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제금동대향로의 역사 이야기
백제금동대향로는 정말 우리나라 역사상 최고의 가치를 지닌 보물중의 보물이다. 1400여년 전인 7세기에 제작되었다고 믿기 어려울 만큼 기술적, 예술적 관점은 물론 역사적 관점에서도 높은 가치를 지닌다. 석굴암, 금동반가사유상, 해인사 팔만대장경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우리나라 최고의 불교 문화재다.
백제의 부흥을 이끈 성왕의 아들 왕자(후에 위덕왕으로 즉위)는 대신들의 반대에도 신라 공격을 감행했고 성왕은 그런 아들의 결정을 지지해 주었다고 한다. 554년 관산성 전투 당시 성왕은 아들(후일의 위덕왕)과 백제군을 위문하고자 현장을 방문하다 신라군의 매복에 걸려 전사했고, 위덕왕은 죄책감에 시달려 즉위를 거부하고 승려가 되려고 하는 등 정신적으로 크게 방황했다고 한다. 그런데 그런 위덕왕이 자신 때문에 죽은 아버지 성왕을 기리며 만든 사찰터에서 발견된 것이 백제금동대향로다. 즉 이 대향로는 아들이 아버지의 영령을 기리기 위해 제작한 것이라고 보는 것이 합리적이고 타당하다는 역사의 스토리를 그대로 담고 있는 보물인 것이다.
그런 높은 가치를 지닌 보물을 전시하기 위해 국립부여박물관은 금동대향로 하나만을 전시하기 위한 독립전시관을 2025년 12월에 개관했다. 국립서울박물관의 사유의 방에 이은 독립전시관이 탄생한 것이다.
기적과 같은 발굴 스토리
1993년 충남 부여의 능산리 고분군에 있는 절터인근의 논에 주차장을 만들기 위한 공사가 예정되었다. 다만 고대의 절터로 추정되기에 혹시 유물이 있지는 않을지 몰라 1차로 발굴을 하였으나 아무것도 발견되지 않았다. 하지만 1차 발굴을 담당했던 발굴팀이 어떤 이유인지는 알 수 없지만 2차 발굴을 신청하고 예산 편성을 부여군청에 요청했다.
사실 예산없다고 그냥 불허하고 공사를 강행해도 할 말이 없던 상황임에도 당시 부여군 문화재보호국의 담당과장은 추가 발굴예산을 집행해 발굴을 허가했다. 그리고 2차 발굴에서 기적적으로 금동대향로가 발견되었다. 당시 담당과장은 후에 2대 문화재청장을 역임한 노태섭이었다.
만약 2차 발굴이 진행되지 않았더라면 우리나라의 다섯 손가락 안에 꼽을 수 있는 국보급 보물은 무자비한 공사로 훼손되어 그대로 땅에 묻혀 사라질뻔 한 것이다.
백제시대 절터의 대장간터에서 발견된 금동대향로는 7세기 전반 백제시대의 금동제 향로이자 국보(제287호)이다. 높이 약 62~64cm, 무게 11.8kg의 대형 작품으로, 용 모양 받침, 연꽃 몸체, 산봉우리 뚜껑, 정국의 봉황으로 구성되어 백제인의 이상향과 사상을 보여준다.
아래 사진은 백제금동대향로의 발굴당시 사진이다. 너무나도 유명한 사진으로 교과서에도 실려있을 정도다. 직접 발굴한 학자들의 마음이 어땠을지 궁금하다.

백제대향로관 입장권
백제금동대향로는 국립부여박물관에 “백제금동대향로관”이라는 독립전시관에 전시되어 있다. 그리고 동시 입장객도 제한하고 있어 직접 방문 후 입장권을 발급받아 순서대로 입장해야 한다.
국립부여박물관의 “사비마루”에서 입장권을 발급받고 일정인원만 20분 간격으로 입장할 수 있다.

국립부여박물관 사비마루 앞에는 주차장이 있다. 평일 개장 시간인 9시쯤 도착하니 주차공간이 조금은 여유가 있었다. 얼른 주차를 하고 금동대향로관 입장권 발급을 위해 서둘러 사비마루로 간다. 사비마루는 어린이 박물관 바로 앞에 있다.

금동대향로관 입장은 9시 부터 20분 간격으로 일정 인원에게만 발급한 입장권을 소지하고 있어야 한다.

방문자가 많으면 시간이 많이 밀릴 수도 있다는 이야기다.
백제금동대향로를 영접하다
입장권을 들고 안내표지판을 따라 가면 QR코드를 인식시키고 백제금동대향로관에 입장할 수 있다. 전시된 유물은 딱 하나다.

직육면체의 유리전시대 안에 놓여있는 영롱한 백제금동대향로다. 보는 내내 1400여년 전 백제인들의 숨결을 느낄 수 있었다. 전시대를 둘러싼 관람객들은 대부분 떠들거나 웃지 않았다. 금동대향로의 크기가 거대하지는 않기에 마주보고 있는 사람들이 카메라에 찍힐정도로 가까이에서 금동대향로를 바라볼 수 있다.
스마트폰의 카메라의 밝기를 조절해 건너편 사람들이 보이지 않고 금동대향로만 온전히 볼 수 있도록 사진을 찍어봤다.

역사적 유물의 사진을 찍을 때 플래시를 사용하면 안된다. 플래시의 강한 빛은 금동대향로의 금속에 좋지 않은 영향을 줄 수 있다. 플래시는 터지지 않게 꺼두고 셔터스피드 또는 밝기, ISO 값 등을 조절해 금동대향로가 더 잘 찍히도록 한다.

금동대향로 스마트터치 키오스크
금동대향로관에는 금동대향로를 3D 이미지를 사용해 자세하게 설명해주는 스마트터치 키오스크(안내 컴퓨터)가 몇 대 설치되어 있다. 이 기기를 통해서 꼭 금동대향로를 자세히 살펴보기를 권한다.

금동대향로의 연꽃잎에 새겨진 오악사(다섯명의 악기 연주자)와 100여개의 동물에 대한 설명도 볼 수 있다. 1400여년을 뛰어넘어 역사의 신비를 느낄 수 있는 기회가 되었다.
#백제금동대향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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