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은 산을 올라 사방이 탁~트인 능선의 하이킹에 가장 적합한 계절이다. 마음 같아선 10월 중순부터 한 달 동안 아무런 일정을 잡지 않고 전국의 단풍 명소를 찾아다니고 싶다. 조만간 그럴 수 있을지도 모르겠지만 말이다. 그 때를 위해서 체력을 유지해야 한다.
소요산
소요산도 단풍으로 꽤나 유명한 산이다. 서울에서 북쪽으로 의정부와 양주를 지나면 도착하는 동두천과 동쪽의 포천의 경계를 이루고 있는 소요산은 그다지 높지 않은 580m 내외의 산이지만 산세는 꽤나 험한 산이다. 수도권 전철 소요산역에서 걸어서 갈 수 있어서 꽤 많은 산꾼들이 가볍게 찾는 산이기도 하다.
소요산에는 원효대사에 얽힌 역사가 서려있기도 하다. 신라 시대에 태종무열왕의 공주이자 문무왕의 누이인 요석공주가 일찍이 남편을 잃고 홀로 살던 중 원효대사와의 사이에서 설총을 낳았다. 그로 인해 원효대사는 파계승이 되었고 이후 원효대사가 소요산에 들어와 수행하고 있을 당시 설총을 데리고 소요산에 별궁을 짓고 살며 원효대사의 득도를 기도했다는 이야기가 삼국유사에 전해져 내려온다.
소요산 일주문
소요산 입구에는 꽤 큰 주차장이 있다. 물론 단풍 절정 시즌에는 오전에 만차가 될 수도 있다. 그리고 주차장에는 매점도 있고 공중화장실도 있다.

그리고 수도권 전철 소요산역에서도 꽤 가깝다. 걸어서 10분이면 주차장까지 갈 수 있을 정도다. 주차장에서 자재암 입구까지는 잘 포장된 도로다. 주차장에서 자재암 입구의 일주문까지는 약 1.4 km 정도 된다. 걸어서 30분이 소요된다.
우리는 일주문과 자재암을 지나 선녀탕 입구를 지나 선녀탕입구 하산로로 오른다음 나한대와 의상대 그리고 공주봉을 지나 구절터 쪽으로 하산할 계획이다.

일주문이다. 현판에 소요산 자재암이라고 씌어 있다. 자재암은 원효대사가 세웠다는 전설이 있다.

일주문을 지나면 원효폭포와 백운암이 보이고 오른쪽으로 자재암과 공주봉으로 가는 계단길과 삼거리가 나온다. 우리는 백팔계단을 거쳐 자재암 방면으로 올랐다.

앞으로 계단은 지겹도록 만나게 된다. ㅎㅎㅎ
자재암
백팔계단 근처에 이정표가 있는 삼거리가 있다. 공주봉과 자재암, 중백운대 방면 갈림길이다. 우리는 자재암 쪽으로 올라가 나한대와 의상대 그리고 공주봉을 거쳐 다시 이곳의 공주봉 방면으로 내려온다.

백팔계단을 오르면 원효대와 금강문이 나오는데 이곳은 원효대사가 참선했다는 원효대다.

원효대와 금강문을 지나 좁은 암벽길을 가면 자재암이 모습을 드러낸다. 작은 암자보다는 조금 큰 규모인데 잘 관리가 되고 있는 듯 했다.

자재암 마당 건너편에는 작은 폭포가 있었고 다단계로 쌓여있는 축대가 있었다. 꽤 깊은 웅덩이가 있고 그 앞에는 기암괴석이 우뚝 솟아 있었다. 소요산이 큰 산은 아니지만 꽤 험한 산이라는 걸 느끼게 해준다.

사진 속 기암괴석 왼쪽의 계단으로 등산로가 이어져 있다. 계단과 돌계단을 올라 걷다 보면 선녀탕과 중백운대 갈림길 이정표가 보인다.

우리는 선녀탕 방면으로 가서 나한대 방면으로 오르기 위해 이정표에서 계단쪽으로 내려간다.

사진에는 편안한 길이 보이지만 이제 본격적으로 소요산의 험한 너덜길을 만나게 된다.
나한대
백팔계단에서 공주봉 쪽으로 가는 것 보다 자재암과 선녀탕 입구를 지나 나한대로 오르는 길이 훨씬 험하다.

길이 어디에 있는지 자주 헷갈린다. 그만큼 돌이 많고 험하다. 등산화는 필수다.

험한 길을 오르다 보면 선녀탕 입구 갈림길이 나온다. 이곳에서 칼바위, 나한대 방면으로 간다.

중백운대에서 칼바위를 거쳐 나한대와 소요산 정상인 의상대를 지나 공주봉까지 이어지는 소요산의 주능선을 향해 부지런히 올라가다 보니 아침햇살이 비추는 멋진 단풍이 보이기 시작한다.

드디어 주능선에 도착했다. 이정표에는 선녀탕 하산로 갈림길 이라고 씌어있다.

우리는 나한대 방면으로 간다. 그런데 나한대 까지 얼마 남지 않은 300m 대부분이 계단이다.

자재암 입구의 백팔계단은 껌이었다. 숨을 헐떡일 수 밖에 없는 계단구간이 꽤 길다. 계단 구간이 끝나니 짧은 암릉구간이 우리를 반겨주었다.

드디어 나한대다.

소요산 나한대에서는 중백운대와 의상대가 모두 보인다. 아래 사진은 나한대에서 바라본 소요산 정상인 의상대다.

나한대에서 의상대는 손에 잡힐 듯 가까운 거리다. 하지만 나한대를 내려갔다가 다시 올라가야 하기 때문에 체감거리는 꽤 된다.
소요산 의상대
의상대는 소요산에서 가장 높은 봉우리다. 나한대에서 의상대로 가는 구간은 사진에서도 예상되듯 꽤 험한 구간이고 양방향 통행이 쉽지 않다.
내리막 경사도 급하고 철계단과 난간이 매우 좁아서 2명이 양방향 통행이 쉽지 않다.

내리막 후 다시 오르막 구간이 나타나는데 이 또한 만만치 않다. 다행인 것은 구간이 그리 길지 않다는 것이다.

소요산 의상대에도 태극기가 게양되어 있다.

소요산 의상대 정상에서 우리가 하산하는 코스에 있는 공주봉이 보인다.

아래 의상대 정상에 있는 이정표에는 없지만 의상대에서 공주봉 까지의 거리는 딱~ 1 km 정도 된다. 구절터 방면으로 가면 된다.

의상대에서 공주봉 방면으로 간다.

공주봉 까지 1 Km를 부지런히 걷는다. 공주봉에서는 브런치를 먹을 계획이다.
소요산 공주봉
공주봉 가는 길은 봉우리 이름 답게 부드럽고 편안하고 아름답길 기대하며 걷다 보면 정말 예쁘게 단풍으로 물든 나무들을 볼 수 있었다.

의상대와 공주봉 사이에는 암릉구간이 있는데 아마도 너무 위험해 등산로는 암릉구간의 동쪽 사면에 조성되어 있었다. 그렇다 보니 내려가는 구간이 꽤 길다.

내려가는 구간이 길다는 이야기는 올라가는 구간도 길다는 이야기다.

의상대에서 공주봉 가는 구간도 공주봉이 가까워질 수록 계단이 많고 험한 바위길이 꽤 있다. 멀리 의상대가 보인다.

공주봉을 오르다 보면 우리가 지나온 자재암도 보인다.

험한 오르막 구간을 지나면 공주봉 정상이 바로 보이기 시작한다.

공주봉 정상에는 헬리콥터도 여유있게 착륙할 수 있을 만큼 넓은 공터가 있다. 그리고 앉아서 휴식하기 좋게 데크로 조성되어 있었다.

소요산 공주봉의 정상석도 새로 만들었는지 깨끗하다.

공주봉 안내도에 공주봉 이름의 유래도 씌어 있다.

브런치 후에는 믹스 커피도 한잔 마신다.

정상을 모두 찍고 여유롭게 먹는 김밥과 과일 그리고 믹스커피 한잔은 꿀맛이다.
구절터를 지나 자재암으로 하산
공주봉에서 마지막으로 동두천 방면의 탁트인 전경을 감상하고 하산을 시작한다.

자재암에서 공주봉 방면으로 올라오는 길은 우리가 올랐던 선녀탕 방면보다 길이 더 좋고 단풍도 더 예쁘게 물들어 있었다.

그래선지 단풍 등산객들은 대부분 공주봉 방면으로 올라오고 있었다. 그런데 공주봉 방면 등산로도 제법 험하니 등산화는 꼭 챙겨신고 오르길 권한다.

구절터를 지나니 등산 보다는 단풍놀이에 진심인 사람들이 단풍 아래 자리를 잡고 앉아 식사를 하고 있었다. 과연 이들은 소요산 정상을 오를 것인가?

구절터를 지나 내려가다 보면 자재암 입구의 백팔계단 앞 삼거리로 합류하게 된다. 그리고 일주문을 지나 주차장에 도착해 소요산 가을 단풍 하이킹은 마무리 된다.
그런데 그 사이에 소요산의 단풍을 즐기려는 인파로 일주문까지 진입로는 인산인해를 이루고 있었다.

총 8.26 km를 걸었고 4시간 17분이 소요되었다. (쉬는 시간, 간식 먹는 시간, 사진 찍는 시간 모두 포함)
#소요산 #단풍
답글 남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