 부스트를 선택해 풍부한 저음과 함께 즐길 수 있습니다.
그리고 음악을 들으면서 다른 일을 할 때 전화가 오면 “통화”, “거절” 등의 음성 명령을 통해 전화를 수신 또는 거절할 수 있습니다. 이 보이스 커맨드 기능은 기본적으로 Off이기 때문에 “통화” 버튼과 “재생” 버튼을 동시에 1초 이상 눌러 활성화 시켜야 합니다. 두 버튼을 다시 누르면 보이스 커맨드 기능이 꺼집니다.
게다가 F.F(다음곡) 버튼을 길게 밀어주면 음성메모가 가능합니다. 급하게 떠오른 아이디어나 주소, 전화번호, 상황 등을 메모해야 할 때 유용한 기능이죠.
2016년 3월 출시된 HBS-1100은 1년 6개월이 지난 지금도 LG 톤플러스의 최상위 기종입니다. 앞으로 한 3년 쯤은 무난히 사용할 수 있지 않을까 싶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