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승지가 많은 구미 금오산 하이킹

예로부터 왕의 기운이 서려있는 산으로 유명한 산이 경상북도 구미시에 있다. 삼국시대 승려 아도가 저녁 노을 속으로 황금빛 까마귀가 나는 모습을 보고 이름을 지었다는 금오산이 바로 그 산이다. 신라 말기 도선대사와 조선시대 무학대사가 금오산을 보고 왕기가 서려있는 산이라고 했다고 전해진다.

그리고 금오산은 지형이 특이한데 해발 976m인 정상 현월봉 아래 800m 지점에 매우 작은 고원분지가 형성되어 있고 해방 전후하여 10여가구가 살고 있었다고 한다. 다만 이 고원분지는 매우 산세가 가파른 곳에 위치하고 있어 살기에는 매우 불편한 곳이다.

금오산은 명승지가 많기로도 유명한데 정상인 현월봉 바로 아래 기암절벽에 약사암이라는 사찰이 있고 조금 내려오면 볼 수 있는 마애보살 입상과 오형돌탑 그리고 아래쪽에는 대혜폭포와 도선굴을 볼 수 있다.

금오산 도립공원 잔디광장

우리는 금오산 제1,2,3 주차장이 있는 금오산 도립공원 잔디광장에서 출발했다. 금오산 제1주차장이 등산로 입구에서 가장 가깝지만 주말에는 주차가 쉽지 않을 수 있다. 제2주차장에 주차를 하고 진입로를 걸어 올라가는 것도 좋다.

금오산 도립공원 잔디광장과 호텔금오산을 지나면 제1주차장과 등산로 입구가 나온다.

우리는 도선굴 – 대혜폭포 – 할딱고개를 거쳐 정상(현월봉)에 오른다음 – 약사암 – 마애보살입상 – 오형돌탑을 구경하고 거쳐 다시 할딱고개로 내려오는 순서로 하이킹을 하기로 했다.

도선굴

첫 번째 목적지는 도선굴이다. 금오산 등산로 입구를 지나 조금 올라가면 금오산 케이블카 탑승장이 나온다.

우리는 케이블카를 타고 올라가지는 않기로 했다. 상부 승강장까지 그다지 힘들지 않게 올라갈 수 있다는 정보를 입수했기 때문이다. 금오산 케이블카 하부 탑승장에서 현월봉 정상까지는 약 3.3 km이고 도선굴까지는 약 1km가 조금 넘는다.

금오산성의 성문이 복원되어 있다.

12월로 넘어왔음에도 아직 이곳에는 단풍이 남아 있었다. 단풍시즌에는 금오산 케이블카 하부 탑승장에서부터 울긋불긋한 단풍이 정말 멋질 것 같다. 끝물인 지금도 꽤나 예쁘게 물들어 있었다.

금오산 단풍
금오산 단풍

단풍구경을 하며 오르다 보면 어느새 케이블카 상부 탑승장이 나온다. 그리고 그 곳에 해운사가 있다.

해운사에서 200m 정도만 더 가면 도선굴을 만날 수 있다. 해운사를 지나면 갈림길이 나온다. 나무데크계단을 벗어나 오른쪽 돌계단으로 오르면 도선굴로 빠르게 갈 수 있다. 나무데크계단으로 계속 가면 금새 대혜폭포가 나온다.

우리는 도선굴을 구경하고 다시 대혜폭포로 합류한다. 도선굴로 가는 길은 잘 만들어져 있지만 꽤 위험하다.

두 사람이 마주쳐 걸어오면 참 난감하다. 많은 인파가 몰리면 어찌될지 아찔하기도 하다.

한 사람이 겨우 지나갈 수 있는 암벽길이 도선굴까지 이어진다.

기암절벽 위에서 바라보는 풍경은 정말 멋지다. 힘들게 올라야 하지만 오른 다음에 볼 수 있는 풍경은 나를 계속 높은 곳으로 오르게 만든다. 도선굴 내부는 꽤 넓다. 천연동굴로서 신라말 풍수지리의 대가라 알려진 도선선사가 이곳에서 수련하여 득도했다는 전설이 전해내려온다.

도선굴에서 잠시 쉬며 풍경을 감상하고 대혜폭포로 향한다.

대혜폭포

대혜폭포는 왔던 암벽길을 되돌아 내려가야 한다. 그런데 자꾸만 멈춰서서 풍경을 감상하게 된다.

사진 건너편 능선에 대혜폭포로 내려갔다가 다시 올라야할 할딱고개가 있다. 사진의 등산배낭 옆 아래쪽에 할딱고개를 오르는 데크길이 살짝 보인다.

대혜폭포는 우리나라 산에서 만달 수 있는 전형적인 형태의 폭포다.

할딱고개

많은 관광객들은 대혜폭포까지만 올라온다. 그런데 정상인 현월봉까지는 가지 않더라도 조금 더 올라가 할딱고개까지 올라가는 것도 좋을 것 같다. 할딱고개에는 주변을 조망할 수 있는 암봉이 있기 때문이다. 대혜폭포에서 할딱고개 까지는 나무데크계단으로 되어 있어 가벼운 운동화로도 쉽게 오를 수 있다.

할딱고개를 오르다 보면 이런 풍경을 볼 수 있다.

앞서 올랐던 도선굴로 가는 암벽길이 계곡 건너편에 보인다. 위 사진은 할딱고개로 올라가면서 찍은 사진이고 아래 사진은 하산길에 찍은 사진이다.

할딱고개 까지는 나무데크길이 잘 만들어져 있다. 할딱고개에 도착하면 암봉이 보인다.

할딱고개에서 바라보는 주변 풍경도 꽤 멋있다.

많은 등산객들이 할딱고개에서 쉬어가고 있었다.

금오산 정상 – 현월봉

할딱고개는 사실 이름만 할딱고개지 금오산 하이킹은 할딱고개에서 시작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할딱고개에서 현월봉 정상까지는 1.8 km 정도 되는데 경사가 제법 심하고 평지구간이 거의 없는 꽤 힘든 코스다.

경사 완만한 구간이 최소한 이정도 된다.

하지만 대부분의 구간은 이렇게 급한 경사도를 자랑한다.

아무 생각하지 않고 꾸준히 오르다 보면 철탑이 보이고 금오산의 주능선에 오르게 된다. 주능선에 오르게 되면 철탑 반대편으로 현월봉 방면이 보인다. 보이는 봉우리가 현월봉은 아니다.

사진 뒤편 코스는 칼다봉으로 가는 길이다. 금오산의 능선 하이킹을 하고자 한다면 호텔금오산 전에 칼다봉 방면으로 올라 능선을 타고 현월봉까지 가는 코스도 있다.

금오산성터와 현월봉

금오산 주 능선에는 지난번 내린 눈이 녹지 않고 남아 있었다. 주능선에 오르면 약간 평지를 걷는 구간이 나오는데 금오산성 성곽터를 지나기도 한다.

금오산 해발800m 구간에 있는 작은 분지를 지나면 다시 오르막이 시작되는데 금오산의 북쪽 사면인지라 눈이 조금 쌓여있고 얼음이 얼어있었다. 잠시 아이젠을 갖고 왔었어야 했나하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아직은 올라가는데 문제가 있을 정도는 아니었다.

미군이 지었다는 헬기 이착륙장을 지나면 약사암과 현월봉 갈림길이 나온다. 우리는 오른쪽 통신탑이 있는 쪽의 현월봉을 올랐다가 다시 약사암으로 내려가기로 했다.

금오산의 최고봉인 현월봉에는 정상석이 2개 있다. 정상에 있던 미군 통신시설로 인해 출입이 금지되어 있었는데 미군과 협의를 통해 정상에 있던 미군 시설을 철거하고 2014년 10월 말부터 출입이 가능해졌다. 다음 사진은 정상의 출입이 불가능할 때 바로 아래에 만들어두었던 정상석이다.

다음이 새롭게 세워진 진짜 현월봉 정상의 정상석이다. 뒤로 보이는 시가지가 바로 구미시다.

금오산 현월봉 정상 (해발 976m)
금오산 현월봉 정상 (해발 976m)

금오산 정상부는 꽤 넓다. 많은 사람들이 정상근처에서 풍경을 감상하며 휴식을 취한다.

우리도 사진도 찍고 휴식을 취했다. 당연히 간식도 먹고 뜨거운 물에 믹스커피도 한잔 마신다.

이제 약사암으로 항해야 할 시간이다.

약사암과 오형돌탑

금오산 현월봉 정상 바로 아래의 기암절벽에 위치한 약사암은 기암절벽 사이를 통과해야만 갈 수 있다.

기암 사이를 통과하면 내리막 계단이 나타나고 약사암이 보인다.

약사암의 종각은 아래 사진에 보이는 절벽에 위치하고 있다. 평소에는 종각으로 다리를 막아두고 타종을 할 때만 이용하는 것 같다. 다리가 조금 위험해 보이긴 한다.

약사암을 지나 오형돌탑으로 가는 길은 종각으로 가는 다리 바로 옆에 있다. 아래는 약사암의 전경이다. 위 통신탑이 있는 곳이 금오산 현월봉 정상이다.

약사암 종각으로 건너가는 다리 옆의 등산로로 내려가면 마애여래입상과 오형돌탑으로 가는 길이 나온다. 그 등산로로 200m 쯤 가면 법성사 갈림길이 나온다. 우리는 마애여래 입상과 오형돌탑 방면으로 간다.

범성사 갈림길
범성사 갈림길

마애여래입상이 모습을 드러낸다. 고려시대에 만들어진 여래입상으로 암벽의 모서리를 중심으로 조각된 특이한 구도를 보여주는 입상이다. 1968년에 보물로 지정되었다.

부지런히 걷다보면 오형돌탑이 나온다.

오형돌탑은 뇌병변 정애를 갖고 태어나 말하지도 걷지도 못하며 10살이 되던 해에 패혈증으로 세상을 떠난 손주를 기리기 위해 구미에 사시는 한 분이 10년의 세월동안 쌓았다고 한다. 탑의 이름도 금오산의 ‘오’자와 손주의 이름에서 ‘형’자를 따와 오형돌탑이라 지었다고 한다.

사진에 보이지 않는 더 많은 돌탑이 주변에 가득하다.

오형돌탑 입구도 이렇게 꾸며 놓으셨다.

오형돌탑을 지나 할딱고개에서 올라왔던 등산로와의 합류지점을 향해 걷는다. 이런 너덜길도 걷게 된다.

할딱고개에서 현월봉으로 가는 등산로와 만나면 올라왔던 길 그대로 다시 하산하게 된다.

총 11.8 km를 걸었고 휴식시간 포함 5시간 30분이 소요되었다. 누적고도는 1,034m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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