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에서 더치 커피를 만들어 마시기 시작한지 해수로 삼 년이 되어 간다.
더치 커피라는 용어는 일본과 우리나라에서만 쓰이는 일본식 용어라고 한다. 원래 명칭은 “콜드브루”다. 이제부턴 나도 콜드브루라고 불러야 겠다. 어제도 밤 새 더치커피… 아니 콜드브루 커피를 내렸다.
여기서 잠깐만~~~
많은 사람들이 커피의 카페인 함량에 민감한 반응을 보이기도 한다. 그리고 에스프레소가 카메인이 많네.. 아메리카노가 카페인이 많네… 하며 탁상공론을 펼친다. 다 필요없다. 카페인 함량은 같은양의 원두로 추출할 경우 콜드브루가 월등이 카페인이 많다.
에스프레소 1샷과 에스프레소 1샷으로 만든 아메리카노나 카페라떼는 카페인 함량이 동일하다. (당연한거 아닌가..??)
하지만 같은 양의 원두로 내린 콜드브루로 만든 커피나 카페라떼는 1.5배에서 2배가량 카페인이 많다. 그러니 콜드브루앞에서 에스프레소나 아메리카노 한잔씩 들고 카페인 함량 갖고 왈가왈부하지 말자.
어쨌든 밤새 내린 콜드브루다.
양을 조금이라도 더 추출하기 위해 바스켓에 커피를 많이 넣으니 저런 모양으로 세팅이 됐다. 밤새 12시간 정도 내렸다. 원두 위에는 종이필터를 6겹 정도 겹쳐 둥글게 잘라 물이 최대한 고르게 퍼지도록 해줬다.
이렇게 내린 커피를 예전에 갔던 “카페 진정성”에서 구입한 밀크티 병에 담아 냉장고에 보관한다. 즉…숙성시키는 것이다.
콜드브루는 냉장고에서 48시간 정도 숙성 시키면 맛이 가장 좋다고 하는 썰도 있다. 뭐 그런 썰이 있든 없든 매일 밤마다 더치커피를 내리는 수고를 하고 싶지는 않다. 한번 내리면 하루 두잔(옆지기 아메리카노 한잔, 나 라떼 한잔 기준) 마신다고 치면 삼일 정도 마신다.
해수로 삼 년 마시면서 여러 곳에서 원두를 사다 마셨다. 유명한 카페에서 사다 마신적도 있고 홈플러스 같은 대형마트에서 파는 카페베네 원두를 사다 추출해 마신적도 있다. 그중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원두커피를 산 세 곳을 기록해 둔다.
부평구청 인근 카페 큐
언제 문을 연 곳 인지는 모르겠지만 나름 원두를 맛있게 로스팅 하는 듯 하다. 처음 샀던 원두를 담아준 봉투다.
잠비아 무닐라 AA와 브라질 COE 상파울로… (이름도 복잡다.) 두개를 반씩 섞어서 콜드브루를 추출했다. 이후에 다른 원두도 사다 마셔 봤지만… 첫 인상이 강해서인지 처음 샀던 이 원두만큼의 맛은 나오지를 않았다. 그 후도 가끔 씩 사다 마시곤 한다.
부평구청 옆 북구도서관에 공부하러 다니다 옆지기의 소개로 갔던 카페다. 마신 커피가 맛있어서 원두를 파는지 물어보니 그라인딩까지 해서 포장이 가능하다고해 구입했다.
위치는 부평구청에서 도보로 5분 정도 걸린다.
주소는 인천광역시 부평구 길주남로 19 (부평동 885-11 이다. 주차는 불가능…!!
프리퍼 커피로스터스
지금 하는 일을 처음으로 시작했던 2017년 여름 즈음 서울 서초동 예술의 회관 근처에서 일주일을 보내며 알게된 프리퍼 커피로스터스 카페.
커피맛이 일품인 이곳은 점심시간엔 자리를 구하기 힘들 정도로 인근 직장인들이 몰리는 유명한 카페다. 바리스타들이 서너명 상시 근무하는 듯 한데 복장도 하얀 셔츠에 검정 앞치마를 둘렀던 매우 인상적인 곳이었다.
이 때 구입한 커피는 미처 사진을 찍어 두지 못했지만 이번에 소개하는 세 곳의 카페 중 단연 최고의 맛이었다.
이곳은 찾아가기가 참 애매하다. 주차도 1~2대만 가능하기 때문에 불가능하다고 보는게 맞고.. 이면도로인데다 주택가에 위치하며 카페 내부도 화려하지 않다. 유명한 카페일 거라고는 생각하기 쉽지 않다. 간판도 전혀 요란하지 않아 그냥 지나치기 쉬운 카페다.
다음 로드뷰에서 본 카페 전경..
유명 카페라기엔 외부는 너무도 평범하다. 하지만 맛은 최고다. (필자의 주관적인 평가임을 명심할 것)
커피 에스페란토
2019년 두 번째 업무로 찾아간 양재역 인근의 모 기업 근처에 있는 카페다. 주변에 프랜차이즈 카페도 많고 개인이 하는 카페도 꽤 여러곳이 있다. 일반 카페를 두 곳 갔었는데 두 곳 중 한곳의 커피 맛이 일품이었다.
바로 커피 에스페란토.. 이곳에서 블렌딩한 원두 500g을 그라인딩해서 포장 구입했다. 이 카페도 역시나 더치 혹은 콜드브루로 내린다고 하면 거기에 맞게 그라인딩 해 준다.
이 곳의 위치는 양재역에서 가깝기 때문에 접근성은 나쁘지 않다. 단, 주차는 불가능하다.
앞으로 언제까지 콜드브루 커피를 집에서 마시게 될 지 모르지만 일주일 마다 새로운 일터로 출근하는 지금의 패턴이 계속된다면 더 맛있는 커피도 만날 수 있을 것이다.
앞으로는 어떤 맛있는 커피를 만나게 될지 기대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