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그러니까 2018년 12월 3일 저녁… 저녁 식사를 한 뒤 거실에서 잠시 웹서핑을 하고 있는데 두 아이가 갑자기 씩~~~웃으며 스테레오로 “아빠~~”를 외치며 다가 왔다. 그러더니 스마트폰을 내밀며 “이거 사줘~”라고 외쳤다.
평소 뭔가 사달라는 말을 거의 하지 않는 아이들이기에 “도대체 뭐길래~ 이러나~”하고 내미는 스마트폰을 들여다 보니 귀여운 공처럼 생긴 봉제인형 이었다.
일명 “폴란드공(polandball)” 이란다.
폴란드볼은 2009년 초, 특정 국가의 특징을 그려넣은 동그란 공모양의 캐릭터를 이용해 국가를 풍자하는 만화시리즈를 원조로 추측한다. 이 만화는 정해진 작가가 있는 것이 아니라 여러 커뮤니티의 각기 다른 작가들이 자유롭게 국가를 상징하는 캐릭터와 풍자 스토리를 만들어 만화를 그렸다고 한다. 단, 국가를 둥근 공모양의 캐릭터로 표현하며 대사는 인터넷 속어와 자국어가 섞인 엉터리 영어를 쓰는 것을 묵시적 원칙으로 한다.
하지만 이때까지만 해도 polandball 이라는 이름은 아니었다. countryball, drawball 등 특정 이름이 없이 편한 대로 불렀던 것 같다. 하지만 2009년 8월 경 이 시리즈의 만화가 많이 올라오던 독일의 drawball.com 이라는 사이트에 폴란드인 들이 몰려들어 동그란 공을 폴란드 국기가 그려진 공으로 바꿔서 폴란드와 연관된 만화들을 올리기 시작했고 이후 폴란드인 유저가 영어 문법을 자주 틀리는 것을 빗대 위아래가 뒤집힌 폴란드볼 만화를 그리면서 국제적 편견이나 국제적 관게를 풍자하는 폴란드볼 만화가 그려지기 시작했다.
초기에는 대부분 폴란드의 우울했던 과거 역사를 거꾸로 영광스런 장면으로 왜곡해 회상하며 즐거운 망상을 하다 다른 국가의 볼이 등장해 핀잔을 듣거나 현실을 깨달으며 우울하게 끝나는 경우가 많았다. 이때부터 폴란드볼이라 부르기 시작한 것으로 보인다. 이후 전세계 여러나라를 상징하는 (대부분 국기를 형상화) 폴란드볼이 등장해 국가간 관계를 풍자하는 만화가 많아졌고 이제 유튜브에 애니메이션으로 등장하기도 한다.
예를 들면 이런 식의 애니메이션도 유트뷰에 올린다.
미국과 중국의 무역전쟁을 풍자하는데… 미국이 중국을 원격조종 폭격기로 공격한다. 그런데 미국의 폴란드볼이 중국을 공격하며 들고 있는 뭔격조정기가 Made in China 다. ㅋㅋ 뭐 이런식의 풍자다. 그리고 이 애미메이션의 경우 대사는 아예 없다.
이제 폴란드공은 세계 각국의 다양한 상황을 풍자하는 범 세계적인 트렌드가 되었다.
그리고 한국을 풍자하는 폴란드볼 만화도 있다. 참고로 아래 만화를 보기전에 “한국인들은 선풍기를 틀어놓고 잠들면 죽는다고 믿는다”는 생각을 외국인들이 갖고 있다는 것을 알고 봐야 한다.
어쨌든 두 딸,아들이 사달라는 폴란드공을 난 어느새 주문하고 있었다. 국내에는 폴란드공을 파는 곳이 없었고 결국 해외에서 직접 구매하는 방법밖에는 없었다.
https://www.countryballplushies.com/
구매한 웹사이트는 이곳이고 (https://www.countryballplushies.com/) 사이트는 이렇게 생겼다.
아주 다양한 폴란드공을 판매하고 있었다.
그 중에서 두 아이의 주문은 이탈리아와 독일이었다.
주문은 신용카드로 이루어지며 12월2일 경 주문했는데 12월27일에 우체국 택배를 통해 받을 수 있었다. 역시 주문했다는 사실을 잊을만~~~하면 배송된다는 말이 진리였다.
도착한 폴란드볼은 이렇게 생겼다. 아래는 딸아이가 주문을 요청한 독일이다.
다음은 아들녀석이 주문을 요청한 이탈리아다.
가격은 개당 2만원 남짓이다. 달러로 20~25달러 내외다.
가로세로 약20cm 조금 넘는 동그란 모양인데… 상자가 조금 작다보니 납작해져서 배송되었다. 하지만 조금 눌러서 모양을 만들어주고 몇일 지나니 동그란 구형에 가깝게 모양은 복구가 되었다.
카페나 거실의 인테리어 소품으로 써도 좋을 듯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