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상화폐(암호화폐)의 특징과 투자 시 유의사항

어제..

그러니까. 2018년 새해 벽두인 1월 6일 밤..

SBS의 시사프로그램 “그것이 알고싶다”에서 드디어 비트코인 투자 열풍을 소개했다.

그랬다. 그냥 “소개” 였다.

내가 기대했던 제대로 된 소개 혹은 왜 암호화폐가 등장하게 되었는지, 왜 필요한지, 왜 이렇게 열풍인지를 제대로 짚어 내지는 못했다. 짧은 시간 동안 제대로 담아내기는 어렵기도 했겠지만 제작진의 이해 수준도 실상 암호화폐에 대한 제대로 된 이해 없이 투자 열풍에 휩쓸린 사람들과 크게 다르지 않은 듯 보였다.

그리고 오늘 아침 카카오톡으로..

오랜 친구에게서 “비트코인이 도대체 뭐냐?”라는 질문을 받았다. 그래도 나름 IT물 먹고 사는 친구인데… “아직은 암호화폐가 갈길이 멀구나”라는 생각을 하지 않을 수 없었다. 친구도 어제 밤 “그것이 알고싶다”를 봤지만 지금껏 별다른 관심을 가지지 않았기에 깊이 있게 알고 있지는 못한 듯 했다.

암호화폐와 가상화폐

흔히 암호화폐를 가상화폐라고 부르기도 한다. 하지만 자세히 들여다 보면 비트코인, 리플 등의 암호화폐는 가상화폐와는 매우 다르다. 가상화폐의 원조격인 유럽과 미국에서는 가상화폐를 “디지털 화폐이면서 특정 커뮤니티에서만 통용되는 가상의 화폐”라고 정의하고 있다. 즉 특정 게임이나 사이트에서 통용되는 사이버머니나 포인트 등도 가상화폐에 포함되는 것이다.

먼저 가상화폐의 특징을 살펴보면

1, 가상화폐(일반 화폐도 동일)는 특정 주체에 의해 발행이 통제되고 감독된다.

2. 암호화되어 있지 않으며 단순한 숫자값으로 표현된다.

3. 이용자간의 거래는 특정 주체(일반적으로 발행자)가 매개해야만 이루어질 수 있으며 거래의 신뢰성을 보장하도록 되어 있다.

4. 이용자의 보유량 및 거래 내역을 기록하는 “원장”을 중앙(일반적으로 발행자)에서 유지, 관리해야 한다.

이러한 특징은 일반적으로 일반 화폐를 온라인상에서 주고 받을 때(이체, 거래)와 거의 동일하다. 따라서 이러한 가상화폐들은 발행자가 이용자들이 얼마의 가상화폐를 갖고 있는지 누가 누구에게 얼마를 거래(이체)했는지를 파악하기 위해 “거래 원장”을 자신들의 서버에 유지, 관리할 수 밖에 없다. 가상화폐 자체는 가치를 표현하는 단순한 숫자만으로 표현된다.  즉 가상화폐 자체는 일반 화폐처럼 1원, 1달러, 1초코(카카오톡의 가상화폐)  등 숫자 그 이상의 정보는 담고 있지 않다.

다음으로 암호화폐의 특징을 살펴보면

1. 발행을 통제하는 주체가 없으며 최초 개발 시 미리 정의된 알고리즘에 의해 발행이 통제된다.

2. 암호화 되어 있는 고유의 값을 가지며 거래의 신뢰성을 검증하고 보장할 수 있는 많은 정보를 함께 담고 있는 데이터 블록이다. (데이터 블록의 최대 크기가 정해져 있다.)

3. 이용자 간의 거래는 매개자 없이 이용자 끼리 직접 이루어지며 다른 이용자들의 컴퓨터가 거래의 신뢰성을 검증하고 보장하는데 참여한다.

4. 이용자의 보유량 및 거래 내역을 기록하는 중앙의 원장이 불필요하다. 거래 내역은 암호화폐의 데이터블록에 기록되어 네트워크에 전파된다.(원장의 분산 저장)

이러한 특징은 암호화폐를 여러 나라의 정부에서 쉽게 “인정”하지 못하게 하는 이유가 되기도 한다. 각 나라의 정부는 은행을 통해 화폐의 유통과 거래를 모니터링하고 통제하고 싶어하는데 암호화폐는 중앙에 통제 기구를 두지 않도록 설계되어 있어 정부가 개인들의 암호화폐 거래에 통제를 위해 끼어들 수 없기 때문이다.

이렇게 가상화폐와 암호화폐는 큰 차이가 있다. 따라서 비트코인이나 리플과 같은 암호화폐를 가상화폐라 부르는 것은 엄밀히 말해 “틀리다”고 할 수 있다. 그래서 이 포스트에서는 가상화폐가 아닌 암호화폐라는 명칭을 사용하겠다.

하지만 통상적으로 우리나라에서 가상화폐라고 하면 암호화폐라 생각하면 된다.

암호화폐의 원리

암호화폐는 네트워크 상에서 흘러다니는 암호화폐의 거래 내역을 담고 있는 데이터 블록이다. 암호화폐의 데이터 블록은 특정 은행의 서버나 특정 거래소의 서버가 아닌 전세계의 암호화폐 블록체인 네트워크 상에 흩어져 있다. 암호화폐의 데이터 블록 내부에는 암호화폐의 거래 정보가 비실명으로 송금자 및 수신자 그리고 거래 금액 등의 거래 정보가 저장되어 있다. 이 데이터블록의 체인을 추적하면 누가 얼마만큼의 암호화폐를 보유하고 있는지 알아낼 수 있다.

암호화폐를 갖기 위해서는 암호화폐 지갑(비트코인 지갑 등)을 생성하게 되는데 이 지갑은 이메일주소를 기반으로 생성되는 고유주소와 송금하거나 받을 때 사용할 개인키(비밀키)가 저장되어 있다. 그리고 송금 등 거래 시 마다 거래정보를 생성해 지갑 내의 개인키로 전자서명하여 블록체인의 블록에 거래 정보를 기록함으로써 거래가 이루어진다.

거래는 블록체인의 블록에 거래정보를 기록하는 것인다. 블록에 기록된 거래는 블록체인 네트워크의 노드(서버)들이 검증에 참여하여 올바른 거래인지 검증하며 검증에 참여한 노드(서버)들 중 50% 이상이 동의해야 거래가 이루어진다. 그렇지 않으면 해당 거래는 거절된다.

그리고 암호화폐 시스템을 구성하는 블록체인 네트워크의 주축은 채굴자들의 컴퓨터라고 보면된다. 암호화폐를 채굴하기 위해서는 암호화폐의 거래내역을 담고 있는 블록체인을 갖고 있어야만 채굴이 가능하도록 설계되어 있다. 만약 채굴자들이 채굴을 포기하고 모두 채굴 컴퓨터들의 전원을 Off 한다면 블록체인은 무너지며 암호화폐는 모두 사라지게 된다. 하지만 아직 현실적으로 발생할 가능성은 제로에 가깝다. 지금 이 시간에도 채굴용 컴퓨터는 증가하고 있다.

암호화폐는 왜 만들어졌는가?

그렇다면 암호화폐는 왜 필요한가?

왜 필요한지를 이해한다면 암호화폐가 왜 붐을 이루고 있는지 또한 자연스럽게 이해할 수 있다.

지금 전 세계에는 국가별로 다른 화폐가 사용되고 있다. 그 종류는 어마무시하게 많다. 그래서 각 국가간에 돈을 송금할 때 화폐가치를 표시하는 “환율”에 따라 환전하여 송금해야 한다. 국가간 자금을 이동시키는 송금의 과정은 금융인들 조차도 혀를 내두를 정도로 복잡한 절차를 거쳐야 하며 중간에서 떼어가는 수수료도 다단계 처럼 곳곳에서 뜯겨 비용이 많이 든다.

국가간 송금 뿐만 아니라 개인간 거래 및 송금에서도 같은 이유로 매우 불편하다. 게다가 몇 나라를 여행하기만 하면 환전의 귀차니즘과 수수료 그리고 여행을 마친 뒤 남은 여러 국가의 외화 처리에 꽤나 불편함을 느끼게 된다.

그래서 전 세계에서 안전하고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는 통일된 화폐를 만들 수 있지 않을까 그리고 그 화폐를 온라인 상에서 구현하면 편리하지 않을까 라는 고민에서 만들어진 것이 바로 암호화폐다. 더해서 비트코인의 알고리즘을 설계하고 구현한 “사토시 나카모토(일본인 같지만 아직 정체가 밝혀지지 않았음)”는 현재 세계적으로 사용되는 기축통화로 어찌됐든 일개 국가인 미국의 달러화가 사용되고 있는 불안감을 비트코인을 개발하게 된 이유로 꼽고 있다. 아울러 2008년 경의 금융위기 등 달러화의 주인인 미국 내의 문제로 인해 전세계가 경제적 위험에 처하는 위기를 경험하면서 그러한 문제점을 인지하게 되었다고 한 인터뷰에서 밝히기도 했다.

어찌됐든 지금의 암호화폐 투자 열풍은 국가간 원활한 경제활동 및 화폐 사용에 있어 불편함을 끼치는 매우 높은 장벽이 존재하고 있기 때문에 세계 여러나라의 경제체제가 단일 화폐체계를 필요로하고 있다는데 많은 사람들이 공감하고 있다는 반증이기도 하다고 본다. (물론 거기에 투기 심리도 일조하고 있긴 하다.)

암호화폐의 종류는 ?

현재 암호화폐는 매우 다양하다.  아래의 암호화폐는 현재 업비트라는 거래소에서 원화(KRW)로 구매할 수 있는 암호화폐의 목록과 오늘(2018년1월7일 20시50분) 현재 가격 및 거래량이다.

가상화폐(암호화폐)의 특징과 투자 시 유의사항

각각의 암호화폐는 채굴(마이닝) 방법이나 채굴 가능한 암호화폐의 수량 그리고 개발 목적이 모두 다르기 때문에 만약 투자를 원한다면 적어도 해당 암호화폐에 대한 비전을 살펴보고 투자해야 한다. 이 많은 암호화폐들 중 시간이 흘러 실생활에 사용되기 시작한다면 몇 개나 살아남아 있을지 알 수 없기 때문이다.

암호화폐에 투자 시 유의사항

암호화폐는 아직 화폐로서의 존재가치를 입증하지는 못하고 있다. 실제로 사용할 수 있는 화폐가 아니기 때문이다. 일부 비트코인과 같은 암호화폐를 받아주는 상점이나 사이트가 있다고는 하지만 아직은 그저 신용카드사의 포인트를 받아주는 수준의 활용성도 따라잡지 못하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암호화폐에 투자하는 것은 아직은 신기루를 잡으려는 시도와 같다고 보면 된다.

또한 암호화폐 채굴을 하고 있다며 접근해 채굴 시스템이나 채굴업체에 투자하면 배당을 준다는 것 또한 사기일 가능성이 매우 높다.

그리고 직접 투자하기 힘든 가정주부나 고령의 노인들에게 접근해 전문 투자사를 사칭하며 투자를 받는 사람들 또한 사기꾼일 가능성이 높다는 점을 염두에 두기 바란다. 암화화폐에 대한 투자 설명회 같은 행사는 사기꾼들이 주최할 가능성이 높다.

그렇다면 어떻게 투자해야 할까?

가장 확실한 방법은 다음과 같다.

1. 자신의 스마트폰에 “가상화폐 거래소” 앱을 설치하고 가입하고 본인 인증을 거친다.

2. 거래소 앱을 살펴보면 입출금 관련 메뉴가 있다. 입금을 위한 은행 가상 계좌를 생성한다.

3. 본인의 은행 인터넷 뱅킹 계좌에서 거래소에서 생성한 은행 가상 계좌로 원화(KRW)를 송금한다.

4. 거래소 앱 또는 거래소의 웹 사이트에 원하는 암호화폐(가상화폐)를 산다.

이 방법 이외의 앞에서 설명한 “대리 투자” 혹은 “채굴 업체에 투자”하는  방법은 정상적인 투자법이 아니라고 보면 된다.  (다만 2018년 1월 1일 부터 암호화폐 거래소의 은행 무기명 가상계좌 신규 개설이 금지되었기 때문에 가상계좌의 기명화 작업이 완료되는 1월 20일 경부터 거래소의 은행 가상 계좌의 신규 개설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

일단 암호화폐는 주식과 매우 비슷한 형태로 거래가 이루어진다. 때문에 초단위로 가격이 오르고 내리게 된다. 그러다보니 조금만 오르면 추격매수하고 조금만 내리면 마이너스가 되는 원금을 지켜보지 못하고 팔아버리는 악순환에 빠지는 단타 위주로 거래하는 사람들이 많다. 하지만 가장 피해햐할 투자 패턴이다.

암호화폐는 2018년 1월 현재 대세 상승기에 있다고 보여진다. 때문에 짧게는 1개월 길게는 6개월 이상 장기적인 관점에서 매입할 가상화폐를 정하고 조금 오르거나 조금 내리는 그래프에 흔들리지 말고 기다리는 것이 가장 좋은 투자법이라 여겨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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