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업무 중 한 지인이 검정색 블루투스 이어폰을 케이스에서 꺼내 착용하는 모습을 보게 되었다. 애플의 에어팟 처럼 세련되지는 않았지만 나름 쓸만해 보여 성능과 가격을 물어보곤 깜짝 놀랐다.
사운드는 예전에 사용하던 블루투스 이어폰보다는 좋은 듯 했다. 특히나 저음이 나름 풍부해 사운드가 고급지게 들렸다. 게다가 에어팟 처럼 캐링케이스가 제공이 되고 케이스도 충전 배터리가 내장되어 있어 무선 이어폰 모듈 두개를 4~5회 충전시킬 수 있었으며 자석 기능으로 케이스에 뚜껑은 없지만 이어폰 모듈이 도망갈 염려도 없었다.
게다가 가격은 2만원 안팎이라니… 또 하나의 대륙의 실수인가 싶었다.
나는 개인적으로는 넥밴드 스타일을 선호해 LG HBS-1100 이라는 불세출의 블루투스 이어폰을 사용하고 있기에 구매할 이유가 없었지만 물건을 잘 잃어버리는 아이들과 와이프에게 맘편히 쓸 수 있게 하나씩 준다는 핑계로 과감하게 3개를 알리익스프레스에서 주문해버렸다. 주문 액은 63달러, 개당 21달러에 무료 배송.
약 열흘만에 집에 도착한 QCY-T1 TWS 블루투스 이어폰. 포장은 웬만한 충격에도 내용물이 손상되지 않을 만큼 튼튼했다.
세개의 QCY-T1 TWS 블루투스 이어폰.
박스의 클로즈업 샷.
박스 뒷면.
언뜻 보이는 스펙. 충전소요시간은 2시간. 음악 재생 시간은 4시간. 대기시간은 120시간.
다음은 박스에서 꺼낸 본체와 충전케이스. 이외에도 추가 이어팀과 충전용 USB케이블(길이 약15cm 정도) 1개와 설명서가 있다.
이어폰 모듈에는 LED1개와 모듈 전체를 덮는 버튼이 있다. LED는 충전독에 뱄다가 꼽으면 붉은 색이 들어오게 되는데 충전이 완료되면 흰색으로 바뀌어 1분간 블이 켜져 있다가 꺼진다. 고 설명서에 나와 있다.
충전독(케이스) 뒷 부분의 충전단자. 요즘 가장 흔한 충전기로 충전이 가능하다.
충전독에서 빼낸 이어폰 모듈.
이어폰 모듈 안쪽. 충전을 위한 점 두개가 도드라지게 보인다.
충전하는 모습.
케이스에 초록색 불이 양쪽으로 들어와 있는데 모두 충전이 되면 이 불 또한 꺼진다.고 설명서에 나와 있다.
QCY-T1의 진짜 사용 후기
난 앞의 사진에서 보이듯 3개를 구매했다. 그리고 하나씩 페어링을 통해 아이들에게 주고자 했다. 아무 폰에도 페어링이 되어 있지 않으므로 처음엔 자동으로 페어링 모드로 진입한다.
폰에서 검색을 하면 QCY-T1_R과 QCY-T1_L이 검색된다. 여기서는 QCY-T1_R만 페어링하면 된다. 그러면 QCY-T1_R(오른쪽 이어폰)을 통해 왼쪽 이어폰 모듈이 음악을 전송받도록 설계된 듯 하다. QCY-T1_L(왼쪽 모듈)도 페어링해둬도 상관은 없다.
음질도 뽑기에만 성공하면 양쪽모두 딜레이없이, 볼륨의 크고 작음없이 균일하게 잘 들린다.
그렇다.. 뽑기를 잘해야 한다.. -.-
난 세개를 구매했는데… 뽑기 성공율이 33% 였다.
1개는 오른쪽 모듈에서 주기적으로 뻑~뻑~ 소리가 나며 발열이 너무 심해 귀에 꼽고 있지 못할지경이다. 언제 이어폰에서 불이 붙을지 모른다. 얼마전 귀에 꼽고 잇던 애플의 에어팟에서 화재가 발생하는 사고도 있었다는데…
다른 1개는 왼쪽의 볼륨이 오른쪽에 비해 너무 작았다. 게다가 왼쪽의 소리가 오른쪽과 비교해 조금 느리게 들리는 시간차가 발생하고 있다.
결과적으로 세개 중 정상작동하는 QCY-T1은 1개에 불과 했다. 두개는 버려야 할 듯 하다.
완전 망한 QCY-T1의 후기였다. 알리에서 중국산 물품을 구입할 땐 역시나 각오를 단단히 하고 구매해야 한다.
마지막으로 뽑기에 성공한 사람들이 나중에 찾아볼 수 있도록 설명서를 올리고 포스트를 마무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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