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에 이벤트에 응모해 당첨되어 받았던 아이리버의 이어폰(ICP-AT2000) 후기를 포스팅한 적이 있다. 인터넷 최저가 65,000원 정도하는 아이리버의 그닥 저렴하지 않은 이어폰이었는데 당시 유행하던 LG의 쿼드비트 시리즈보다 훨씬 좋은 음질을 보여주어 꽤나 만족스러웠었다. 다만 딸아이가 1년 정도 거칠게~ 사용해서인지 고장이 났고 쓰레기통으로 직행했다는 건 비밀이다. ^^
그리고 엊그제 인강과 음악을 많이 듣는 딸아이의 생일 선물로 이어폰을 하나 샀다. 이름하여 “진공관 이어폰”.
쓸만한 이어폰을 검색하다 발견한 진공관 이어폰… 진공관 앰프는 들어봤어도 진공관 이어폰이라니.. 전자공학을 전공(?)했던 내 기준에서 진공관은 최소한 주먹만큼 큼지막한 놈인데 그 진공관을 넣은(?) 이어폰이라니… 나름 충격을 받고 여기저기 후기를 검색해 보니 결론은 “쓸만하다” 였고 바로 질렀다. 가격이 상상이상으로 저렴한건 덤이다.
나름 제품에 신경을 쓴 흔적이 보이는게 시나위의 로커 신대철을 모델로 썼다. 가장 오래되고 최고의 음질을 내는 진공관과 대한민국 록 그룹의 조상뻘 되는 시나위의 조합…왠지 끌린다.
가격을 보면 포장은 중요치 않다. 아니 가격대비 포장은 훌륭하다. 하지만 중요한건 이어폰 본체일 뿐이니… 이렇게 생겼다.
조금 클로즈업 샷이다.
라지엘 진공관 이어폰 모델 중 두번째 모델인데 최초 모델과 달리 하우징이 황동으로 되어 있다. 훨씬 비싼 이어폰들도 플라스틱 쪼가리를 쓰는 경우가 대부분인데 무려 황동이다. 그래서 이어폰을 들어보면 타 이어폰보다 무게감이 있다. 황동은 관악기에 가장 많이 사용되는 금속으로서 소리로 발생하는 진동을 억제하고 고음부를 살려주는 효과를 낸다고 한다. 진공관은 저음부 재생에 탁월하고 황동 하우징은 고음부를 돋보이게(?) 해주니 그 두 조합이라면…. 꽤나 좋은 소리를 낼 듯 하다.
그리고 이어폰 줄이 특이하게도 꼬여 있다.
왠지 줄이 더 튼튼할 것 같은 느낌을 준다.
아래는 박스에 함게 들어 있는 전용 샵 할인권.. 쓸일이 있을지 모르겠다. 하지만 그래도 할인권 시리얼은 블러~~~~. 한번 트라움샵에 가보긴 해야 할 듯..
그리고 라지엘 진공관 이어폰에 담긴 철학을 궂이(?) 설명해주는 친절함이라니…
자신들의 철학에도 담겨있듯 실제 음악을 들었을 때의 느낌은 마치 “조연이었던 베이스(저음대역)가 주역에 버금가는 음질”로 업그레이드 된 듯 했다. 게다가 음질 자체도 10만원 정도 되는 꽤나 좋은 이폰의 음질과 별반 다르지 않게 느껴졌다.
스펙은 다음과 같다.
함께 동봉된 이어폰 파우치… 뭐 다른 목적으로 써도 무방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