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에서 영축산 가는 방법
영축산은 영남알프스라 불리는 부산의 바로 위 양산군, 밀양시, 청도군 일대의 해발 1,000m 이상의 여러 산이 모여 있는 산악군을 유럽의 알프스 산맥에 빗대어 부르는 말이다. 그 중에서도 간월산, 신불산, 영축산은 영남 알프스의 가장 멋진 산이며 정상부 고위평탄면의 억새군락지는 산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빠트리지 말고 가봐야 할 곳 중 하나다.
영축산에 가기 위해서는 당연히 KTX를 타야하며 울산(통도사)역에서 내려 버스를 타고 통도사·신평버스터미널까지 이동한 다음 지산1번 버스를 타고 종점인 지산마을(지산만남의광장 수퍼마켓)에서 내리면 된다. 울산(통도사)역에서 지산마을까지는 버스시간이 딱~딱~ 맞으면 1시간10분 정도면 갈 수 있지만 운행간격을 고려하면 길게는 두 시간은 잡아야 한다. 특히 지산1번 마을버스가 평일에는 하루 14회 밖에 운행하지 않기 때문이다.
참고로 지산1번 버스의 버스시간표를 올린다. (2025년 2월 현재 기준)

울산(통도사)역에서 신평버스터미널까지는 택시를 타고 영축산 산행 시작점인 지산마을 종점까지는 마을버스로 이동하는 것도 좋을 것 같다.
통도사가 영축산 등산로를 폐쇄했다
우리는 지산마을이 아니라 통도사를 둘러보고 통도사에서 백운암과 함박등을 거쳐 영축산 정상에 오르려했다. 그래서 통도사까지 택시로 이동을 했는데….
통도사를 둘러본 다음 산행을 시작하려는데 통도사 옆 계곡을 따라 지도에 표시되어 있는 등산로가 막혀있었다. 통도사에서 수행에 방해가 되어 길을 막았다는 안내판이 설치되어 있었다. 길이 막힌 것을 본 다음 기억을 더듬어보니 통도사 입구 주차장에서 통도사까지 오는 길에 영축산 등산로를 알리는 이정표가 전혀~~ 없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난감할 따름이었다. 그래서 잠시 멈춰 인터넷에서 영축산 후기를 검색해보니 통도사를 통해 영축산을 오르려 했던 여러 산꾼들이 낭패를 당했다는 글들이 검색되기 시작했다. 심지어 통도사 옆의 등산로가 막혀있어 통도사 입구의 부도밭에서 평산마을로 가로질러 가려 했는데 철책이 둘러져 있어 포기했다는 글도 있었다.
통도사의 사유지를 통과하는 등산로가 있어 등산객들이 많이 다니는 이유로 시끄럽고 수행에 방해가 되어 지도에 표기되어 있는 등산로를 폐쇄했다면 충분히 이해할 수 있었다. 하지만 내가 보지 못한 것인지는 모르겠지만 통도사 진입로 어디에도 등산로가 폐쇄되어 있다는 안내판을 찾아볼 수 없었다. 만인에게 부처님의 자비를 설파하려는 불교 종단의 사찰이라면 지도앱을 서비스하는 기업에 관련 내용을 안내해달라고 요청하든가… 그렇지 않다면 일부 등산로 폐쇄 안내판과 함께 통도사에서 수도암 입구와 안양암 입구를 지나 영축산으로 오를 수 있는지를 알려주는 안내판을 설치하는 정도의 매너는 지키는 것이 좋지 않을까 싶다.
덕분에 통도사에서 지산마을까지 빙~~돌아 6km 정도를 더 걷느라 한 시간 넘게 시간을 낭비했고 기분도 잠시지 불쾌해졌다. 그리고 지산마을에 다다랐을 때 우리에게 길을 묻는 사람이 있었다. 그분 왈. 축서암에서 통도사를 거쳐 안양암 방면으로 가는 길이 지도에 표시되어 있는데 길이 막혀있다는 것이다. 혹시 우리에게 그 길을 아는지 물어보셨다. 그래서 우리도 그 길이 막혀있어 빙~돌아 왔다고 이야기해 드렸더니 기막혀하시며 내려가셨다.
축서암 출발
우리는 지산1번 버스를 타지는 않았기에 지산마을 북쪽 영축산 자락의 축서암에서 산행을 시작했다. 지산마을회관을 지나 마을을 통과하면 축서암이 나온다. 지산 마을회관 인근에는 주차장이 있어 평일에는 차를 갖고 와도 무방할 듯 싶다.
아래는 평산마을과 지산마을이 갈라지는 삼거리의 풍경이다. 그렇다 문재인 전 대통령 사저가 있는 바로 그 평산마을이다. 지산1번 마을버스가 이 삼거리에서 평산마을로 살짝 우회하여 지산마을로 간다.

우리는 사진 우측에 보이는 길로 지산마을로 향한다.
지산마을회관이 보인다. 그리고 그 너머에 우리가 오를 영축산이 보인다.

이 지산마을회관 인근에 주차장이 있다. 아래는 축서암의 모습. 그리고 축서암 너머로 영축산 정상이 보인다.

축서암의 영축산 등산로 시작점이다. 통도사에서 이곳까지 1시간20분 쯤 걸린 듯 하다.

등산로 입구에 들어서면 시원한 소나무 숲길이 나타난다. 통도사의 만행을 잠시나마 잊게 해주었다.
지그재그 임도 산행길
영축산 일대에는 소나무 숲이 정말 많았다. 산 전체가 소나무로 뒤덮여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만큼 소나무가 많았다.

영축산은 국립공원도 도립공원도 아니지만 이정표가 잘 갖춰져 있었다.

소나무 숲길을 걷다 보면 어느 순간 방기마을에서 올라오는 지그재그 임도를 만난다.

이제 결정해야 한다. 지그재그 임도를 따라 천천히 먼 길을 오를지 아니면 임도 왼쪽의 너덜길과 임도 중간을 관동하는 가파른 경사의 짧은 산길을 오를지 말이다. 다만 중간 중간 임도를 계속 만나기 때문에 계획을 변경해도 된다.
우리는 먼저 임도 왼쪽의 가파른 산길을 오르기로 했다. 그리고 중간에 임도로 합류해 숨을 고르며 걷기로 했다. 그런데 그 가파른 산길이 너덜길이었다.

너덜길 구간을 잘 오른 뒤 잠시 임도로 걷기도 했다.

임도의 중간에 또 다른 샛길이 있다. 방기마을에서 부터 올라오는 지그재그 임도의 중간을 관통하는 가파르지만 지름길이 있다. 이 길은 너덜길이 아닌 가파르지만 평탄한 흙길이다.

임도의 끝에는 취서산장이 있다.
사라진 취서산장
영축산 정상 500m 정도를 남겨두고 산장이 있던 터가 나타난다. 바로 취서산장이다. 취서산장은 1999년 부터 영업을 했는데 2022년 갑자기 불법시설물이라며 철거가 되었다. 20년 넘게 방치하다 갑자기 철거가 되었다. 그런데 타이밍이 하필 문재인 전 대통령이 산행 중 방문하여 온라인 상에서 유명세를 탄 이후 철거 계고장이 날아들기 시작했고 결국 철거가 되었다. 뻔하지 않은가? 여지껏 존재도 모르고 있었거나 불법시설물인 것을 알았어도 관심을 두지 않다 문재인 전 대통령으로 인해 취서산장이 유명세를 타니 누군가의 배알이 꼴려 철거를 지시한 것으로 추측된다. (뭐 그냥 추측일 뿐이다.)

취서산장은 2022년 11월 13일 부로 영업을 중단하였고 이후 철거되어 지금은 사진과 같이 산장의 터만 남아 있다. 취서산장 터에서 바라본 양산방면의 풍경이다.

산장에서 잠시 물도 마시고 간만에 터진 뷰를 보며 휴식을 취했다.
영축산 정상
취서산장 터를 뒤로 하고 제법 가파른 경사의 산길을 오르면 아득하게 보이던 영축산의 암봉이 눈 앞에 보이기 시작한다.

아래 사진은 영축산 정상을 300m 남겨두고 나오는 이정표다. 방기마을 방면이 삼성SDI가 있는 방기마을 에서 시작되는 영축산 능선 방면이다.

드디어 영축산 정상에 도착했다. 아래 사진의 저 앞에 있는 영축산 정상과 정상석.

영축산 정상석이다.

영축산 정상은 바위로 된 봉우리인데다 꽤 넓다. 그래서 차가운 바람만 불지 않는다면 앉아서 쉴 곳도 많다. 게다가 영축산 정상은 간월산의 간월재부터 시작하여 신불산을 거쳐 영축산까지 이어지는 너무나도 유명한 억새 트레킹 코스다. 정상석 우측으로 보이는 능선이 바로 억새 트레킹 코스다.
바로 이 구간이다. 멀리 보이는 평탄한 산이 신불산 정상(해발 1,159m)이다.

신불산 너머로도 간월재와 간월산까지 억새구간이 이어진다. 이런 멋드러진 사진 한장 남겨야 하지 않겠는가?

이 쪽은 함박등 방면이다. 우리가 원래 올라오려 했던 코스.

아래 영축산 정상에 있는 이정표에는 통도사로 갈 수 있는 것으로 되어 있다.

하지만 백운암과 안양암을 거쳐 통도사로 하산이 가능한지는 모르겠다. 이 코스로 하산하신 분이 계시다면 댓글로 코스를 안해주면 좋을 것 같다.
소요시간은 5시간이 걸렸고 거리는 왕복 8 km였다.
#영축산 #축서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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