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살고 있는 인천광역시에는 그다지 높은 산이 없다. 해발500m의 산도 없다. 하지만 경상북도 대구에는 해발 1천미터가 넘는 팔공산이 있고 전라남도 광주에도 1천미터가 넘는 무등산이 있다. 대구의 팔공산은 케이블카를 타고 중턱까지 오른 다음 비교적 쉽게(?) 정상에 올랐었다. 그리고 2025년 1월의 중순에 KTX를 타고 당일치기 무등산 산행을 다녀왔다.
당일치기 광주 무등산 산행 방법
서울이나 수도권에서 당일치기 무등산 산행을 다녀오기 위해서는 당연히 KTX를 이용해야 한다. 광주송정역까지 KTX로 이동한 다음 광주 송정역에서 지하철을 타고 학동·증심사 입구역에서 하차한다. 그리고 1번 출구로 나가서 바로 앞 정류장에서 버스를 타야한다.

증심사입구역 1번 출구의 바로 앞 학2마을아파트 버스 정류장에서 운림50, 운림54, 운림33, 첨단09 등 버스에 탑승하면 등산로 시작점인 증심사 입구까지 편하게 이동할 수 있다. 버스에서 내린 후 바로 무등산을 오르는 산행을 할 수 있다. 증심사 입구가 버스 차고지 종점이라서 증심사 입구로 가는 버스는 발에 치일 만큼 자주 다닌다.
증심사 입구
무등산을 오르는 가장 인기 있는 코스인 증심사 입구는 인기가 있는 관광지이고 버스 차고지가 있는 종점이어서 대중교통으로 접근성도 좋기 때문에 때문에 상가가 매우 발달해 있다.

차고지(종점)에서 부터 카페, 식당 등이 즐비한 상가 거리가 시작된다. 상가 거리를 지나 증심사 방면으로 800m 쯤 걷다 보면 증심교가 나온다.

증심교를 건너 증심사 일주문을 지나면 증심사 바로 앞에서 증심사와 중머리재 방면 갈림길이 나오는데 중머리재 방면으로 오른다.

우리는 증심사 입구에서 출발해 중머리재와 장불재를 지나 입석대, 서석대를 오른 다음 인왕봉까지 오르는 코스(편도 약 6.2 km)로 무등산 산행을 계획하고 왔다.
당산나무를 지나 중머리재까지
증심사 사천왕문 바로 아래의 중머리재 갈림길에서 본격적인 무등산 산행을 시작한지 얼마 지나지 않아 당산나무가 나온다.

당산나무 근처에는 쉼터가 있는데 이 쉼터에서 많은 사람들이 아이젠을 착용하고 있었다. 쌓인 눈이 아직 녹지 않고 있다는 증거다. 우리는 조금 더 가서 상황을 보고 아이젠을 착용하기로 했다.

증심사 코스는 무등산의 북쪽에서 남쪽을 향해 오르는 코스기에 겨울에는 그늘에 가려진 시간이 많아 조금만 추워도 눈이 잘 녹지 않고 얼어붙는다. 겨울에 무등산을 오르고자 한다면 아이젠은 꼭 챙겨가길 바란다.당산나무를 지나 오르면 오를 수록 눈이 쌓인 구간이 많아진다.
1차 목적지인 중머리재에 도착했다. 중머리재에는 매우 넓은 공터가 있었고 쉬어갈 수 있는 쉼터도 있다.

중머리재에는 쉼터도 있고 표지석도 세워져 있다. 그리고 그 너머에 통신탑들이 보이는데 그곳이 바로 장불재다.

증심사에서 중머리재까지는 2 Km, 중머리재에서 장불재까지는 1.5 Km라고 표시되어 있다.

중머리재에서 장불재 구간
중머리재에서 장불재로 가는 초입이다. 잘 정비된 데크길인데 금새 눈 쌓인 등산로가 나온다.

우리는 장불재에서 잠시 휴식을 취하며 간식을 먹기로 하고 중머리재는 사진만 찍고 그냥 통과했다. 장불재로 오르는 구간에서 드디어 멋진 뷰가 터지기 시작한다. 이 맛에 산을 타는 것 같다.

너덜길 구간에서 볼 수 있는 몽글몽글 쌓인 눈.

눈이 쌓인 길. 아이젠은 필수다.

드디어 장불재에 도착했다.

장불재에는 중머리재보다 더 넓은 공터가 있었다. 그리고 장불재에는 여러 통신소가 있어 차로도 오를 수 있는 듯 하다. 다만 일반 차량의 출입은 금지되어 있으니 차로 오를 생각은 하지 말자.

장불재에도 표지석이 세워져 있다. 우리가 오를 입석대를 배경으로 인증샷을 찍어봤다. 그리고 장불재에도 쉼터가 만들어져 있다. 그곳에서 간식을 먹고 입석대와 서석대로 향한다.
장불재에서 입석대는 400m, 서석대는 900m 그리고 마지막 목적지인 인왕봉까지는 1.3 km만 더 오르면 된다.

입석대와 서석대
입석대와 서석대는 무등산 주상절리대라는 이름으로 천연기념물 제465호로 지정되어 있다. 주상절리대는 해안가에서 주로 보게 되는데 흔치 않게 해발 1천미터 가까운 무등산 정상부에서도 볼 수 있다.

장불재에서 입석대로 출발하면 초입은 편안하게 걸을 수 있지만 입석대에 가까워질 수록 경사가 급해지고 험한 길로 바뀐다. 멀리 입석대의 주상절리가 보인다. 입석대 바로 아래에는 전망대가 있어 입석대의 주상절리를 제대로 감상할 수 있다.

그리고 전망대에서는 멀리 장불재와 그 너머의 백마능선을 함께 조망할 수 있다. 이 백마능선의 풍경은 서석대와 인왕봉에 오르면 더 멋지게 감상할 수 있다.

입석대에 대한 설명을 첨부해본다.

입석대를 빙 돌아오르면서 더 구체적인 입석대의 모습을 볼 수 있다.

입석대에서 서석대로 가는 길은 좁고 경사가 조금 가파르다. 겨울에 눈이 쌓였을 때는 조금 조심해야할 필요가 있다. 내 기억에는 무등산을 오르며 가장 험한 구간으로 남아 있다.
서석대를 오르다보면 승천암이라는 암반지형이 나오는데 그곳에서 바라본 백마능선이다.

지질학적으로는 저런 지형을 고위평탄면이라 부른다. 높은 곳에 위치한 평탄한 땅이라는 의미다. 이런 고위평탄면은 대표적으로 덕유산의 덕유평전과 소백산 비로봉 주변이 있다. 그리고 공통적으로 바람이 세기 때문에 나무가 잘 자라지 않고 초원을 이루고 있는 것도 특징이다. 봄,여름,가을에 가면 매우 초록의 초원을 볼 수 있다.

다음에 무등산을 온다면 무등산 자연휴양림에서 안양산과 낙타봉을 지나 백마능선을 걸어 장불재로 오르는 구간을 걷고 싶어진다.
승천암을 지나면 바로 서석대가 보인다. 주말이라 사람이 무척 많다.

눈이 모두 녹은 것 같지만 그렇지 않다. 등산로에는 다져진 눈이 녹지 않고 있다. 당연히 아이젠이 없다면 큰일이 날 가능성이 매우 높다. 서석대에서는 장불재와 백마능선이 한눈에 펼쳐진 풍경을 볼 수 있다. 운무는 덤이다.

서석대에는 사람들로 인산인해였다. 아래에서 보던 것 보다 더 많은 사람들이 몰려있었다. 그래서 인증샷은 패스. 인증샷 찍는 사람들이 교대하는 틈을 타 정상석만 찍었다.

그리고 멀리 인왕봉이 보인다. 인왕봉 너머에는 천왕봉도 있는데 서석대에서 천왕봉은 군부대에 막혀있어 갈 수 없다. 인왕봉 전망대까지는 0.4 km다.

당연히 인왕봉으로 간다.
인왕봉
무등산의 가장 높은 세 봉우리인 인왕봉, 천왕봉, 지왕봉은 군부대가 주둔하고 있다. 그래서 세 봉우리 모두 민간인 출입이 금지된 군사보호구역이었지만 인왕봉으로 가는 구간은 최근에 데크길을 만들어 개방되었다.

데크길을 지나 좁은 등산로를 따라 올라가면 군부대 벽과 만난다. 벽을 따라 가파른 계단을 오르면 바로 인왕봉이다.

인왕봉에도 많은 사람들이 몰려있어 인증샷은 포기. 교대하는 틈을 타 정상석만 찍었다. 이래서 등산은 평일에 해야한다.

잠시 인왕봉에서 풍경을 감상하고 하산한다.
하산
인왕봉에서 서석대로 내려가는 길이다.

그리고 서석대에서 입석대를 거쳐 장불재로 하산하는 길. 통신철탑이 군복무시절을 떠올리게 한다.

원점회귀 기준 총 6시간 35분이 걸렸고(휴식시간 포함) 거리는 14.62 km였다. 중요한 누적고도는 1,128m다.
1913송정역시장
산행을 마친 후 서울로 올라가는 KTX에 탑승하기 전에 식사를 어디서 할까 고민하다 예전에 광주송적역 길 건너친 후 서울로 올라가는 KTX에 탑승하기 전에 식사를 어디서 할까 고민하다 예전에 광주송정역 지하철 2번 출구에 있는 1913송정역시장에서 먹었던 계란밥이 생각났다.
1913송정역시장은 1913년 개장한 매일 송정 역전시장이라는 이름으로 개장한 시장이다. 광주송정역에 호남선 KTX가 운행하면서 유동인구가 늘자 1913송정역시장 이라는 이름으로 개명하고 재단장을 한 시장이다. 하지만 단순한 시장이라기 보다는 레트로 느낌을 살린 먹거리 골목의 느낌이다.
젊은 청년들이 창업한 퓨전음식과 간식거리를 파는 곳들이 즐비한 그런 곳이다. 우리는 이곳에서 예전에 먹었던 계란밥이라는 작은 식당에서 김치우동과 계란밥으로 간단히 끼니를 때우고 KTX에 탑승했다.

해질무렵의 1913송정역시장 골목이다.

시장골목에 있는 계란밥 이라는 매장. 나름 맛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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