셀빅과 알육이를 사용하던 PDA의 유용함을 잊지못하고 M4650을 충동(?)구매한지 8개월째 됐다. 이런 저런 프로그램들을 많이 설치하고 사용해봤지만 대부분의 무거운 어플들은 오공이를 자주 죽이는 원인이 되는 듯 했다. PDA와 PDA폰은 투데이를 잘 구성해서 사용하는 것이 좋다. 그래서 햅틱을 따라한다는 둥 아이폰을 따라한다는 둥 많은 사용자들이 유명한 폰들을 따라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전화기와 PDA가 결합되어 있는 오공이의 특성상(타 PDA폰도 마찬가지..) 운영체제가 MS의 Windows Mobile이다. 윈도 모바일은 일반 휴대폰에 사용되는 폰 전용 운영체제가 아니라 수많은 응용플그램들을 구동시켜줄 수 있는 복잡하면서도 유연한 운영체제다. 그냥 PC에서 구동되는 윈도와 동일한 운영체제라고 봐도 무방하다. 윈도는 여러 프로그램을 설치하여 사용하게 되고 이질적인 다양한 프로그램들을 구동하다보면 이따금씩 다운이 되기도 한다. PDA폰에서 사용되는 윈도 모바일도 마찬가지다. 이런 저런 프로그램들을 설치하여 구동하다보면 멈추는 증상이 많이 발생하기 때문에 PDA폰을 사용하기 위해서는 무척이나 강한 인내심이 필요하게 된다.
이러한 이유때문에 M4650과 PDA폰을 처음 사용하는 사용자들은 자주 다운되는 증상으로 인해 큰 불만을 갖게 된다. 특히 M4650의 경우 고질적인 몇몇 문제들로 인해 많은 유저들이 극단적인 “환불”조치까지도 받아내곤 한다. 그리고 그럴만한 충분한 문제가 있다고 보여진다. 본인의 경우 몇몇 문제점들은 눈에 띄지만 8개월동안 사용하면서 큰 문제는 없었으며 아직까지 그럭저럭 잘 사용하고 있다.
M4650은 RAM이 64M이다. 일반적인 PDA들과 동일한 수준이다. 요즘엔 RAM이 128M가 장착되어 나오는 PDA들이 있다. 128이라면 정말 좋겠지만 64M도 그럭저럭 사용할만한 크기의 RAM이다. 특히 M4650은 CPU가 PDA중에서도 최강의 CPU가 장착되어 있다. 700M의 Xvid 코덱 동영상이 변환없이 재생가능한 정도이니 더이상 말안해도 알 것이다.
또한 블루투스 성능도 쓸만하다. 조깅을 하면서 허리에 오공이를 차고 블루투스 헤드셋을 착용하고 음악을 들으면 정말 편하고 좋다. 달리다 전화가 오면 헤드셋의 버튼을 누르면 통화가 이루어지고 통화가 끝나면 자동으로 음악이 재생된다. 당연히 블루투스로 액티브싱크도 연결이 된다. USB케이블없이 액티브싱크를 하는 느낌은 한마디로 “끝내”준다.
아쉬운점은 먼저 조루배터리…
수없이 많은 디지털 기기를 써봤지만 조루도 이렇게 확실한 조루는 처음이다. 표준용량의 배터리 두개가 제공되는데 음악좀듣고 동영상을 조금 재생하면서 통화좀하면 아침출근해서 퇴근때까지 조금 벅차다. 항상 여분의 배터리를 갖고 다녀야하는 불편함이 있다. 조루 남편이나 애인을 둔 아내분들이 있다면 남편을 “오공이”라 불러주시라…
두번째 아쉬움은 외장메모리카드 탈착의 불편함….
오공이는 마이크로SD를 사용할 수 있는데 카드를 빼고 넣기 위해서는 뒷면의 배터리 커버를 열고 배터리를 빼야 한다는 무척 불편한 구석이 있다. 여지껏 봐와온 디지털기기들의 메모리카드 탈착 방법중 “최고로~~” 불편하다.
세번째 문제점은 액정의 터치스크린 정확도가 떨어진다는 점….
화면을 아무리 맞춰줘도 액정의 우측 하단으로 갈수록 터치 위치의 정확도가 상당히 떨어진다. 특히 스크롤바가 나타났을 경우 오른쪽 하단의 스크롤바 클릭은 무척이나 조심을 해야한다. 이 문제는 나뿐만 아니라 여러 오공이 모임 게시판에 보면 많이 보이는 문제점 중 하나다.
네번째… 자잘한 문제점들…
하드웨어의 버그인지 윈도 모바일의 버그인지는 모르겠지만 조명이 자동으로 꺼지는 시간을 설정해 놓으면 이따끔씩 설정값이 날아간다~ 그래서 화면이 2초 정도 후에 조명이 꺼지는 증상이 나타난다. 그때마다 설정에 들어가서 다시 설정해 주곤 했다. 이 버그는 롬업을 수차례 하는 동안에도 고쳐지지 않았다. 그냥 확~~~환불받아버려…??
이외에는 특별히 오공이만의 문제점이라고 볼만한 증상은 내게선 일어나지 않았다. 나의 경우 꼭 필요한 프로그램만 설치하고 투데이 화면을 그리 화려하게 꾸미지는 않기 때문에 비교적 안정적으로 사용중이라고 할 수 있다. 하지만 S2U2나 SPB 모바일 쉘 등 다양한 투데이 장식 프로그램과 어플들을 사용하는 분들은 다양한 문제점들을 겪고 있다.
이러한 문제들은 물론 오공이의 불완전함도 그 이유가 될 수 있겠지만 PDA 운영체제인 윈도 모바일의 불안정성에 기인하는 경우가 더 많다고 생각된다.따라서 PDA 폰을 안정적으로 사용하기 위해서는 너무 화려함을 추구하지 말아야 한다는 점을 알고 사용해야할 것 같다.
내 투데이 화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