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스토리 블로그에서 워드프레스로 이사 하기 (이사 완료)

티스토리 블로그의 이사를 결심하다.

티스토리에 둥지를 튼지 15년이 지난 어느 날. 마음속으로 시뮬레이션만 하던 블로그 이사를 시작했다.

오래 전 부터 직접 Web서버와 DB서버를 구축하고 워드프레스를 웹과 DB를 분리하여 설치한 다음 티스토리의 블로그 포스트를 모두 이사하는 과정을 시뮬레이션하곤했다. 하지만 문제는 1000개에 육박하는 포스트를 어떻게 옮기는가 하는 것이었다. 게다가 티스토리에서 제공하는 백업 파일에는 불필요한 HTML 코드와 CSS 코드가 잔뜩 들어 있어 그대로는 이사에 써먹을 수 없었다.

고민끝에 내린 결론은 직접 웹 크롤링을 하는 프로그램을 작성해야 한다는 것이었다. 하지만 이 코딩은 테스트를 진행하며 작성해야 하니 꽤나 시간이 걸릴 작업이기에 시작하기가 쉽지 않았다.

그렇게 고민과 게으름의 시간이 흘러가던 2023년 여름. 카카오가 결국은 티스토리를 떠나야겠다는 마음을 행동으로 옮기게 하는 사고를 쳤다. 바로 “본문 상단” 애드센스 광고자리 강탈 사건이다

 

티스토리 – 애드센스 광고자리 강탈사건

티스토리는 2006년 5월에 서비스를 시작한 태터툴즈라는 블로그 플랫폼 서비스를 2007년에 카카오(당시 “다음”)가 인수하여 지금 현재까지 서비스가 계속되고 있는 블로그 서비스다. 하지만 그 긴 시간이 흐르는 동안 수익모델을 개발하거나 찾지 못하다가 2023년 여름. 갑자기 블로그에 자기들의 애드센스 광고를 달겠다고 공표하며 블로거들을 경악하게 만든 사건이다.

티스토리 블로그 본문 상단 광고자리 강탈사건

티스토리의 계획대로 구글 애드센스를 설치해 수익을 올리고 있던 많은 블로거들의 블로그에 위 화면처럼 애드센스 광고가 연달아 송출되면서 해당 블로그에 방문하면 포스트의 내용은 보이지 않고 광고가 화면을 뒤덮는 상황이 벌어진 것이다. 이는 티스토리의 광고가 블로그에서 가장 클릭율이 높은 “본문 상단”을 차지하면서 벌어진 일이다. 즉 블로거가 본문상단에 표시되도록 설정한 광고와 티스토리가 임의로 송출하는 광고가 모두 본문 상단에 표시되는 화면이다.

이로 인해 티스토리 블로거들의 주장대로라면 많게는 50%의 수익이 사라진 블로거도 있으며 한달동안 지켜본 결과 필자의 블로그에서도 30% 가량 수익이 줄어들었다. 하지만 수익이 줄어든 것 보다 더 큰 문제는 앞의 화면처럼 검색엔진을 통해 블로그에 들어오는 많은 사람들의 첫 화면에 글의 본문보다는 광고가 거의 전체 화면을 차지하고 있을 것이란 점이다.

 

티스토리 블로그를 워드프레스로 이사하기

그래서 과감하게 마음만 먹고 있던 블로그 이사를 하기 위해 파이썬으로 웹 크롤링을 하는 코드를 작성했고 2주 정도 코딩과 테스트를 반복하며 이사에 최적화 된 코드를 실사용에 문제가 없을 수준으로 작성하였다.

티스토리 블로그의 포스트와 이미지를 다운로드 받는 프로그램 실행 화면

필자의 블로그 포스트의 주소는 일련번호로 만들어져 있다. 즉 https://blogger.pe.kr/603과 같은 형태다. 그래서 작업이 조금 편한감이 있었는데 시작 포스트 번호와 종료 포스트 번호를 지정할 경우 1씩 증가하면서 해당 포스트를 찾고 포스트가 있으면 먼저 이미지를 해당 포스트의 번호로 생성한 디렉토리에 다운로드 받은 다음 이미지 태그의 URL을 변경해주고 불필요한 HTML 코드를 제거하며 글을 다운로드 받게 된다.

화면처럼 다운로드 받은 이미지의 수와 실제로 이미지의 src 주소를 변경한 다음 포스트의 본문을 다운로드 받는다. 다운로드 받은 포스트 파일을 열어보면 다음과 같다.

다운로드 받은 포스트의 HTML 코드

파일을 열면 가장 상단에 워드프레스에 붙여넣기 할 포스트의 제목이 보인다. 그리고 카테고리와 포스팅 날짜도 보인다. 그리고 그 아래에 SLUG(슬러그)가 보이는데 이게 바로 티스토리에 있는 포스트들의 일련본호화 된 주소다.

필자의 블로그의 경우 이 주소를 맞춰주면 네이버나 구글의 검색을 통해 들어오는 대부분의 트래픽이 유효해진다. 그리고 그 아래 경계선 하단에 본문의 내용이 보인다.

카카오에서 붙인 쓰잘데기 없는 긴, 불필요한 태그와 속성값들을 제거한 깔끔한 본문 내용만 보인다. 게다가 IMG 태그의 src 주소도 유효하게 변경하여 워드프레스의 웹서버에 tistory 라는 디렉토리를 만들고 업로드하면 워드프레스에서 생성할 포스트에서 바로 조회가 가능한 상태다.

이 글을 다음의 화면에서 워드프레스에 포스팅한다.

워드프레스의 포스트 작성

제목과 본문을 붙여넣기하고 하단의 슬러그(slug)에 숫자로 된 주소를 넣는다. 그리고 “즉시발행”을 수정하여 포스트의 작성 날짜를 원본과 동일한 날짜로 맞춘 다음 카테고리를 선택하고 “공개”하면 된다. 다만 붙여넣을 본문에 최소한의 HTML 코드가 있기 때문에  “비주얼”이 아닌 “텍스트”로 전환하여 붙여넣어야 한다. 

물론 이 작업을 포스트의 개수만큼 반복해야 하는 고된 작업을 해야한다.  워드프레스 API를 이용해 쉽게 포스팅할 수도 있는데 혹시라도 본문에 문제가 있으면 오류가 발생된 채 포스팅될 수 있기 때문에 최소한의 확인을 할 필요가 있어 수작업을 하는 것이 좋다.

포스트가 많으면 많을 수록 오래걸리는데… 이 반복작업을 편하게 할 수 있도록 VSCode와 XShell(xFtp포함)을 함께 사용하면 시간을 많이 단축시킬 수 있다.  작업에 익숙해지면 포스트 내용의 수정이 없는 경우 빠르면 15초에 1개의 포스트를 옮길 수 있고 늦어도 30초에 1개 씩 이사가 가능하다.

이 정도의 작업도 힘들다면 블로그의 이사는 꿈꾸지 않는 것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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