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용차에서 사용중인 블랙박스의 수명이 다할 즈음이 된 요즘…
자주가는 커뮤니티(투데이스피피시)에 블랙박스 공동구매가 떴습니다. 그런데 가격이 꽤나 착합니다. 비록 GPS도 내장되어 있지 않아 별도로 외장GPS를 연결해야 하고 와이파이도 지원하지만 USB포트에 전용 Wifi 모듈을 따로 구입해야하는 등 부족한 점은 있지만 FHD(Full HD) 화면으로 녹화하는 다나와 최저가보다 25,000원 이상 저렴하게 구입할 수 있었습니다. 그 모델은 바로 RV-3000 입니다.런즈뷰 RV-3000 블랙박스는 제조사가 제이씨현(http://www.jchyun.com/)입니다. 그 옛날 사운드카드의 명가였던 사운드블래스터 제품을 공급했던 곳이죠.
이곳에서 RV3000의 세부사양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바로가기)
아래 사진은 택배로 온 RV-3000 입니다.
포장을 뜯어내면 이렇게 나옵니다. 패키지에는 16G MicroSD카드가 포함되어 있었습니다.
함께 제공되는 마이크로SD 카드의 사진입니다. 16G바이트 용량이고 Class 10의 빠른 속도를 지원하고 있습니다.
설명서와 포장 상태를 볼 수 있습니다.
구성품을 모두 꺼낸 샷입니다. 마이크로SD리더도 있습니다. 혹시나 해서 이 마이크로SD리더기에 메모리카드를 꼽고 포르테GDI의 순정 오디오 USB포트에 꼽아봤습니다..오…잘 읽힙니다..
포르테를 포함한 현대기아차에 사용된 일부 카오디오 기종이 USB메모리를 엄청~~가립니다. 리더기도 인식이 안되는 경우가 태반인데.. 뜻밖에도 잘 읽힙니다. 어쩌면 이 리더기에 메모리카드를 꼽아 MP3 저장용으로 사용하게 될지도 모르겠습니다.
장착 샷은 따로 올리지 않습니다.
구입을 망설인 이유!
전 저렴한 공동구매 가격에도 불구하고 이 RV-3000 블랙박스를 살지 말지 고민을 했는데요..일단 GPS가 내장되어 있지 않습니다. 외부GPS를 연결해 사용해야 합니다. 그리고 Wifi 모듈도 기본구성품에는 없습니다.
뭐 여기까지는 그럴 수 있습니다. 저렴한 가격이 모든 것을 용서해줍니다. 하지만 진짜 고민한 이유는 “저장된 주행 동영상을 일반 플레이어로 볼 수 없다”는 이유 때문입니다. 대부분의 블랙박스 제품들은 메모리카드에 avi 나 wmv와 같은 범용 파일 포맷으로 주행중 영상을 저장합니다. 그런데 RV-3000은 전용 파일 포맷으로 저장합니다. 제조사에서는 그 이유를 다음과 같이 설명합니다.
“주행 중 사고가 발생하여 전원이 차단되거나 블랙박스에 충격이 가해져 본체가 파손될 경우 미처 메모리카드에 기록하지 못한 영상이 휘발성 메모리에서 사라질 수 있기 때문에 단 0.1초라도 빨리 메모리카드에 영상을 기록해야 합니다. 하지만 일반적인 범용 파일 포맷(avi, wmv) 으로 변환하여 저장할 경우 그 지연 시간이 운전자의 과실유무의 판단 혹은 사고 상황의 판단에 결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그래서 더 빠르게 단 0.1초라도 더 메모리카드에 영상을 저장하기 위해 런즈파일시스템이라는 고유의 영상기록용 파일시스템을 사용합니다.”
제가 조금 의역(?)을 했습니다만 주요 포인트는 그대로입니다.
결론적으로 메모리카드에 있는 영상파일은 미디어플레이어나 곰플레이어와 같은 범용 플레이어로는 볼 수 없고 전용뷰어를 통해서만 재생할 수 있다는 점입니다. 그래서 망설였습니다. 하지만 얼마나 자주 영상을 보겠냐 싶어 그냥 구매했습니다.
하지만 테스트하는 과정에서 큰 문제가 되지 않는 것으로 마음이 기울었습니다. 그 이유는 아래 화면을 보시면 됩니다.
주행영상이 저장된 메모리카드를 리더기에 꼽고 컴퓨터의 USB포느에 삽입하면 위 화면처럼 폴더들이 보입니다. 그리고 viewer.exe 파일이 바로 전용 재생 프로그램입니다. 이 파일은 제가 복사해 넣은 것도 아니고 미리 메모리카드에 저장되어 있던 것도 아닙니다.
블랙박스 자체가 viewer.exe가 메모리카드에 없으면 스스로 이 뷰어를 메모리카드에 생성해주는 것으로 보입니다. 따라서 전용뷰어가 컴퓨터에 없어도 메모리카드에 항상~~존재하는 이 뷰어를 그냥 설치하고 재생하면 되는 거죠. 전용뷰어의 단점을 이렇게 커버하고 있었습니다.
메모리카드의 파일시스템은 일반적인 FAT32, NTFS등이었습니다. 도대체 뭐가 런즈파일시스템인가 싶었는데… 사실 테스트용으로 지하주차장에서 5분여 정지상태에서 촬영햇을 뿐인데 16기가바이트의 메모리카드의 사용량이 90%가 넘었습니다. 그 점이 이상해서 메모리카드를 이리저리 살펴보니 미리 70메가바이트 정도의 비어있는 파일들을 수십개 생성해 놓고 차례대로 해당 파일에 영상을 기록하는 것으로 보이는 흔적을 발견했습니다.
data 폴더에 보면 숫자와 .run이라는 확장자가 붙은 파일이 수십개가 보입니다. 하나의 용량은 70메가 정도입니다. 그리고 수정한 날짜가 있는 run 파일이 영상이 저장되어 있는 파일이고 날짜가 없는 파일은 비어있는 파일로 보입니다. 이런 방식으로 영상을 기록하는 속도를 빠르게 한 것으로 보입니다.
영상재현을 위한 뷰어는 다음 화면과 같습니다.
촬영한 시간을 보면서 하나씩 동영상으로 재현하는 화면입니다.GPS가 연결되어 있다면 속도와 위/경도가 표시될 것입니다.
섬네일 형태의 재생화면 입니다. 여러개의 파일을 동시에 재생합니다.
하나의 영상을 전체화면으로 보는 화면입니다. (저 날짜를 어떻게 실제 날짜로 바꿔야 할까요??? -.-) 전체 화면에서는 이 영상의 촬영장소인 지하주차장이 비교적 어두운데도 앞차량의 번호를 식별할 수 있었습니다. (정지상태) 주행중일 땐 어떨지 잘 모르겠네요..해봐야 안다가 정답이겠습니다..
그리고 이 런즈뷰어에서는 블랙박스의 일부 설정도 변경할 수 있습니다.
여기까지가 개봉기(?) 입니다.
여담이지만 이 블랙박스를 언제까지 사용할 수 있을지는 모르겠습니다. 진동이 있는 승용차에서 블랙박스의 수명은 그리 길지 않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블랙박스의 공인된 기준(?)이 없기 때문에 내구성을 장담할 수 없는게 현실입니다. 그래서 수시로 메모리카드에 저장된 영상을 확인해보는 것을 많은 전문가들이 권하고 있습니다.
실제로 사고가 발생했을 때 사고상황을 확인하기 위해 블랙박스의 메모리카드를 확인하면 메모리카드나 블랙박스에 고장이 있어 사고 영상이 저장되어 있지 않는 경우가 매우 많다고 합니다. 종종 메모리카드의 영상을 확인해 블랙박스와 메모리카드의 이상유무를 점검하는 바지런함(?)이 필요한 이유라고 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