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스토리에 블로그를 운영한지도….음… @.@ 얼마나 되었는지 계산해 보지 않고는 정확히 기억이 나지 않을 만큼 오래 지난듯 하다. 그리고 포스트도 700개가 넘어갈 만큼 꽤 많이 쌓였다. 그런데 문제가 있다. 바로 백업이다.
티스토리 운영진이 알아서 잘.. 서버를 주기적으로 백업하고 있겠지만 남이 해주는 백업이란게 쫌 그렇다. 운영진의 백업도 백업이지만 만약 복구가 잘 안된다면? 그렇다 백업과 복구에 대한 훈련도 철저히 하지 않으면 사실 복구의 성공을 장담할 수는 없다. 정보보호 관련 심사인 ISMS-P인증심사와 ISO27001의 경우에도 백업에 대한 정기적인 복구 훈련을 실시하고 있는지.. 그리고 백업 및 복구 훈련 결과에 대해 스스로 평가하고 문제점을 찾아 개선하도록 하고 있다.
하지만.. 여러 기관과 기업의 심사를 다니면서 실상을 들여다 보면 개인적으로 썩 만족할 수 있는 수준까지 정기적인 백업/복구 훈련을 제대로 실시하고 있는 곳을 찾아보기는 어려웠다.
하물며..사적인 기록의 공간에 해당되고 게다가 무료로 사용하고 있는 티스토리의 블로그는 블로그 주인장이 특별히 신경쓰지 않으면 장애가 발생했을 때 복구를 장담할 수는 없는것이 현실이다. (사실 티스토리 운영진의 이야기도 들어보고 싶다.) 그리고 솔직히 티스토리 측에 법적인 책임을 묻기도 쫌 그렇다. 따라서 티스토리 블로그의 백업 책임은 블로그 주인장에게 있다고 보는 것이 가장 합리적이다. 그런데 문제인건 티스토리에서 블로그의 백업 기능 지원을 일방적으로 중단했다는 거다. 즉, 블로그 주인장이 블로그를 백업할 방법이 없다는 것이다. @.@ (티스토리에서는 광고성 블로그의 먹튀와 블로그 복제 때문에 중단했다고 한다.)
그래서 예전에 티스토리를 워드프레스로 이사하는 방식으로 백업을 테스트해보기도 했다. (티스토리(태터툴즈)에서 워드프레스로 블로그 이사하기) 하지만 이 방법은 꽤나 복잡하기도 하고 주기적으로 작업하기에는 꽤나 번거롭다.
그런데 최근에 새로운 백업 방법을 찾았다.
바로 Tistory Saver라는 프로그램이다. 티스토리에 개발관련 블로그를 운영하시는 NeuroWhAI 님이 만들어 공개하신 티스토리 블로그 백업 도구다.
https://neurowhai.tistory.com/298
블로그 주소 https://neurowhai.tistory.com/298에서 Tistory Saver를 다운로드 받아 폴더를 만들고 저장한다.
위 3개의 파일이 전부다. Install 프로그램? 그런거 필요없다. 무설치 작업이 가능하다. 세개의 파일 중 TistorySaver.exe를 실행하자.
이 프로그램은 티스토리에서 제공하는 OpenAPI를 이용해 개발되어 있다. App ID는 티스토리에서 발급하는 프로그램의 ID라고 보면 된다. 즉 개발자가 티스토리에 접근하는 프로그램을 만들기 위해 티스토리에 허락을 받고 개발자 등록을 해야만 제공되는 키다. 즉 신뢰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라고 확인이 된 것이라고 보면 된다. (악성코드 감염여부는 별개임)
그리고 아래의 Callback 주소는 Tistory Saver를 사용하다 문제가 생기면 이 주소에 가서 댓글로 문의할 수 있게 안내한 페이지다.
“인증” 버튼을 누르면 티스토리 로그인페이지가 뜬다.
여기에는 백업할 블로그의 주인장 ID와 비밀번호를 입력한다. 이 창은 티스토리 로그인 창으로서 처음 로그인하면 새로운 기기에서 로그인했다며 인증메일을 확인하고 허용해줄 것을 요청한다. 이 인증을 거쳐야 OpenAPI를 이용해 백업할 블로그에 접근할 수 있다.
인증을 마치고 나면 운영하고 있는 블로그 목록을 보여주고 백업할 폴더를 선택해야 한다.
적당한 백업 폴더를 선택하고 “시작”버튼을 누르면 백업이 진행된다.
백업할 전체 포스트 개수중에 어느 포스트를 백업하고 있는지 상태바에 친절하게 표시된다. 가장 최근의 포스트부터 백업을 수행한다. 백업의 속도는 아주 빠른편은 아니지만 그렇다고 느리다는 느낌을 받지는 못했다. 오히려 백업 도중에 에러가 나지 않을가 우려가 되었지만 700개 넘는 포스트를 백업하는 동안 에러는 발생하지 않았다. 혹시 에러가 발생해도 멈추거나 비정상 종료되지 않도록 내부적으로 예외 처리하고 에러 창에 띄워주도록 되어 있다.
700개가 넘는 포스트를 백업하며 발생한 에러. 겨우 2개다. 그리고 그나마도 외부 URL을 이용해 첨부한 이미지 파일을 가져오지 못한 에러다. 이정도는 사실 에러도 아니다.
백업한 폴더에 가보면… 카테고리 별로 폴더가 만들어져 있다.
그리고 폴더안에 들어가보면 블로그 URL의 숫자로 또 폴더가 만들어져 있다.
그리고 이미지와 본문이 저장된 컨텐츠 HTML파일. 그리고 포스트의 제목이 저장된 타이틀 파일이 있다.
컨텐츠가 들어 있는 content.html 파일을 브라우저에서 열어봤다.
백업한 이미지까지 잘 보인다. 그리고 블로그 이름 뒤의 URL이 실제로 검색엔진에서 검색했을 때의 URL과 동일하다. (이것이 매우 중요하다.)
실제 위의 포스팅 내용과 백업된 컨텐츠의 내용과 스타일을 확인해보면 거의 완벽하게 동일하다. 위 화면의 실제 포스트 보러가기 ( 정보보안기사 자격층 취득하다.)
Tistory Saver의 가치
내가 개인도메인인 blogger.pe.kr로 블로그를 운영하는 이유중에는 만약 티스토리에 문제가 생겨 급하게 이전해야할 때를 대비하기 위함도 있다. 만약 티스토리 블로그가 복구하지 못할 영구적인 장애가 생겼을 때 이 백업을 이용하면 다른 곳의 호스팅서버로 blogger.pe.kr 도메인을 이전하고 이 디렉토리 구조 그대로 업로드하면 하루 이내에 블로그의 복구가 가능하다.
다만 워드프레스나 다른 게시판으로의 이전은 또 다른 문제이긴 하지만 그럴 경우 도메인 URL의 하위 경로를 맞추기가 거의 불가능하기 때문에 검색엔진의 검색유입은 포기해야 한다.
즉 검색엔진의 검색유입을 그대로 유지한채 복구할 때 반드시 필요한 백업 방법이 아닐까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