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산기행] 가장 쉬운 설악산 대청봉 트레킹 코스 (한계령 – 끝청 – 중청 – 대청봉)

산을 가까이 하면서 언젠가 설악산 대청봉 트레킹을 가야겠다는 마음을 먹고 있었다. 그리고 지난 10월 초 드디어 설악산 대청봉 트레킹을 다녀왔다. 그리고 갑자기 몰아친 바쁜 업무로 인해 한 달여가 지난 이제야 포스팅을 남긴다.

가장 쉬운 설악산 대청봉 트레킹 코스

대청봉은 설악산의 주봉으로서 해발 1,708m다. 대한민국(남한)에서 한라산, 지리산 다음으로 높은 산이다. 그렇기에 쉽게 도전할만한 산은 아니다. 하지만 의외로 쉽게 설악산 대청봉에 오르는 코스가 있으니 바로 한계령 휴게소에서 서북능선까지 오른 다음 끝청봉을 지나 중청봉을 거쳐 대청봉에 오른 다음 하산은 오색지구의 남설악탐방지원센터로 바로 내려오는 코스다.

승용차로 이동했다면 위 지도에서 오색분소로 표시된 지점에 있는 오색공영주차장에 차를 세워두면 된다. 이 주차장은 새로 만들어진지 얼마되지 않은 곳인데 타워주차장도 있다. 그리고 새벽부터 주차장 앞에는 한계령까지 왔다갔다하는 다람쥐 택시가 대기하고 있다. 그 다람쥐 택시를 타고 한계령 휴게소까지 이동한 다음 트레킹을 시작하면 편하다. 등산객 중에는 하산 지점인 남설악탐방지원센터에 더 가까운 오색그린야드호텔 주차장에 차를 세워두고 한계령으로 향하는 사람들도 있다.

택시요금은 2만원으로 시세가 형성되어 있는 듯 하다.

한계령 휴게소 출발

한계령 휴게소에 도착해보면 알겠지만 이곳엔 주차를 하지 못하게 통제하고 있다. 아마도 주차공간이 좁아 주차를 허가할 경우 난리가 날 것을 우려한 것 같다.

전방의 두 건물 중 왼쪽은 화장실, 오른쪽은 매점인데.. 우리가 도착한 오전 8시경, 매점은 문을 열지 않았고 이른 가을 단풍의 설악산 트레킹을 즐기려는 사람들로 이미 북적대고 있었다. 조금 더 늦었더라면 줄서서 산을 오를뻔 했다고 생각했지만 이미…줄이 형성되기 시작하고 있었다.

한계령 휴게소는 해발 920m에 위치하고 있다. 10월의 첫 주말인 지금 단풍이 조금씩 들기 시작하는 정도였다.

한계령 휴게소에서 한계령 삼거리까지는 2.3 km인데 중간에 산을 하나 넘어야 한다.

길은 역시 악산답게 험하다. 경사도도 꽤 급하고 돌길이다.

서북능선 가기 전 한계령의 봉우리를 오르면 멀리 설악산의 서북능선이 보인다.

한계령의 봉우리를 하나 넘어 다시 서북능선으로 오르는 길이다. 꽤 급한 경사도의 계단을 한참 올라야 한다.

산이 깊어지고 해발고도가 높아질 수록 단풍이 조금씩 진해진다.

한계령 삼거리 (서북능선)

서북능선에 오르면 삼거리가 나오는데 바로 한계령 삼거리다. 이곳에는 공터가 조금 있는데 그래서인지 많은 사람들이 잠시 쉬어간다. 우리는 서북능선을 타고 대청봉 방면으로 간다.

그리고 이곳을 지나면서부터 설악산의 멋진 뷰가 소위 터지기 시작한다.

대청봉 쪽으로 조금만 가면 이런 풍경들이 보이기 시작한다. 귀떼기청봉 방면이다.

푸른하늘과 설악산 암릉 그리고 구름 삼박자의 조화가 신비로운 풍경이다. 오세암, 봉정암 방면이다.

서북능선에서 바라본 설악산 (오세암, 봉정암 방면)

한계령 삼거리에서 대청봉 방면으로 가면 금새 험한 암릉구간이 시작된다. 편안한 능선길인가 싶다가도 이런 경사도 높은 암릉구간이나 걷기 힘든 너덜길이 계속 반복된다.

하지만 등산의 백미는 바로 암릉길이라고 생각된다. 암릉길은 때로는 걷기 힘들고 위험하기도 하지만 이런 멋진 풍경 때문에 좋아할 수 밖에 없다. 우리가 온 한계령 삼거리 쪽을 바라보고 있다.

하지만 또 힘든 암릉구간을 걸어야 한다. 부지런히 걸어야 목표한 시간에 대청봉에 오를 수 있다.

경사도 큰 암릉구간이 꽤 길고 오르막과 내리막이 반복된다. 대청봉을 오르는 가장 쉬운 코스지만 꽤 난이도가 높다.

서북능선을 따라 동쪽으로 갈 수록, 시간이 정오를 향해 갈 수록 구름이 많아진다. 하지만 아직 따스한 햇살이 내리쬐는 시간이 더 많기는 하다.

서북능선을 따라 대청봉으로 향하면서 고도가 높아지니 건너편 능선 너머로 공룡능선으로 보이는 암릉이 보이기 시작한다. 그리고 고도가 높아지면서 단풍도 점점 더 붉게, 노랗게, 주황색으로 물들기 시작한다.

이따금씩 암릉을 벗어나 숲으로 풍경이 바뀔 때 마다 단풍의 색이 점점 진해진다.

오랫만에 평탄한 길도 나온다.

그리고 조금 이른 시기임에도 이따금씩 절정을 맞은 단풍도 볼 수 있었다. 산에 불난 줄 알 수도 있을 듯…

드디어 끝청이다. 우리의 트레킹 속도가 조금 느려서인지 여러 팀이 우리를 앞질러 갔다. 그리고 그 뒤에는 더 많은 사람들이 몰려오고 있었다.

한계령 삼거리에서 끝청봉까지는 약 5km 정도 된다. 이제 대청봉까지는 1.5 km도 채 남지 않은 듯 하다.

끝청봉의 해발은 1,610m 였다.

그런데 이 즈음부터 파란하늘은 자취를 감추었다. 동쪽에서 밀려오는 구름이 멀리 대청봉이 보여야할 곳을 가리고 있었다. 어쨌든 부지런히 대청봉 방면으로 걷는다.

끝청을 지나 중청으로 올라가다 보니 오른쪽 아래쪽에 울산바위가 보였다. 우리가 많이 올라오긴했구나 싶었다. 지난 번 울산바위에서 맞았던 삭풍의 느낌이 떠오르기도 했다.

그리고 기암괴석 사이로 봉정암도 보였다. 그리고 그 위에 위태위태하게 보이는 기암괴석들이 서 있었다.

멋진 풍경이 나오면 사진을 찍는 나.

중청대피소

아쉽게도 우리가 중청을 지날 즈음 대청봉은 구름에 쌓여있었다. 맑은 하늘과 동해바다를 보기는 글렀다. 그리고 중청대피소가 보인다.

이제 머지않아 숙박이 불가능해지는 중청대피소. 많은 사람들이 이곳에서 식사를 하고 있었다. 고기를 굽는 사람들도 있었다. 우리는 미리 준비해간 뜨거운(?) 물을 컵라면에 부어 먹었고 과일과 간식을 챙겨먹었다.

대피소는 사진처럼 이미 인산인해여서 바람을 피해 실내에서 서서 라면과 간식을 먹었다. 에너지를 보충하고 물을(?) 버린다음 바로 대청봉으로 올랐다.

대청봉

아쉽게도 이날은 맑은 대청봉을 볼 수 없었다. 동해에서 발달한 구름이 대청봉을 구름속에 파묻어 버렸다. 비가 오지 않는 것을 그나마 다행으로 여겨야했다.

하지만 대청봉을 오르는 구간은 가장 경사도가 높았다. 비록 400~500m 정도의 짧은 구간이지만 그간 누적된 피로 때문인지 꽤 힘들게 느껴졌다. 아마도 식사를 푸짐하게 먹은 다음이라 더 힘들게 느껴질 수도 있다.

대청봉 정상에 올랐지만 맑은 하늘은 고사하고 대청봉 정상석에서 사진찍기도 힘들었다. 아래 사진도 사실은 사람을 지운 사진이다. ㅎㅎㅎ 그래도 감쪽같지 않은가?

다음은 대청봉 이정표다. 우리는 남설악탐방지원센터 쪽으로 하산한다. 이쪽은 오색지구로 내려가는 길이다.

비가 내리지 않은 것을 다행으로 여기고 잠시 대청봉 풍경을 둘러본 다음 하산을 시작했다.

오색지구로 하산하는 길

오색지구(남설악탐방지원센터)로 하산하면서 느낀 것은… 도대체 이 길로는 누가 올라오는 걸까?? 였다. 이 구간은 이정표에 표시되어 있지만 약 5.0 km의 거리다. 오색지구의 해발고도는 400m 남짓이고 대청봉은 1700m가 넘는다. 단순한 산술식만으로도 5.0 km의 거리에 1300m 정도의 해발고도를 내려가야 한다. 당연히 엄청난 경사도를 자랑할 것이다.

난..오색지구에서 대청봉을 오를 엄두는 내지 못할 듯 하다.

그리고 이 오색에서 올라오는 이 길은 엄청난 돌길이다. 당연히 심한 경사도는 뽀너스인 듯 하다.

그나마 내려오면서 단풍을 조금이나마 더 즐길 수 있어서 좋았다.

한계령휴게소에서 출발하여 한계령삼거리를 지나 서북능선을 타고 끝청과 중청을 거쳐 대청봉에 오른다음 오색지구로 하산하는데 걸은 거리는 15 km 남짓이고 소요시간은 쉬는 시간을 모두 포함하여 10시간이 걸렸다.

사실 출발 전 옆지기가 발목을 삐어서 대청봉 트레킹을 시작해야 하나 말아야 하나 고민을 했는데 통증은 거의 없다(?)는 말에 대청봉까지 올랐는데… 중청대피소 근방에서부터 발목통증을느껴 천천히..조심조심 하산을 해야했다. 그래서 시간이 예상보다 더 길게 걸렸다.

어쨌든 2년 쯤 전부터 벼르고 별렀던 설악산 대청봉 트레킹을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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