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산 문수봉은 해발 727m의 봉우리로서 오를 수 있는 코스가 참 다양한 봉우리다. 북한산 서쪽의 족두리봉은 물론 북쪽의 의상봉 방면은 물론이고 정릉 방면에서도 오를 수 있다. 그리고 그 코스마다 서로 다른 절경이 기다리고 있는 멋진 봉우리다.
정릉탐방지원센터
지난 겨울의 끝자락엔 정릉탐방지원센터에서 칼바위 능선을 따라 북한산 주능선으로 오른 다음 북한산성길을 따라 문수봉에 올랐었다. (겨울의 문수봉 트레킹) 이번엔 형제봉을 오른다음 보현봉을 지나쳐 주능선을 오르는 코스로 문수봉을 오르기로 했다.
처서가 지나도 한참 지난 9월 1일. 그럼에도 아직 낮에는 불볕더위가 계속되고 있기에 이른 아침 7시 쯤 정릉탐방지원센터 앞 공영주차장에 도착했다. (아래 사진은 내려와서 찍은 사진임)

정릉탐방지원센터를 지나 조금 걸어가면 청수1교라는 작은 다리가 나오는데 이곳에서 왼쪽 등산로로 가면 형제봉을 오를 수 있다.

청수1교에서 형제봉까지는 1.9 km 다. 하지만 다른 코스에 비해 대성문까지 완만한 경사가 계속 이어지는 형태여서 깔딱고개 같이 특별히 힘든 구간은 없다.

그리고 형제봉으로 오르는 능선을 만나기 전 코스 중간에 샘터도 있다. 구청에서 관리하는 마실 수 있는 샘터였다.
1 km 쯤 오르면 북한산과 북악산을 이어주는 능선을 만나게 된다. 여기서 대성문 방면으로 가면된다. 우리는 왼쪽 1 km 구간을 걸어왔다.

형제봉
대성문 방면의 형제봉을 향해 능선을 걷다 보면 제법 경사도가 급한 구간도 있긴 하지만 긴 구간은 아니다. 많은 비로 인해 훼손된 등산로를 보수하는 곳도 있었다.

형제봉은 작은 공터가 있는 숲에 둘러 쌓인 봉우리였다. 그 흔한 정상석도 없다. 아래 사진 정면의 나무에 형제봉이라 씌어 있는 라벨을 누군가가 붙여놓았을 뿐이다.

형제봉 정상의 바로 아래에 보현봉과 문수봉 방면을 조망할 수 있는 뷰포인트가 있다. 비봉과 향로봉 방면이다.

고개를 조금만 오른쪽으로 돌리면 보현봉과 문수봉 방면이다. 하지만 짙은 안개(? 구름)에 가려 아직은 자기의 모습을 보여주지 않는다.

형제봉을 내려와 다시 대성문 방면으로 걷는다. 완만한 경사로와 걷기 좋은 능선길이 계속 반복된다.

제법 경사가 급한 돌계단도 올라야 한다.

보현봉은 아쉽게도 오를 수 없다. 너무 위험한 구간이어선지 일선사 까지만 갈 수 있고 등산로는 폐쇄되어 있다. 등산로는 일선사 입구를 지나 보현봉 옆구리를 끼고 돌아 대성문으로 향한다. 그 사이에 약초를 다려 만든 약차를 무료로 제공하는 영취사에서 올라오는 길과 합류한다. 영취사는 약차는 북한산을 즐겨 찾는 등산객들에게 인기만점이라고 한다.

북한산성 대성문
보현봉을 지나 무념무상으로 완만한 산길을 걷다 보면 갑자기 급경사가 나오는데 조금만 가면 북한산성의 대성문이 갑자기 나타난다. 지난 겨울, 문수봉을 오른 다음 이곳까지 내려와 따뜻한 햇살을 맞으며 김밥과 컵라면을 맛나게 먹었던 기억이 새록새록 떠오른다.

북한산성 대성문은 북한산 주능선의 중간에 있는 교통(?)의 요지다. 보국문과 대동문을 거쳐 북한산의 정상인 백운대까지 갈 수 있고 대남문과 문수봉을 거쳐 사모바위와 비봉까지 갈 수도 있다.

여기서부터는 북한산성 성곽길을 따라 걸으면 된다. 도대체 이 높고 험한곳에 산성을 쌓기 위해 얼마나 많은 인력이 동원되었을까 싶다. 그리고 경사도 또한 제법 심하다. 지난 겨울에 오를 때와는 너무도 다른 풍경에 깜놀할 수 밖에 없었다.

대성문에서 두개의 언덕을 넘으면 문수봉이 나온다.
북한산 문수봉
대성문에서 언덕을 올라 얼마 쯤 지났을까 멀리 문수봉이 보인다. 사진을 찍은 곳과 문수봉 사이에 대남문이 있다.

대남문을 지나 마지막 급경사를 오르면 바로 문수봉이다. 문수봉 입구(?)에는 멋진 뷰포인트가 있는데 바로 이곳이다. 옛부터 삼각산이라 일컫는 백운대가 한눈에 보이는 곳이다.

이곳에서 찍은 북한산 백운대 방면이다.

겨울의 풍경과는 사뭇 다른 모습이다. 아래는 문수봉의 모습. 실제로는 건너편 바위가 문수봉인데 너무 위험해 오를 수는 없다. 바로 옆 오르기 쉬운 곳에 문수봉 표지목을 세워두었다.

지난 번 겨울에는 이곳에서 오래 서 있을 수가 없었다. 바람이 거세게 불어 너무 추웠기 때문이다. 오늘은 그래도 느긋하게 주변의 풍경을 감상한다.

문수봉에서 바라본 사모바위와 비봉 방면의 풍경이다. 체력만 된다면 사모바위, 비봉을 거쳐 족두리봉 방면으로 하산하고 싶다.

아직은 날이 더워선지 등산객이 그다지 많지 않아 잠시 느긋하게 주변 풍경을 감상할 수 있었다.
다시 보국문 방면으로
하산길은 대남문과 대성문을 지나 보국문까지 간 다음 정릉탐방지원센터로 하산한다. 대성문을 지나 보국문으로 가는 길엔 이런 암릉구간도 짧지만 올라야 한다.

암릉이 짧아도 너무 짧아서 아쉽다는 생각이 들었다. 북한산 하면 멋드러진 암릉 산행이 생각나지 않는가 말이다. 암릉에서 뒤를 돌아다 보았다. 멀리 문수봉이 보인다. 봉우리와 봉우리 사이에 대남문, 대성문이 있다.

이제 바로 저 아래에 보국문이 있다. 저 앞의 성덕봉 언덕(전망대)을 넘어가면 보국문이 나온다.

성덕봉 전망대에서 바라본 북한산 백운대 방면의 풍경이다. 3배 줌으로 찍었다. 나무데 둘러쌓인 백운대와 만경대 그리고 왼쪽의 노적봉의 모습이 정말 멋지지 아니한가?

드디어 북한산성 보국문이다. 이 사진은 보국문을 나와서 찍었다.

보국문을 지나면 계속 특별할 것 없는 하산길이다.
정릉탐방지원센터로 하산
보국문에서 정릉탐방지원세터로의 하산길은 칼바위 능선과 형제봉 능선 사이의 계곡으로 하산하는 코스다. 중간에 몇몇 쉼터가 조성되어 있다. 숲속에서 피톤치트를 맞으며 쉬어가도 좋다.

그리고 샘터도 있다. 물이 부족한 등산객에게 갈증을 해소해줄 수 있는 그런 곳이다. 산에 갈 때, 특히 여름엔 충분한 수분 섭취는 필수다.

총 9.3 km를 걸었고 휴식시간 포함 4시간 42분이 소요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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